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학교 공동체는 공동체성 회복의 출발점이자 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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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학교 공동체는 공동체성 회복의 출발점이자 종점”
  • 노재균 기자
  • 승인 2024.06.2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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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이 곧 학교다, 색깔있는 마을학교 〈2〉

㈜홍주일보사·홍주신문은 본사의 설립일과 창간보 발행일에 속하는 창간일을 맞이하며, 현시대 우리 공동체의 생존의 문제로 대두된 인구의 감소와 공동체의 붕괴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의 양성에 대한 최선의 대응책으로 평가받는 마을 교육공동체, 즉 미래세대에 대한 교육의 주된 주체가 학교에서 각급 학교·정부·광역자치단체 및 교육청·기초자치단체 및 교육지원청 그리고 미래세대의 생활 기반인 마을이 교육의 주체로 재정립하는 시대의 과업에 관해 총 4회에 걸쳐 기획보도한다.<편집자주>

지난 11일 김일수 충청남도교육청 부교육감의 충남마을학교 시찰.

민(民)·관(官)·학(學) 교육 협동체인 ‘충남마을학교공동체’
세계적 석학들이 주목하는 미래 교육주체 재정립의 표준
홍성교육지원청, 마을학교는 마을공동체의 최후의 보루
이정순 교육장 “모두가 본받을 홍성 마을학교 선보일 것”

 

4차 산업혁명의 진입에 기한 인류의 적응과 인구 감소에 의한 공동체의 붕괴는 인류의 존립과 번영과 직결된 현대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현재 세계의 석학들은 교육 체계의 재정립을 통한 공동체 구성원의 공동체성 회복이 위 문제점 해결의 출발점이라는 것에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충청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의 ‘충남행복교육지구’와 ‘마을교육공동체’ 지정과 운영은 이러한 문제인식과 절박함에서 시작된 충청남도와 대한민국의 사활이 걸려있는 과업이다.

충남교육청은 행복교육지구의 지정과 더불어 해당 지구에 각 마을학교공동체를 구성하고 당해 마을교육공동체에서는 마을학교를 운영함으로써 우리의 미래세대를 훈육하고 이를 통해 그들의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킴으로써 현대사회가 직면한 문제 해결 전선의 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 행복교육지구가 ‘학교교육 제4의 길’
데니스 린 셜리(Dennis Lynn Shirley) 전(前) 미국 보스턴 칼리지 린치스쿨 사범대학 교수(美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육학 박사)는 지난 2015년 그의 저서 ‘학교교육, 제4의 길’에서 “‘학교교육 제1의 길’은 교사의 자율성도 보장돼 교육의 혁신이 발생됐으나, 교육의 내용·방법·질 등이 지역마다 그 편차가 심해 균질성 내지 균등성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학교교육 제2의 길’은 강한 경쟁이 도입됐고 국가가 교육의 표준화를 추구하면서 교사의 자율성은 상실됨에 귀결됐다. ‘학교교육 제3의 길’은 신자유주의의 이념이 구비하고 있는 소위 시장주의 장점인 경쟁과 국가의 부족함 없는 지원이 결합해 교사의 책무성과 자율성 사이의 균형점을 찾으려 모색했던 길이다”라고 정리한 뒤 “핀란드는 국가가 ‘국가의 교육과정을 기획’하고 ‘국가교육의 방향을 설정’하지만 그 교육과정을 상세하게 규정하지 않는다.

그 역할은 각급 학교 및 각 교과의 덕망있는 교사들로 구성된 협의체에 위탁·일임해 교육과정 전반을 학생들의 눈높이와 기초자치단체의 특수성에 맞게 설정한다. 이에 핀란드 교육은 기능 교육을 넘어 ‘진정한 교육’을 추구하고 실제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례를 제시하면서 학교교육이 나아가야 할 제4의 길에 대한 논제를 전 세계에 제시했다. 

