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성면 용동마을서 먹는 ‘생떡국’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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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면 용동마을서 먹는 ‘생떡국’을 아시나요?
  • 최효진 기자
  • 승인 2023.01.1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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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생떡국 만들기 행사… ‘KBS 6시내고향’에도 출연

결성면 교항리 용동마을 주민들이 지난 14일 설 명절을 앞두고 ‘설생떡국 만들기’에 나섰다. 이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KBS 6시내고향’ 촬영 팀도 용동마을을 찾았다. 

생떡국은 충남지역의 향토음식으로 설에 먹는 것이 설생떡국이다. 용동마을에서는 생떡국에 넣는 쌀가루를 익반죽한 후 오래 치대어 떡가래처럼 길게 만든 후 칼로 썰어 떡을 만든다.

이날 쌩떡국 만들기 참여한 구도현(62) 씨는 “익반죽은 팔팔 끓는 물로 반죽에 넣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지만 떡이 갈라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떡은 익반죽한 쌀가루를 도토리 크기로 둥글게 빚어 만든 생떡을 이용하거나 오래 치대어 떡가래처럼 길게 만들고 조금 두껍게 썰어 만든 생떡을 엽전같이 썰어서 굴이나 미역을 넣어 끓이거나 우렁이를 넣기도 했다.

용동마을 주민 최동점(80) 씨는 “옛날에 이곳 물이 간간했다(충청도 사투리 짜다). 여기에 우렁이를 넣어서 끓인 국물에 쌩떡을 넣었다. 시집 와서 해 먹었다”고 말했다.

사실 방앗간이 흔치 않던 시절 생떡국은 쌀가루만으로 만들 수 있었다. 쫄깃쫄깃하게 씹히는 가래떡과 달리 생떡은 입 안에서 녹아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다. 하지만 힘든 시절 먹었던 음식이었던 만큼 추억을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기도 하다.

또다른 용동마을 주민 오영희(70) 씨는 “옛날 어머니가 자주 해주셨던 음식이다. 그때 기억으로 가끔 생떡국을 해 먹는다”고 말했다.

떡국에 들어가는 가래떡은 풍농과 건강을 기원하는 음식이다. 새해 먹는 떡국은 흰색 음식의 상징으로 ‘새로 시작하는 새해’와 맥이 통하는 음식이기도 하다. 설생떡국도 풍농과 건강을 기원하는 동시에 동글동글 썰어낸 떡 모양이 ‘엽전을 닮았다’해 재화를 비는 음식이기도 하다.

요즘 가래떡으로 만든 설떡국과는 다르게 못 살던 시절 우리들의 입맛을 다시게 해 준 ‘설생떡국’을 한 번 해 먹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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