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예산-충남내포혁신도시, 이제는 상생과 공존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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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예산-충남내포혁신도시, 이제는 상생과 공존이 길이다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1.04.2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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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생활권역 홍성·예산군으로 나뉘어져 주민불편 초래
9년 동안 내포신도시의 인구는 목표치의 30%에도 미치지 못해

“홍성과 예산이 공동으로 유치한 충남도청내포신도시, 이제는 충남내포혁신도시로 상생과 공존만이 살길입니다.”

내포신도시는 지난 2006년 2월 13일 충남도청이전지로 결정돼 2009년 6월 16일 충남도청사이전 기공식을 시작으로 2012년 말 대전에 있던 충남도청이 이전하면서 세워진 신도시가 출발점이다. 이후 충남도청, 충남도교육청, 충남경찰청 등 충남의 행정기관이 이전을 시작한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하지만 여전히 행정구역이 홍성군과 예산군으로 나뉘어 있는 상황에서 홍성과 예산의 갈등과 반목으로 주민들이 겪는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내포신도시라는 하나의 생활권역이 홍성군과 예산군으로 나뉘어져 있어 주민편의를 우선해야 할 행정에서 오히려 주민불편이 초래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하소연이다.

이런 가운데 홍성과 예산의 경쟁과 갈등으로 인해 내포신도시의 현안은 쌓여만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같은 생활권역에서도 홍성과 예산으로 나뉘어 해당지역 상품권만 받고 있는 지역 화폐 사용의 불편함과 함께 홍성·예산으로 구분돼 있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의 사용, 폐기물 자동집하 시설 인수, 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 신설을 놓고 벌이는 갈등 관계, 홍예공원 등 공공시설물 관리, 충남혁신도시 공공기관 유치 등과 관련해 벌이는 경쟁관계가 대표적이다.

대중교통의 경우를 보면 택시운행만이 홍성과 예산의 경계를 허물었으나 시내버스 환승은 여전히 불가능한 상황이다. 같은 자치단체 내에선 30분 이내에 환승할 경우 추가 요금을 내지 않지만, 자치단체 간 경계를 넘어서면 혜택을 못 받는다. 여기에 내포신도시의 공원 관리, 제설작업, 하수종말처리장, 교통신호 체계 등도 여전히 홍성과 예산으로 이원화돼 있다.

내포신도시가 충남혁신도시로 지정됐지만 새로운 변화의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내포신도시의 개발도 전체적으로는 대부분 완료돼 가는 상황이지만 2020년 말까지 10만 인구가 목표였지만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신도시권역에서는 대부분 개발이 완료된 홍성권역과 이제 한창 개발이 진행 중인 예산권역의 균형유지도 필요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충남내포혁신도시로의 공공기관이전도 예산권역에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을 놓고도 벌써부터 홍성과 예산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지난 3월 말 혁신도시정책과에서 작성된 지난해 12월말 기준 충남내포혁신도시 인구는 2만8175명으로, 홍성군 2만5039명(89%), 예산 3136명(11%)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 12월말 홍성군 493명, 예산군 16명으로 시작된 인구는 해마다 늘어 2016년 12월말 기준으로 최고 9200여 명의 증가세를 정점으로 2017년말 2500여명, 2019년 12월말 1500여명의 증가세를 보이며 최저점을 찍은 가운데, 지난해 말 1700여명이 늘어나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9년 동안 늘어난 내포신도시의 인구는 목표치의 30%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내포신도시의 과제들을 풀어가야 할까. 충남도는 지역주민들의 불편을 해결하고, 행정력과 예산 낭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홍성·예산군과 함께 ‘공동관리기구’ 조직을 꾸린다는 계획이다. 목표는 내년 초로 잡고 있지만 공동기구의 조직 규모나 형태, 사무 범위, 경비분담방안 등 기구설치를 위한 합의안 도출에는 상당기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또한 충남도의 계획대로 기구를 설립하려면 행정안전부의 승인이 필요하고, 공동관리기구에서 사안에 따른 중지를 모은다 해도 각 군의회의 의결을 받아야 하는 등의 절차가 수반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러한 공동관리조직이 만들어지면 충남내포혁신도시의 성공적 추진에는 어느 정도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홍성과 예산의 통합이 전제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공동관리조직이 자칫 충남내포혁신도시를 매개로 별도의 행정구역으로 분리되지 않을까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홍성과 예산-충남내포혁신도시가 제대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은 상생과 공존을 위한 협력이라는데 방점이 찍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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