지난 2018년 8월 10일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이 주최한 ‘2030년 학교교육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한 포럼에 참석한 데니스 린 셜리 교수는 “학습자인 학생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도록 하게 하는 것과 수학권자인 교사에 대한 자율성의 보장과 그에 대한 지원의 강화가 ‘학교교육 제4의 길’의 핵심”이라고 전제한 뒤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은 표준화·과도한 경쟁·교육적 불평등·중앙 집권화 등의 문제점으로부터 자유로운지에 대한 깊은 성찰과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충청남도교육청은 이러한 문제의 해결과 시대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했다. 충남교육청은 지난 2015년 ‘충남형 혁신학교’ 출범을 시작으로 2016년 당시 교육부의 ‘혁신교육지구’ 정책에 발맞춰 ‘충남마을교육공동체’의 정신과 철학을 구현하기 위한 정책사업으로 ‘층남행복교육지구’를 추진했고 그 후 2017년 3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충남 행복교육지구 1기’를 운영했으며, 지난 2018년 12월 31일 충청남도교육청은 ‘충남 마을교육공동체 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를 공포함으로써 ‘충남 행복교육지구 1기’뿐만 아니라 2022년 3월부터 2027년 2월까지 ‘충남 행복교육지구 2기’에 속하는 ‘충남마을교육공동체’ 운영의 법제화를 구현시키는 놀라운 성취를 이뤄냈다. 

충청남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충남교육 5대 정책 중 하나인 ‘행복교육지구’는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역 주민과 학교가 협력해 마을교육공동체 만들기와 공교육 혁신을 추진하는 지역으로 충청남도 교육감과 지자체장이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예산으로 추진하는 기초자치단체 단위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이다.

지난 10년 동안 충청남도교육청이 심혈을 기울여 제도권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킨 ‘충남행복교육지구’와 ‘충남마을학교공동체’는 민(民)·관(官)·학(學) 교육 협동체로서 이는 세계의 석학들이 미래 교육 주체의 표준으로 제시하는 ‘학교교육 제4의 길’의 결정체라 가히 평가할 만하다.
 

충남마을학교공동체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2024 홍성행복교육지구 마을교사 성장 지원 연수’가 지난 2월 홍성교육지원청·갈산토기 일원에서 실시됐다.

■ ‘마을교육공동체’는 미래교육의 주체
충청남도교육청 교육국 교육혁신과 행복교육팀 김정식 장학사는 “학교 교육과정과 마을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학생의 유의미한 배움과 성장을 지원하고 학습과 삶의 균형으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함을 교육 목적으로 하는 ‘충남마을교육공동체’의 완성을 위한 충청남도교육청은 목적과 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 교육과정과 마을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학생의 유의미한 배움과 성장을 지원하고 학습과 삶의 균형으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함을 교육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교육전문가인 교사는 마을연계 교육과정 재구성 역량을 키워야 하고, 실천적 경험이 풍부한 마을교사는 학교교육과정·청소년 발달 특성·협력수업을 위한 교수법 등과 관련된 역량을 높여야 한다. ‘지역기반 혁신미래교육’은 현장에서 공감하고 실천할 때 확산이 가능한 바, 충청남도교육청과 홍성교육지원청은 각급 학교 및 마을 공동체와 지속적인 상호작용하면서 모든 교육주체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둘째, 주민의 교육력과 주도성 강화를 위한 정책의 발굴이 절실하다. 마을학교와 마을교사의 질적 성장을 통해 마을교육공동체의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보다 정교하고 유효적절한 정책을 각 교육주체는 모두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상호 작용해 마련해야 한다. ‘마을중심 교육활동’은 주민이 주도적으로 마을교육과제를 발굴·이행하는 자생적 역량과 학교와 마을이 모두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맞손’을 잡는 생태적 배움이 일어날 때 실현이 가능하다.

