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운대 방송영화영상학과 교수
칼럼·독자위원
매력은 마음을 끌어당기고 유혹하는 힘이다. 호기심에서 출발해 서로 당긴다. 끌림은 단순히 외모나 성적 매력에 국한되지 않고 친구, 취미, 호기심, 가치관 등 뭇 대상을 연결한다. 첫낯에도 강한 끌림을 느낄 수 있으며, 우리는 “첫눈에 마음을 사로잡혔다”, “첫인상이 좋다”라고 말한다.
상대방의 외모, 분위기 혹은 무언가에 매료되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를 끌어당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향해 끌리는 것이다. 끌림은 감정과 연결된 섬세한 실로 물리적인 힘 이상의 감정이다. 좋은 느낌은 보는 이의 마음을 감동하게 하고, 그 느낌을 깊이 새기는 에너지다. 그보다 환한 일은 없다.
친구나 동료 사이에서 끌림은 종종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타난다. 침묵이 깊어지거나 넓어진 후,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즐겁다.
특정한 취미에 강한 끌림을 느낀다. 음악, 미술, 스포츠 등에 열정을 가지고 깊이 몰두하는 경우다. 지적 호기심과 열정을 공유하는 사람에게 강한 끌림이 있다. 이러한 관계는 지식과 아이디어를 교환하며 성장한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비전과 일치하는 사람에게 더 강한 끌림이 있다. 공동의 목표를 향해 협력하고 지지하는 관계이다. 끌림은 일상적인 경험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며, 간혹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 불현듯이 서 있다.
인생의 복잡한 미로 속에서, 멜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싹튼다. 담담하면서도 그리운 사랑 이야기에서 끌림은 종종 첫 만남에서 시작된다. 강한 끌림은 긍정적인 감정과 애착을 형성하며 관계의 바탕이 된다.
이러한 끌림은 시간이 지나도 그다지 변함이 없다. 혹여나 관계의 흥미와 열정은 늘 사라질 수 있는 속성이다. 성적 끌림은 관계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며, 로맨스 관계의 한 측면으로만 작용한다.
상호 존중, 신뢰, 의사소통, 이해심 등 다른 요소들이 관계의 성공에 긴요한 역할을 한다. 좋은 인간관계는 재미와 감동이 있고 사람을 자연스럽게 매료시킨다. 끌림은 자신을 걸맞게 홍보하고 관중의 시선을 끄는 단계에서 샘솟는다.
우리는 자주 접촉하는 사람에게 끌릴 가능성이 크다. 자신과 유사한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그들에게 끌리게 된다. 자신이 호감을 표현하고 인정받는 순간 끌림은 더 강하다. 이는 우리가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인정과 애정이 필요하다는 방증이다.
신체적인 매력도 끌림을 유발한다. 이상적인 외모에 가까운 사람에게 끌린다. 더불어 감정적으로 연결되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에게도 끌린다. 이러한 심리적인 요인들이 끌림의 복잡한 성격을 형성한다. 사람 사이의 끌림은 개인적인 속성에 따라 다양하고 뒤숭숭하다.
로맨스 소설에서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끌림은 주인공 사이의 로맨틱한 긴장감과 감정적인 연결을 형성한다. 이는 첫눈에 반하는 순간이나 두 캐릭터가 서로에게 끌리는 순간으로 표현되며,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고 이야기에 몰입하게 한다. 종종 사회적 계층, 비밀스러운 과거 혹은 다른 사람과의 약속 설정 등으로 인해 끌림은 갈등을 유발한다.
이러한 갈등은 주인공의 감정적인 연결을 깊게 만들고, 이야기의 결정적 순간이 해소되면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준다. 짧고 굵은 말 한마디의 힘이 뭇사람에게 공감을 줄 때 사람 사이에 향기가 나는 것처럼 끌림은 로맨스 소설의 본질적인 요소다.
모둠 내에서 끌림은 개인 간의 상호작용과 활력징후에 영향을 미친다. 친밀감과 연결감을 형성하여 협력과 의사소통이 거침없다. 다만 끌림이 모둠 내의 다른 구성원과의 관계를 얽히게 할 수도 있다. 특정 개인에게 끌림이 집중되면 그룹 내 권력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구성원이 소외되거나 사회적 배제를 느낄 수 있어서다.
끌림은 모둠의 목표 달성에 바람직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생산성과 집중력의 저하를 부를 수 있다. 구성원은 이러한 영향을 인식하고, 상호 간의 존중과 이해로 모둠 내 관계를 조율해야 한다. 향기가 나는 사람은 많은 사람이 공감해주고, 그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그 사이로 내내 웃음이 난다.
끌림은 개인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기 발견과 도전, 감정적 회복력, 자기 발전, 의미 있는 관계 형성 등의 측면에서 개인적인 변화를 이끈다. 사람 관계는 자석처럼 서로를 끌어당기며 조각난 마음의 파편을 이어 붙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끌림으로 시작해 새로운 경험과 도전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한다. 끌림은 개인적인 변화를 끌어내는 강력한 도구로 작용하며, 사람은 자연스럽게 타인에게 귀를 기울이게 된다. 끌림은 우리의 인간관계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으며, 멋진 끌림은 주목을 받는다. 감성적인 한순간의 작은 끌림이 지루한 세월을 지속한 인간관계를 이긴다.
사람의 정체성 표피에도 디테일이 절실하다. 너무 멀지도 않게 너무 가깝지도 않게 지내는 게 편안할까.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