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쟁점, 가상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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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쟁점, 가상세계
  • 한학수 칼럼·독자위원
  • 승인 2022.07.21 05: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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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Metaverse)’ 등이 선도하는 최첨단 세상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디지털 생태계 변화에 주목한다. 그 변화는 산업에서 시작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에 기반하며, 빠른 속도로 패러다임 전환을 유도하고, 사회 전체 시스템의 변화를 추동한다. 기술문명이 이뤄놓은 물질세계를 혁신시키는 거대 물결은 혁명에 가깝다. 인류는 이런 현상을 지식혁명, 즉 제4차 산업혁명이라고 이름했다. 이 현상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이며, 그 결정판이 가상현실이다. 차세대 컴퓨터는 인간의 눈이 감지할 수 없는 시각 정보, 예술 정보, X선 이미지, MRI 이미지를 분석해서 가시광선밖에 감지할 수 없는 인간에게 제공할 것이다. 그 밖에도 컴퓨터가 제시할 음성 영역 등에 대한 솔루션에도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더 나아가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해 뇌파로 컴퓨터를 제어하는 인터페이스 기술도 첨단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스마트더스트는 지구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함으로써 사물인터넷을 완성할 기기로 주목받는다.

세상은 지금껏 재난에 직면해서나 격동의 시대에도, 좌충우돌하며 눈부시게 변화를 거듭했다. 지금도 모든 물리적 환경은 급속하게 탈바꿈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우리의 삶뿐만 아니라 문학, 출판계에서도 이전의 인쇄술 발명 때보다 더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다양한 디지털 포맷을 통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첨단 방식으로 얘기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을 열어놓았다. 매체 변화는 이렇게 우리 곁에서 항상 썩 분주했다. 이러하듯 디지털 매체는 디지털 콘텐츠를 디지털화하고, 계산, 기록, 저장, 가공, 배포, 재현하는 기술 기기, 디지털 코드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전자 매체로 기능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의 사람은 인쇄 매체인 종이책, 신문, 잡지 등을 통해 각종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고 문학작품을 읽는다. 다른 한편으로 디지털 매체인 스마트폰, 태블릿 PC, 전자책 전용 단말기, 랩톱 등을 통해서 인터넷상의 별의별 자료와 수많은 책을 전자책이나 파일 등의 형태로 내려받아 읽고 있다. 향후 네트워크, 디지털, 모바일, 인터넷 등 사회 기반의 변화와 기술·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문화산업의 영역확장 현상도 더 가속화될 것이다. 상업주의 시각에서 보면 ‘문화는 돈이다’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문화산업의 저변은 이미 치열한 전쟁터로 변했다. 그 플랫폼의 기반이 되는 스토리텔링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특히 영화, 게임, 광고, 관광, 마케팅 등의 분야에서 이런 현상은 더 뚜렷하다.

미디어의 확대와 통신 환경의 변화, 다양한 기술 발전이 눈부시게 진보할수록 플랫폼에 걸맞은 스토리텔링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다. 이런 변화의 본질은 결국 현실 세계와 가상세계가 초 융합해 진화하는 데 있다.  문화산업과 기술의 연합은 체험을 확장하고, 감각을 고급화시키며, 산업적인 기여도 또한 크다. 그 중심에 스토리텔링이 있다. 전기통신, 모바일, 미디어 기기에 맞춤형 문화콘텐츠로 내용을 채우지 못한다는 것은 스토리텔링의 부재를 의미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스토리텔링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이다. 문화산업의 비중이 커질수록 스토리텔링에 관한 관심의 폭은 더욱 증폭될 것이다. 게다가 새로운 수준의 자동화·디지털화는 산업 전반의 가치 창출 판도를 변화시킬 것이다. 최근에 K-live 공연과 K-pop, 아이돌 공연에서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과 홀로그램이 활용돼 성공적인 공연을 선보이며 시공간을 초월한 라이브 공연은 높은 몰입감과 현장감으로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진한 감동과 경험을 안겨줬다.

우리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시간이나 장소 등에 구애받지 않고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시대에 산다. 과거에는 도구, 빛, 소리를 내는 기구 등으로 소통했다. 이 시대 이야기꾼의 역할이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전과 다른 수단과 도구는 큰 차이가 있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크, 유튜브 같은 소셜 미디어 플랫폼 형식 또는 드롭박스와 에버노트 같은 클라우드 공유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20세기 후반에 시작된 인터넷과 모바일, 클라우드 혁명은 이런 변화를 또 다른 차원으로 견인하고 있다. 통신망을 갖추고 있다면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문자, 이미지, 영상 등에 접속하고 공유할 수 있다. 동영상 정보 채널의 다양화나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기몰이는 동영상 중심의 미디어 환경을 더욱 공고히 하는 미디어 생태계의 핵심적인 변화로 꼽힌다. 

우리가 발상 전환으로 가능한 방법에 착안한다면, 앞으로도 창의력이 가미된 혁신적인 문화 예술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 다만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환경의 위기와 인간의 존엄성을 해칠 개연성이 있고, 그 이면에 보안 문제, 디지털 소외현상, 디지털 양극화 등 역기능의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이미 기술이 사람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시대와 맞닥뜨리고 있다. 상상이 현실이 되고 현실이 가상이 되는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한학수 <청운대 방송영화영상학과 교수, 칼럼·독자위원>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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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2022-07-22 09:10:48
디지털 패러다임이 이렇게 변화되고 있네요.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조호삼 2022-07-21 18:37:03
디지탈 생태계 변화에 관심을 갖게하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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