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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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신화
  • 최교성 세례자 요한 <홍주성지 전담 신부>
  • 승인 2022.04.1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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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역사적, 과학적 사실을 전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 신화는 시대와 장소를 뛰어넘어 모든 인간에 대한 진리를 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종교가 다르다 해도 상관없다. 모든 인간을 대상으로 하며, 인간에 대한 진리를 담고 있다. 해서 창조신화 몇 가지를 소개하겠다.
창세기는 하느님 체험을 한 유대인들이 신에 대한 신앙 고백을 한 것이다. 문학작품들이다. 창조신화에서 창조의 과정을 보면 하느님께서 세상의 모든 자연을 다 만드신 후에 마지막 인간을 창조하는 장면이 나온다.

세상의 모든 것은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것을 엿볼 수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자연을 만드신 후에 인간을 만들고, 그 모든 것을 인간이 다스리라고 위임한다. 과연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

요즘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이 큰 취미 중에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동물을 아끼고 키우는 것은 인성에도 도움이 되고, 정서 발달에도 좋다고 한다. 그렇다 해도 창조질서라는 것이 있다.
인간은 양심 안에 이미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모든 동물 위에 인간이 상위 개념으로 존재한다. 인간을 해치는 경우 그 동물을 그에 상응한 조치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한번은 해외토픽인지 어느 뉴스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곳을 본 적이 있다. 부인의 애완용 강아지를 시끄럽다는 이유로 남편이 그 강아지를 발로 찼다는 것이다. 여기에 격분한 부인이 자기 남편을 살해한 끔찍한 사건을 본적이 있었다. 이쯤 되면 창조질서, 윤리관, 양심이 상실된 것이다.

창조질서에서 세상의 그 어떤 자연도, 물건도 인간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그런데 인간이 자신의 욕심과 욕망 때문에 다른 인간을 해치는 것은 끔찍한 일인 것이다. 창조질서에 크게 위배되는 사건인 것이다.

다른 모든 것은 하느님의 말씀 하나로 탄생된다. “빛이 있어라!”하여 태양이 생겨났다. 땅도, 세상 모든 것들이 그렇게 유래된다. 오직 인간만이 흙으로 빚어서 당신의 입김을 불어 넣어 주신다. 애지중지하게 사랑으로 빚으시고 당신의 기운을 넣어 주신 것이다.
세상의 그 어떤 금은보화(金銀寶貨)보다도 인간이 더 소중하고 위대한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인간을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인간만이 참 목적인 것이다. 인간의 행복, 인간의 구원이 참 세상의 목적이다. 인간만이 신적인, 영적인 존재인 것이다.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인간은 신적인 존재인 것이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소중한 아들, 딸들인 것이다.

흙으로 만들어진 존재는 결국 흙으로 돌아간다. 스스로 탄생한 존재가 아니라 창조주로부터  비롯된 유한성을 가진 존재임을 말한다. 흙은 먼지 재와 같이 결국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인간 육체는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보잘 것 없는 존재이다. 거기에 영원한 창조주 하느님의 입김을 코에 불어넣자 인간은 생기를 얻는다. 육체는 짐승과 비슷한 존재이지만 영혼이 있기에 인간은 신적인 흔적을 받는다. 이름하여 하느님의 모상이라는 엄청난 지위를 갖게 된다.

훗날 즉 신약에서 예수그리스도로 인해 정식으로 인간은 하느님의 자식이란 지위를 얻게 된다. 인간이 갖는 품위와 지위 중 가장 큰 것이다. 자식들은 부모의 유산을 받게 된다. 하느님의 자녀 역시 신적유산을 받게 된다. 인간만이 영원을 동경하고 원한다. 인간 모두는 경험한적도 없고 본적도 없는 영원을 동경한다. 영원을 그리워한다. 사실 신기한 일이다. 이 모두는 하느님의 흔적을 받은 하느님 모상이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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