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가 아내와 함께 기획한 영어뮤지컬 교육법은 지겨운 강의식 영어공부 방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지식사회 기성세대의 거대한 욕구가 꿈틀거리던 시기에 탄생했다.
밀레니엄 2000년 초반의 10년간은 한국 영어교육 시장의 격동기였다. 영어조기교육 열풍으로 영어유치원과 영어 어학원 프랜차이즈가 줄지어 생겨나 호황을 이뤘고 네이티브처럼 말을 하기 위해 각종 영어 교수법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영어뮤지컬도 그 교육법 중에 한 트랜드로 뮤지컬의 판타지와 영어교육이 결합한 신선한 조기 영어교육법으로 EBS 영어방송과 SBS TV 영어마을 연말 특집 편으로 아내가 출연하면서 대중들에게 각인됐다.
필자와 아내는 2007년 충무아트홀에 신설한 영어교육예술사는 영어뮤지컬 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으로 서울시 교육청과 수도권 교육청의 많은 관심을 받아 영어교육 교원전문가 연수를 맡아 운영하기도 했었고, 기관과 함께 공신력 있게 운영하는 점이 주목받아 강남구청으로부터 구청의 중요 행사인 어린이 영어뮤지컬 페스티벌을 진행할 입찰업체 참여를 요청받았다.
적잖은 예산이 지원됐던 강남구의 어린이 영어뮤지컬 페스티벌은 당시 인터넷 강의 구청장으로 이름을 알린 맹정주 구청장이 야심 차게 기획을 한 강남구청 교육 행사였으며, 교육도시 강남의 교육과 문화의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였다. 학부모님들과 학생들이 참여 열기는 도가 넘칠 정도로 뜨거웠고 강남구청의 담당 공무원들도 들썩거리는 페스티벌의 열기를 받아 함께 들떠 있었다.
정형적인 교육의 틀을 제시하던 학교 영어교육에 우리 단체가 제작한 영어뮤지컬의 판타지가 답답했던 영어교과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학생들에게 전해졌다. 참가 학생들은 무의식 세계를 구현하는 집단창작이란 새로운 개념을 맛봤다. 약 3달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축제 기간 강남구의 30개 모든 초등학교 약 45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함께 참여했던 어린이 영어뮤지컬 패스티벌은 행사에 관여한 모든 이들이 집단창작이란 바이러스에 감염돼 신세계를 경험한 대회로 기억됐다. 강남구의 어린이 영어뮤지컬 페스티벌은 2009년, 2010년 2회 운영에서 열띤 호응을 받으며 진행됐고, 이듬해 강남교육지원청의 2011년 교육청 중점사업으로 교육청 홈페이지에 게재됐고 구청사업을 교육청 사업으로 이양됐다.
강남구청의 어린이 영어뮤지컬 페스티벌의 성공은 인천광역시에도 영향을 미쳐 유사한 성격의 행사를 나는 주문 받게 됐다. 인천시 시행기관의 미션은 기존 영어뮤지컬에 디지털 3D 미디어파샤드를 얹는 것이었다. 행사 시행 주최가 인천정보산업진흥원이었는데 2011년 당시 디지털 산업의 미디어파사드 사업을 키우는 약간의 사업성을 갖고 기관의 사업들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된 사업으로 17개 인천시 남동구의 학교들이 참여해 뜨거운 대중들의 호응 속에 진행됐다.
영어뮤지컬이 대중문화에 스며들어 간 이 시기에 나와 아내는 영국 킹스턴과 브라이튼에서 열리는 세계예술축제 무대에 자체 창작물을 올리는 작업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나와 아내에게는 우리가 만든 영어공연물을 세계중심 무대에서 검증받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용솟음치고 있었다. 영어교육과 영어공연콘텐츠에 대한 예술창작물의 욕심 사이의 갈등은 나와 아내에게는 시지프스의 영원한 고뇌 같은 그 무언가가 되어 있었다.
영어뮤지컬은 판타지를 가진 드라마나 음악, 춤, 연극적 메쏘드를 준비해 재미 요소로 접근하는 교수법이다. 그 판타지로 영어에 대한 이질감과 거부감을 넘어서게 한다.
영어뮤지컬은 영어를 싫어하거나 흥미 없어 하는 학생들에게 영어에 대한 흥미와 접근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교육 장르가 될 것이나,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암기와 반복학습, 글의 패턴과 어휘력과 응용력, 언어를 혀근육에 기억하기 위한 체육활동 등 의지를 갖고 수반돼야 하는 일련의 학습 과정이 동반돼야만 한다.
영어뮤지컬은 말하기 중심 영어의 교육철학으로 말하기 듣기 쓰기 문법 순으로 영어 실력을 키워나간다.
다음 기고문은 마지막 기고로 10년간 영어권 세계예술축제에 영어버전 뮤지컬공연으로 참가하며 “대체 영어를 잘해서 무엇을 할건데?”에 대한 질문에 나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가 서 있는 지점의 나침반으로 돌려보려고 한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