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예술축제인 에딘버러 프린지페스티벌, 충무아트홀 비빔밥유스씨어터 청소년들과 이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아내와 공을 들였고, 2010년 우리는 에든버러프린지에서 우리가 만든 한국 문화와 이야기로 영어뮤지컬 공연을 올릴 수 있었다. 한가지 뜻으로 모든 단원이 힘을 모은 결과였다.
이 축제에서 아내와 나는 인생의 롤모델인 스텔라 크리스 예술인 부부를 만나게 됐다. 3대째 아들까지 인형극 연기자인 스텔라 대표는 우리의 공연을 보고 극 중 눈먼 어미를 봉양하는 온달이 보여준 ‘효’ 문화에 감명을 받아 눈물을 훔쳤다. 스텔라 대표는 이듬해 브라이튼에서 열리는 브라이튼문화축제에 우리 공연팀을 초청했고 우리 청소년들이 참여하기 적정한 영국 킹스턴시 세계청소년예술축제(IYAF)를 추천해줬다.
이듬해인 2011년 킹스턴 세계청소년예술축제 공연 참가를 하고 영국 브라이튼에서의 추억은 나의 인생에서 손꼽는 기억이다.
우리는 한국의 전통 북을 지역 브라이튼 영국인들에게 알려주는 한국 문화예술 워크숍을 브라이튼에서 진행을 했고 우리가 만든 공연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브라이튼의 여러 인사를 소개받아 브라이튼렝귀지컬리지의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추가 구성해 ‘UK영어미션캠프’란 영어공연과 어학연수를 동시에 수행하는 특색있는 캠프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 캠프는 2019년 2020년 서울시 청소년 국제문화교류사업으로 선정됐다.
우리 캠프의 성격은 현지 영국예술단체와 협력하여 영국의 시스템 속에서 세계인들과 공정하게 경쟁하고 영국의 현장을 생으로 경험하는 희소성 있는 가치를 단원들에게 제공하는 캠프로 목동 지역민들에게 인식됐다.
참가단원들은 3주 캠프 동안 브라이튼렝귀지컬리지의 어학연수를 통해 유럽 각국의 친구들을 사귀고, 주말을 이용해 킹스턴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예술축제에 참여했고 저녁 시간을 이용해 브라이튼 인형극학교 예술 워크숍을 진행하며 알차게 시간을 채워나갔다.
비록 지금은 캠프가 코로나로 중단이 되고 현재 나와 아내가 이곳 홍성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지만 글로벌 인재발굴을 원하는 충남 홍성에 맞는 또 다른 모습으로 UK영어미션캠프는 재구성돼 다시 생명력을 이어 가게 될 것을 굳게 믿고 있다.
교육상담을 오시는 부모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홍성 내포는 문화 쏠림 현상이 심한 지방이다 보니 문화생태계의 다양성이 매우 절실하다. 아이들이 편중된 문화에 노출돼 있다 보니 수도권보다 불리한 문화환경이라는 것에는 부모들도 이견이 없었다.
나는 편중된 문화의 해결책으로 선택과 집중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한다. 그런 이유로 충남 홍성은 식견 있는 전문가의 처방과 적절한 예산 책정을 통한 관 위주의 교육문화 행정 집행이 지역문화의 발전을 위해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한다. 홍성 내포의 사회적 분위기와 관공서의 오묘한 역학관계가 잘 풀려 충남 홍성 주민들이 좋은 문화환경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제 간략하게나마 영어와 공연문화로 점철된 나의 경험을 기고문으로 전달했다. 충남의 미래를 열어갈 세대들이 조금은 더 전 세계적으로 활동반경을 가지고 생활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몇 가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영어를 하고 못 하고는 글로벌 세계에서 양극화로 나뉘는 출발선이라는 점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미력하지만 나 개인의 힘으로 한국 문화를 알리려고 엄청나게 노력해왔는데 어느덧 한국은 이미 문화 대국이 돼 있었다. 나의 노력이 이제 무색해진 시점이 됐고 나도 글로벌 문화 좌표를 이동해야 하는 지점에 와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글로벌 문화 좌표를 이동해야 하는가 아니면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가? 나는 다행하게도 지금의 세대는 본능적으로 글로벌 문화 유목민(문화유목민)의 기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노마드의 야성을 아낌없이 꺼내 들고 세상을 헤치고 나가는 이들에게 글로벌 세계에서 영어는 그냥 유용한 언어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기를 쓰고 영어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것에 애쓰던 기성세대가 주류에서 밀려나고 영어권의 사대적 열등감이 없는 젊은 엄마 아빠들이 세상의 주류로 등장했다. 영어는 기회가 생기면 얼마든지 잘하게 돼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 젊은 부모 품에서 커나가는 아이들이 지구촌의 주인공이 돼 영어로 구현된 모든 플랫폼이 한국어 대체되는 지구촌 미래를 꿈꿔본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다.
우리는 세계화를 통해 이미 ‘지피’를 완성했다. 우리 민족의 오랜 기획과 노력의 결과이다.
이제 수련을 통해 ‘지기’ 즉 나를 알고 글로벌 문화 시대에 준비된 몸으로 만나는 미래가 펼쳐진다. 나를 준비시키자. 충남 미래 세대에게 드리는 말이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