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정주여건, 지자체가 지원해야
상태바
외국인 정주여건, 지자체가 지원해야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2.10.19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내 군 지역 중 수위권 규모 외국인 거주
‘언어 소통’ 등 해결위해 정책적 지원 있어야

홍성에도 이미 많은 외국인들이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지자체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보고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2일 홍성이주민센터(센터장 유요열)에서는 지난 5월부터 진행된 충청남도여성가족연구원의 ‘2022년 홍성군 외국인 근로자 기초 실태조사(이하 기초 실태조사)’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사진>

이날 중간보고회에는 홍성이주민센터 관계자들과 군 경제과 관계자, 충청남도여성가족연구원 관계자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조사는 홍성 거주 외국인 근로자의 현황과 홍성 거주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체류, 노동, 생활, 정책 수요 등을 파악하고,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인권적 지지와 근로환경에 대한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일환으로 추진됐다.

기초 실태조사 중간보고는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외국인 근로자 1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15명가량의 외국인 근로자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가 포함됐다. 또한 정책과제를 도출하고 핵심과제를 자문한 결과를 추가해 다음달 10일 최종보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기초 실태조사에 따르면 홍성군에 등록된 외국인은 2330명으로 충남 군 지역 중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외국 국적 동포의 거소 신고는 527명으로 충남도 군 지역 중 두 번째인 것으로 나타났다.

180명의 응답자 중에서 32.2%가 등록 외국인으로, 67.8%가 미등록 외국인으로 조사돼 등록 외국인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또한 90%가 넘는 압도적인 비율로 한국이나 홍성에 거주에 긍정적인 답을 했다. 응답자의 61.7%는 배우자가 있었으며, 그중 49.5%는 현재 배우자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6.1%는 자녀가 ‘있다’라고 응답했고, 이중에서 43.4%는 현재 자녀와 함께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통계로 볼 때 외국인들이 지역에 남기를 바란다면 정주여건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상당수 가족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가족정책, 보육·아동 정책에 대한 포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한 응답자 중 46.7%가 ‘3년 이상 현재 직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답했고, 82.2%는 ‘현재 직장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고 밝혀 외국인 근로자가 계속 근무하고 싶도록 직장 근무 여건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조사됐다. 홍성군에서 생활하면서 힘든 점으로는 ‘언어소통 문제(33.9%)’, ‘외로움(26.1%)’ 등이 꼽혔다. 이에 따라 다양한 언어로 이뤄진 정보 제공의 필요성과, 통·번역 지원, 한국어 교육 확대 등이 제안됐다.

우복남 충청남도여성가족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은 국민만이 투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공공서비스의 대상이 국민이지만 지자체의 경우 일정 자격을 갖춘 외국인들도 투표를 할 수 있어 지원 대상의 범위도 넓다”며 “지자체의 조례를 통한 외국인들에 대한 지원이 국가보다 오히려 현실적인 지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