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前) 코카콜라 회장 더글라스 대프트(Douglas Daft)는 2000년 신년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살지는 마십시오.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한 걸음 한 걸음 음미하는 여행입니다.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터리이며, 오늘은 선물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재(Present)를 선물(Present)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선물로 받은 오늘,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지금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가?
이번 6월에 소개할 책은 탁월한 자기관리, 3P 바인더의 비밀을 소개한 강규형의 베스트셀러《성과를 지배하는 바인더의 힘》이다. 여기에서 3P란 프로페셔널(Professional), 퍼포먼스(Performance), 프로세스 이노베이션(Process innovation)으로, 프로는 성과로 말하고, 성과를 올리려면 프로세스를 혁신하라고 한다.

직장에서 어떻게 해야 부족함 없이 완벽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제한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그 많은 업무를 다 처리할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성과를 지배하는 바인더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기록하지 않는 자는 성공할 수 없다. 남과 다른 성공을 꿈꾼다면, 삶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비슷한 환경에서 성과의 차이가 크게 발생했다면 자기관리(자기경영) 방법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즉 바인더라는 도구를 통해 목표관리, 시간관리, 기록관리, 업무관리, 지식관리, 독서관리 등 자기관리의 전 영역을 체계적으로 수행한 사람에게는 ‘최고’와 ‘최우수’ 자(字)가 붙게 될 것이다.
여기에서 관리의 핵심은 무엇일까? 종이 위에 쓰는 것이다. 그리고 쓴 것을 늘 가지고 다니면서 수시로 눈을 통해 뇌로 전달해 손과 발을 목표지향적으로 움직이게 만들어야 한다. 종이 위에 쓴 것이 이뤄지고 이뤄지지 않고는 자신의 영역이 아닌 하늘의 영역이라고 한다. 지금 종이를 꺼내 이루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쓰고, 관리하고 싶지 않은가?
1944년 어느 비 내리는 오후, 17세 소년 존 고다드(John Goddard)가 로스앤젤레스 자기 집 식탁에 앉아 노란색 종이 한 장 맨 위에 ‘나의 인생 목표’라고 썼다. 제목 아래에는 127가지의 목표를 적어 내려갔다. 그 이후 1972년까지 114가지의 목표를 이루었고, 1980년에 우주비행사가 되어 달에 감으로써 115가지의 목표를 이뤄냈다고 한다.
목표를 세우고 관리에 들어갔을 때, 작심삼일(作心三日)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작심삼일은 인간 본성상, 기억력·나태함·호기심의 한계 시간이 3일이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메가스터디 엠베스트의 김성오 대표이사는 인간의 이 본성을 활용해 3일 계획과 3일 실천하기를 반복해 목표를 이뤘다고 한다.
바인더는 훌륭한 개인 시스템이며 동시에 조직 시스템으로, 모든 조직원이 바인더를 활용한다면 필요한 정보와 노하우를 공유하게 될 것이다. 또한 바인더를 통해 목표관리를 하면 20~30%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고, 서브 바인더 수량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엄청난 지식 파워가 생긴다는 것이다. 저자가 20년간 약 500여 권의 서부 바인더를 만들어 활용했는데, 이 바인더가 비서 2~3명의 역할을 대신해줬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도 바인더의 효용성을 알고 빌려 달라고 하여 빌려주면서 주변인들에게 많은 유익을 줬다.
자신의 인생을 다시 디자인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먼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다음은 이뤄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길 바란다. 그 시스템이 바로 바인더의 힘을 빌리는 것으로, 자기관리 능력을 기록으로 향상시켜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게 되길 간절히 바란다.
김선옥 <테라폰 책쓰기코칭 아카데미 대표, 칼럼·독자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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