셋째,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마을교육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충청남도 교육청은 2023년 11월, 전국 최초로 지역 연합형 주민 주도 마을교육공동체포럼을 창립했다. 도(道) 단위 포럼의 근간은 탄탄한 지역포럼에서 시작된다. 이를 위해 2023년 수 개월에 걸쳐 도내 15개 기초자치단체 방문했고 학교와 자방자치단체 관계자, 지역주민을 만나 지역 현안을 논의하고 그를 해결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현안에 대해 소통하고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조직, 즉 공론장(지역포럼)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민·관·학 협동체(거버넌스)가 실질적으로 작동을 하고 이를 중심으로 공동체 문화를 확산돼 마을교육자치가 현실적으로 구현될 때, 건강한 ‘마을교육 생태계’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청남도홍성교육지원청 이정순 교육장은, “충남행복교육지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마을교육생태계 조성으로 학교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한다. 둘째, 지역 실정과 특성을 고려한 삶과 배움이 일치하는 교육을 확산한다. 셋째, 학습자 맞춤형 평생학습 지원으로 지역단위의 평생교육을 활성화 한다. 넷째, 주민의 공동성과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주민교육자치의 확산을 도모한다”고 설명하며 “홍성군은 지난 2022년 충청남도 교육청과 사업기간을 2023년 3월부터 2027년 2월까지로 하는 행복교육지구 재협약을 체결했고, 2024년 6월 현재 총 10개의 마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마을학교공동체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2024 홍성행복교육지구 마을교사 성장 지원 연수’가 지난 2월 홍성교육지원청·갈산토기 일원에서 실시됐다.

■ 마을학교는 공동체 수호의 보루
홍성교육지원청 교육과장 박동신 장학관은 “충청남도의 마을교육공동체는 학교와 마을이 아이들을 함께 키우며 마을이 학습자의 배움터가 되도록 도교육청과 홍성교육지원청 그리고 충청남도와 홍성군이 각 마을의 구성원들과 협력하고 연대함을 지향한다”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교육적 역할이 확대를 도모하고 종국에 이르러 마을교육자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 마을교육공동체의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

홍성교육지원청 교육과 교육혁심팀 황예한 장학사는 “‘마을학교’란 마을 구성원들이 학교 밖 마을에서 아이들과 시민의 성장을 위해 지역에 필요한 돌봄·방과후 학교·시민교육·평생학습 등의 교육활동을 자율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교육공동체”라면서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인구의 감소와 공동체 의식이 희석되는 현시대의 문제는 기존의 경쟁 위주의 교육이 낳은 폐단 중 하나임은 부인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 인식에서 출발한 그 해결책이 바로 공동체의 역할에 대한 재정립이었고, 그 구체적인 안이 바로 마을학교를 통한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마을교육이다”라고 밝혔다.

현대사회는 4차 산업혁명의 적응과 인구 감소 및 공동체 의식 소멸의 문제 해결을 요구받는 시대이다. 이러한 변혁에 따라 우리의 교육도 시대의 기류에 부합되는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에 그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교육환경의 변화와 사회 요구에 따른 새로운 교육과정 및 각급 학교의 운영체계를 새롭게 정립할 필요성이 제기됐고, 학습권자에게 학교와 교과서를 뛰어넘는 학습경험의 제공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에서 교육 학계와 현장이 주목한 지점이 바로 ‘마을공동체’였다. ‘학교는 배움의 터전이고 마을은 삶의 터전이며, 학교와 마을의 만남은 배움과 삶의 만남이고, 학교와 마을이 함께하는 것은 학생과 마을의 미래를 가꿔가는 것’이라는 인식이 ‘교육을 중심으로 학교와 마을이 역할을 분담하고 교육이라는 공동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공동체의 구성’을 구상하는 그 출발점이 됐다.

현대사회의 기류와 요구에 어렵게 태동한 ‘마을교육공동체’의 새로운 교육체계가 ‘충남 행복교육지구’에서 크게 꽃을 피워 우리 홍성군과 충청남도 더 나아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이웃의 모든 국가의 모범사례로 결실을 맺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인재양성의 초석과 표준이 돼 인류의 존립과 번영에 기준으로 정립되길 기원한다.
 

충남마을학교공동체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2024 홍성행복교육지구 마을교사 성장 지원 연수’가 지난 2월 홍성교육지원청·갈산토기 일원에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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