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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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 승인 2022.11.0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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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올해도 2개월 정도를 남겨놓고 있다. 흔히 말하기를 지식의 보고인 도서관이 대학이라는 말처럼 현대 사회는 무궁무진한 지식과 정보가 담겨 있는 핸드폰이나 컴퓨터가 대학일 수 있겠다.

한편 망상(妄想)은 이치에 어긋나는 헛된 생각이고 이상(理想)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완전한 상태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과거에 나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만든다고 했을 때나 사람들이 달나라 여행을 꿈꾸던 그 당시에는 그런 것을 망상이라고 했겠지만 그것이 실현되는 현재에는 이상이 되듯이 망상과 이상의 한계는 모호하다.

우연히 핸드폰에서 옛날과 오늘을 비교해보는 글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요즈음 가을 들녘에는 벼 타작이 한창인데 전에 며칠 걸리던 일이 한 시간도 채 안 돼 탈곡이 끝나서 수매장으로 가면 바로 전표가 나오고 통장에 입금이 되면 한해 농사의 마무리가 된다.

오늘날 달나라는 가까워졌지만 마주 보는 이웃은 멀어지고 있으며 옛날에는 먼길도 발로 걸어서 어른을 찾아뵀지만 오늘은 자동차를 타고도 어른을 찾아뵙지 않는다.

이에 반해 도보가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과거에는 교통사고로 소수의 인명피해를 입었지만 오늘날은 교통사고도 대량으로 인명피해를 입는다. 과거에는 병원은 드물었어도 아픈 이가 적고 참았지만 오늘은 병원과 약국이 많은데 아픈 사람은 더 늘었으며 전에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어린애는 늘어났지만 오늘은 풍부한 의식주에서도 어린애는 점점 줄고 있다.

옛날에는 부부가 맞선도 안보고 부모가 짝지어주면 그대로 살았는데 오늘날은 본인들이 오랫동안 사귀고 연애결혼을 해도 이혼은 더 많아졌다. 과거에는 어려움 속에 단명했어도 이웃 간에 오고 가는 정이 많았지만 오늘은 100세 시대를 살지만 삶에 만족함이 적고 불평하며 사는 이들이 많다.

전에는 대가족이 살아도 그다지 서로 죽고 죽이는 큰 싸움을 모르고 살았지만 오늘은 소가족이 살아도 친족 간이나 사회에서 죽고 죽이는 싸움이 많다. 과거에는 범죄자가 적어 법이 많지 않아도 살 수 있었지만 오늘은 각종 범죄가 많아 법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됐으니 노자의 말대로 나라에 법이 많으면 도둑이 많다는 말이 생각난다.

옛날에는 콩 한쪽도 이웃과 나눠 먹기를 좋아했지만 오늘은 이웃의 콩 반쪽도 빼앗고 싶어 하는 각박한 사회가 됐다. 옛날에는 어른들이 대접 받고 살았지만 오늘은 어린애나 젊은이들이 대접받기를 원하기에 노인들은 꼰대 대접을 받는 이도 많다. 그러기에 노인들도 이런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는 분수에 맞는 처신과 존경의 대상이 되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너무 과장된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어제와 오늘은 격세지감으로 큰 차이가 있음은 간과할 수가 없다. 그래서 옛날에는 한 부모가 열 자식을 키웠지만 오늘 날은 열 자식이 한 부모 모시기를 꺼려하고 부담을 갖게 된다. 세계 문명의 흐름은 산업혁명으로부터 1차원의 세대에서 전기 통신이 비약적으로 발전되었던 2차원에서 핸드폰과 컴퓨터가 등장해서 정보의 홍수가 범람하는 디지털의 3차원에서 세대차이는 불가분의 관계가 됐다.

이제 앞으로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는 4차원에서 살아야할 우리는 과연 어떻게 인간 본연의 모습과 인간답게 살아야할지 염려가 된다. 최첨단의 문명사회를 이루게 된 오늘날은 사람이 만든 기계가 사람을 대신해서 일을 하다 보니 대량생산과 거대한 발전이란 좋은 점도 있다.

그러나 갈수록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고 인정이 메말라 가며 지능이 발달된 인간은 신의 경지까지 넘보는 교만함에 신의 징벌이 두렵다. 가속화되는 젊은이들의 결혼 포기와 출산의 기피현상으로 지난해부터 저출산의 정점이 되는 반면에 오는 2025년부터는 초 고령사회가 눈앞에 와있다.

그러나 “내일은 해가 뜬다”는 희망을 갖고 우리 모두는 서로 노력해 오늘의 난제를 함께 극복하고 해결해야 될 책임과 의무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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