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지진과의 상관관계는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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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지진과의 상관관계는 없는가?
  • 김종은 <이학박사(환경과학 전공)>
  • 승인 2023.11.3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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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0일 새벽 4시 45분경 경북 경주에서 내륙 지진 규모 4.0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번 내륙 지진 규모는 지난해 충북 괴산 4.1과 강원 동해시 해역 지진 규모 4.5 다음으로 비교적 규모가 크다.

다행히 인근 지역에 인명 및 재산피해는 없는 것으로 밝히고 있으나, 인근 지역은 물론이고 부산, 전라도 등 먼 지역까지 건물에 진동을 느낄 정도 였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2011년 이후 최근 10여년 동안 지진 규모 4.5 이상이 약12회 발생했다고 기상청은 밝히고 있다. 그중 내륙지점이 6회이고, 해역지점은 6회라고 말한다.

특히 육지에서는 가을과 겨울 사이에, 바다에서는 봄과 여름 사이에 지진이 많이 발생했다고 전문가는 밝히고 있다. 즉 우기에 형성된 지하수가 땅속을 흐르면서 시간 차이를 두고 육지와 바다 사이에서 지진을 촉발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지하수의 지진 촉발효과는 지난 1969~1973년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지하수 주입실험을 통해 이미 확인됐다고 말하고 있다. 즉 지하수 주입량에 비례해서 지진 홛동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또한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 볼트교수 연구진은 미국의 지진 현상을 계절별로 매우 특이한 주기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후안 엔리케스의 《무엇이 옳은가》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우리의 대처는 옳았던가? 아마 향후 미래세대는 우리 세대를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의 태풍이나 토네이도, 폭염, 폭우, 폭설 등 이상기후처럼 향후 지진도 자주 일어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지진의 원인 중 하나인 땅의 압축력의 힘이 지속적으로 지구 내부로 향할 때 단층에 작용하는 힘이 서서히 증가해 외부에서 조그마한 압력만 가해도 붕괴될 수 있고, 또한 현재 이상기후로 인해 땅안에 저장돼 있는 지하수의 양이 급격하게 늘거나 줄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여름철 강우로 생긴 지하수는 지각에 쌓여있는 힘을 좀 풀어 주기도 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하수 양의 급격한 변화가 생긴다면 내륙에서 조절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우려가 크다.

그렇다면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과연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하는 것일까? 아마 이미 돌아올 수 없는 지점을 지나버린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우려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향후 기후변화는 우리 세대의 존재론적-윤리적 쟁점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환태평양 지진대로부터 먼 유라시안판에 속한 만큼, 지진이 잦은 이웃나라 일본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방심해선 결코 안된다.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천재지변, 인류의 미약함을 깨닫게 하는 자연의 재앙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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