안기춘할머니 〈채소〉
상태바
안기춘할머니 〈채소〉
  • 전만성 <미술작가>
  • 승인 2021.02.23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르신들의 이야기그림 〈29〉
안기춘·<채소>·36x26cm·싸인펜.

안기춘 할머니는 바탕에 색을 칠하지 않고 하얗게 남기는 것을 좋아하셨다. 산뜻하고 깨끗해서 좋다고 하셨다. 아마도 동양화, 특히 문인화를 많이 보신 것 같았다. ‘그림은 바탕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고 말씀을 드리니 나중에는 바탕색을 칠해오셨다. ‘충실한 느낌이 든다.’고 칭찬을 해드렸다. 

안기춘 할머니는 그림을 대부분 댁에서 그려 오셨다. 활동하는 장소에 나오셔서는 할머니들과 담소를 나누셨다. 집중이 잘 안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나도 댁에서 그리기를 권해드렸다. 차분하게 생각하고 느끼면서 그림을 그리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활동하는 곳에 나와서는 이야기를 듣고 다른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한 것을 보면서 배우게 되는 것이다.  

위 그림 〈채소〉는 안기춘 할머니의 맨 나중 작품이다. 김장철이 가까워지던 때라 〈채소〉라는 그림의 소재와 제목도 친근하였다. 다른 할머니들처럼 안기춘 할머니도 꽃과 같은 작고 아름다운 것을 그리기를 좋아하셨다. 할아버지들과 할머니들은 선택하는 그림의 소재부터가 확연히 달랐다. 

안기춘 할머니의 〈채소〉는 색채가 강렬하고 화려하다. 노랑, 빨강, 초록이 어울려 강한 기운을 내뿜는다. 고구마, 당근, 배추의 모양도 야무지게 그리셨다. 특히 생활에 밀접한 채소가 그림의 주인이 돼 친밀감을 준다.    

 

 

 

전만성 <미술작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