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글바페, 홀로서기 첫발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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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글바페, 홀로서기 첫발 내딛는다
  • 김영정 기자
  • 승인 2025.07.17 06:45
  • 호수 900호 (2025년 07월 17일)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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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과의 협업 종료… ‘2025 홍성글바페’ 독자 개최 결정
축제 기간 하루 늘려 4일… 홍성군, 자체 역량 시험대 올라
지난해 55만 명의 방문객 수를 기록하며 대흥행에 성공한  ‘홍성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 현장 모습.
지난해 55만 명의 방문객 수를 기록하며 대흥행에 성공한 ‘홍성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 현장 모습.

[홍주일보 홍성=김영정 기자] 전국적인 흥행에 성공하고 매년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홍성군의 대표 축제로 발돋움한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이하 글바페)’이 올해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홍주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최건환)은 최근 더본코리아(대표 백종원)와의 협업을 중단하고, 2025년 축제를 독자적으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손형준 홍주문화관광재단 축제관광팀장은 <홍주신문>과의 통화에서 “더본코리아와의 협업 여부를 내부적으로 충분히 논의한 끝에, 올해는 함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최근 불거진 여러 이슈와 리스크를 감안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더본코리아와의 결별로 대형 바비큐 시설 등 핵심 콘텐츠의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손 팀장은 “백종원 대표가 참여했을 때 선보였던 대형 바비큐 시설은 더본코리아만의 독자 기술력”이라며 “협업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와 같은 규모로 자체 제작하거나 운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강조했고, 시간적·기술적 한계와 식품안전 승인 등 까다로운 절차로 인해 사실상 축제전까지 준비는 불가능하다는 점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바비큐 프로그램은 공개 입찰을 통해 다양한 기획사와 업체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손 팀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바비큐 존은 6개로 구성할 예정”이라며 “운영 방식과 세부 프로그램은 공개 입찰을 통해 선정된 업체의 창의적 제안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축제 기간은 지난해보다 하루 늘어난 총 4일이며, 장소와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번 변화의 배경에는 지난달 홍성군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제기된 날카로운 지적이 있다.

군의원들은 더본코리아에 대한 과도한 의존, 지역 업체 참여 부족, 식품위생 관리 미흡, 예산 집행의 투명성 등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문병오 의원은 “축제가 더본코리아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지역 상권과 실질적으로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신동규 의원도 “축제 이후에도 관광객이 찾는 ‘바비큐 명소’로서의 지속가능한 지역경제 효과와 대형 예산 투입에 걸맞은 성과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홍주문화관광재단은 “더본코리아와의 협업 여부와 관계없이, 자체 역량 강화와 지역 업체 참여 확대, 먹거리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전국한우협회 등 지역 농축산 단체와의 협업, 운영·먹거리 콘텐츠 운영 용역사 입찰 등 구체적 사업 계획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축제에서 제기된 식품위생 논란에 대해서는 “축제 현장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가 사용된 사례는 공식 조사 결과 확인되지 않았다”며 “올해는 위생 점검을 더욱 강화해 군민과 방문객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2025년 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은 더본코리아라는 대형 파트너 없이, 지역의 다양한 역량과 창의적 아이디어, 투명한 운영을 바탕으로 홍성군이 처음으로 독자 운영에 나서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축제 개최를 불과 100일가량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축제의 본질인 ‘함께 즐기는 바비큐’와 ‘지역 상생’이라는 가치에 집중하며, 홍성만의 특색을 살린 건강한 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지난 2023년 처음 개최된 홍성 글바페는 40만 명, 이어 지난해 두 번째 축제에서는 55만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홍성군은 전국적인 백종원 돌풍의 최대 수혜지로 떠올랐다. 단 두 번의 개최로 엄청난 흥행 성과를 거두며 ‘백종원 매직’, ‘백종원 효과’라는 수식어가 연일 언론에 오르내렸었다.

하지만 올해 초 백종원 대표가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된 것을 시작으로 △홍성글바페 농약 분무기 사용 논란 △빽다방 PET 용기 논란 △빽햄 가격·품질 논란 △LPG법 위반 논란 등이 잇따라 불거졌고, 더본코리아와 백종원의 이미지가 추락하며 전국적인 파급 효과를 낳았다.

홍성과 예산 등 더본코리아와 협업했던 전국 14개 지자체 역시 영향을 피할 수 없었다.

이와 관련해 강승규 국회의원은 최근 본인의 SNS를 통해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과 예산 삼국축제 등 지역축제가 맞닥뜨린 위기와 극복 방안을 제시했다.

강 의원은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와의 협업이 전국적 흥행을 이끌었지만, 최근 논란과 위기로 축제 운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며 “어떤 브랜드도 위기는 피해갈 수 없다. 위기는 관리하고 극복해야 지속 가능한 성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한 성과는 계속 쌓고(적분), 문제점은 과감히 개선(미분)해야 한다”며 위기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강 의원은 축제 현장에 ‘민원센터’를 설치해 불편·미비 사항을 실시간으로 접수·처리하고, 자원봉사자와 행정이 함께 개선안을 마련하는 시스템을 제안하며 “행정·기업·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협업할 때 지방 축제와 지역 살리기의 지속가능성이 담보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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