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저상버스 도입률 가장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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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저상버스 도입률 가장 낮아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2.04.28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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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 도입률 28%보다 18%p 낮은 10% 기록해
장애인콜택시 운영되지만 대상자 많아 예약 어려워

충남도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저상버스 도입률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확인돼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저상버스는 출입구에 계단 대신 유아차나 휠체어가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된 버스로, 거동에 어려움을 겪는 지체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20여 년 전부터 도입되고 있는 교통수단이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20년 기준 충남의 대중교통 저상버스 도입률은 10.0%로, 전국 평균 도입률인 28.48%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시·도별 도입률은 △서울 57.8% △부산 27.3% △대구 34.9% △인천 22.7% △광주 25% △대전 31.3% △울산 12.3% △세종 27.9% △경기 14.1% △강원 36.1% △충북 20.1% △충남 10.0% △전북 23.5% △전남 11.5% △경북 16.2% △경남 23.6% △제주 32.9% 등이다.

특히 지난 2017년에도 저상버스 도입률이 7.2%로 나타나며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충남도는 2019년까지 2년간 도입률을 9.3%로 끌어올렸지만 같은 기간 도입률을 4.9%p 올린 경북과 비교대상으로 거론되며 지난 2019년 진행된 충남도의회의 도정 질의에서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같이 충남도는 구체적인 지적을 받았지만 1년이 지난 2020년에도 도입률이 0.7%p 상승하는데 그쳤다.
 
국토교통부의 ‘2020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실태조사 연구’를 보면 충남 지역의 교통약자는 약 71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지만, 전국의 도단위 지역에서 운행되는 대중교통 버스 대부분은 준공영제가 아닌 개별 운수업체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운행비용이 높은 저상버스 도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충남도는 저상버스를 대체하기 위해 장애인콜택시를 확보해 운용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충남광역이동지원센터에 통합돼 운영 중인 장애인콜택시는 지난해 기준 180여 대이며, 홍성에서는 11대의 차량이 운행되고 있다. 관내에서는 지난해 기준 2만 8634명이 5만 80회에 걸쳐 장애인콜택시를 이용했다. 장애인콜택시 이용이 가능한 대상자는 중증 장애인과 65세 이상 경증 장애인이다. 그러나 고령화로 인한 대상자 급증으로 예약불통 등 관내에서 각종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장애인과 노인 등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전용버스를 도입하고 정기노선을 구축해 병의원 진료 운행서비스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민간에서 발 벗고 나선 사례도 있다. 결성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교통수단이 없거나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을 위해 자원봉사자가 진료가 필요한 주민과 택시를 이용해 병원을 방문하는 ‘병원 동행 서비스’를 추진했고, 대부분의 외출 목적이 병원 진료라는 것에 주목해 ‘동행 택시’사업을 마련했다. 통행택시는 2명 이상이 함께 택시를 부르면 관내 전역으로 이동이 가능하고, 이용가능횟수는 개인당 월 4회, 사용요금은 1000원이다. 나머지 요금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부담한다.  

충남도 교통정책팀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시내버스 901대 중 89대의 저상버스가 운행되고 있다”면서 “올해 44대의 저상버스가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지만, 군단위 지역 도입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도로사정이 좋지 않은 지역은 낮은 차체를 가진 저상버스를 운행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승강장 시설도 확보해야하고, 친환경 저상버스가 도입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은 아무래도 도입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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