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배를 살릴테니, 너희들은 부상병을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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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를 살릴테니, 너희들은 부상병을 살려라”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3.06.2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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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 호국영웅 故 한상국 상사 21주기 추모식 거행
故 한상국 상사 21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한 모습.

충남드론항공고등학교총동창회(회장 김경환)가 주최하고 광천제일장학회(이사장 김주호)가 주관한 연평해전 호국영웅 故 한상국 상사의 제21주기 추모식이 지난 24일 충남드론항공고등학교 교정에서 진행됐다.

충남서부보훈지청과 홍성군·홍성군의회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추모제는 지난 2002년 서해 NLL을 침범한 북한군에 맞서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한 故 한상국 상사를 기리고 그 고귀한 용기와 투혼을 함께 기억하기 위해 마련됐다.

홍성군립합창단의 호국가요 제창과 홍성군립무용단의 진혼무로 시작된 이날 추모식에는 한상국 상사의 유가족과 정동규 광천읍장, 김남용 충남서부보훈지청장, 홍문표 국회의원, 이종화 충남도의원, 장재석·김은미·신동규 홍성군의원과 최종수 홍성군보훈단체협의회장을 비롯한 보훈단체 관계자와 한 상사의 광천상고 재학 시절 은사였던 서종화 교장, 함께 공부하며 학창시절을 보낸 동문과 선후배들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추모식은 △식전문화행사 △개회사 △국민의례 △헌화와 분향 △인사말 △추모사 △추도사 △헌사낭송 △해군군가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김경환 충남드론항공고총동창회장은 “한상국 상사를 비롯한 용사들의 희생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있는 것이고, 보훈은 살아남은 자의 의무”라고 역설하며 “오늘 고 한상국 상사 21주기를 맞아 다시 한번 호국보훈의 의지를 다지고 나라 사랑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남용 충남서부보훈지청장은 추모사에서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소중한 신명을 바치고 산화한 한상국 상사를 비롯한 서해수호 여섯 용사의 숭고한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며 “그 고귀한 희생과 공헌의 정신을 우리는 물론 자라나는 미래세대들에 온전히 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동규 광천읍장은 “한상국 상사의 희생 속에서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가 있을 것이며 그것을 ‘책임감’과 ‘사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면서 “먼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참수리호를 지키고자 한 ‘책임감’과 또 그 상황에서 부하와 동료를 생각한 ‘사랑’의 마음이 어쩌면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가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故 한상국 상사는 지난 2002년 연평해전 당시 북한의 불법 기습 공격으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고속정이 침몰해 가는 긴박한 상황에서 “나는 배를 살릴테니 너희는 부상병을 살려라”라는 피 맺힌 유언을 남기고 조국을 지키다 장렬히 산화한 바다의 용사였다.

한상국 상사의 모교인 충남드론항공고등학교는 지난 2016년 故 한상국 상사의 흉상을 제작, 뜨거운 호국정신과 나라사랑정신을 기리고 그의 희생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매년 6월 28일 추모식을 거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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