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곡리 주민의견 무시한 지역상생발전추진협의체 구성 규탄

[홍주일보 예산=김영정 기자] 지난 9일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윤동권)은 공익법률센터 농본(대표 하승수), 조곡산단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장동진)와 예산군청 브리핑룸에서 ‘조곡 그린컴플렉스 일반산업단지’(이하 조곡산단)가 충청남도의 승인결정도 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예산군의 주도로 주민상생발전협의회를 구성하고 회의를 3회차 진행해온 것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3개 단체의 회원 10여 명이 △면적 축소 없는 조곡 그린컴플렉스 산업단지 불승인 △SK를 위한 지역상생발전추진협의체? △지역상생발전을 위해 추진해야 할 것은 산업단지 불승인! △반대 여론 무시한 지역상생발전주민협의체 OUT 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시작했고 김미선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의 사회로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윤동권 공동의장 발언 △공익법률센터 농본 장정우 사무국장 발언 △조곡산단반대대책위원회 장동진 위원장 발언 △기자회견문 낭독 △질의 및 응답의 순으로 진행됐다.
“조곡산단 조성반대와 관련해 조곡마을 주민들은 굉장히 절박한 마음이며 생업과 반대운동을 병행하는것도 쉽지 않다”며 발언을 시작한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윤동권 공동의장은 “조곡산단 내에 조성될 폐기물 처리시설이 마을 주민들에게는 가장 큰 문제인데 마을주민과의 최소한의 협의도 없이 군에서 밀어붙이는 식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은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군에서 진정으로 지역과 지역민을 위한다면 폐기물 처리장은 절대 들어와서는 안되며 군에서 그 산업단지가 그래도 꼭 필요하다면 주민과의 대화가 우선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익법률센터 농본의 장정우 사무국장은 “최재구 예산군수는 생명 산업인 농업이 경제 논리에 밀려 여러 방면에서 홀대와 무시를 받아왔는데 앞으로 우리 산업의 근간이자 바탕이 되는 농업과 농업인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말했었고, 공약에도 조곡산단에는 바이오 융복합 친환경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했었다”고 상기시키며 “하지만 올해 초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촉진 및 주변 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된 점과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로 논란과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경남 사천과 경기도 화성시의 산업단지 조성이 조곡산단과 마찬가지로 SK가 관여하고 있는 산업단지임을 고려했을 때 조곡산단의 면적과 입주 업종을 그대로 놓고 아무런 대책 없이 임의로 폐기물 발생만 줄인다고 말하는 SK와 예산군, 충남도를 지역주민들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장동진 조곡산단반대대책위원장은 “우리 주민들은 조용히 살고 있는데 갑자기 원치도 않는 산단을 만든다고, 폐기물 처리장을 만든다고 마을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군에서 말하는 인구와 세수가 는다, 지역 일자리를 창출한다 (설명을)하는데 우리는 그런데 관심 없고 그냥 지금처럼 조용히 농사짓고 살겠다는 염원 하나로 이렇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우리 마을에 농사짓는 사람들은 환경이 나빠져 이사 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인데 군은 이렇게 큰일을 마을 사람들과 상의도 없이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인지 도대체 알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은 기자회견문에서 조곡산단 주민상생발전협의회가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했던 1차 주민설명회가 10월 말에 진행됐는데 11월에 바로 추진됐다는 점 △협의회와 관련한 회의 개최 알림과 회의결과에 대해 지역주민에게 알리지도 않았다는 점 △군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이장과 부녀회장만 협의회에 참여시켜 산업단지와 관련한 문제 제기와 같은 소통이 곤란하게 만든 점을 큰 문제로 꼽았다.
이와 관련해 군 관계자는 “폐기물 매립장 관련해서는 충남도와 예산군이 SK의 협의해 지금까지 있었던 인허가 사항들은 전부 없던 것으로 하고 처음으로 돌아갔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며 “예산군은 주민 간의 갈등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상생발전협의회를 만들었고 회의 관련 홍보가 좀 덜 됐다는 부분에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며 협의회의 회의 내용은 모두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예산군과 SK에코플랜트는 예산군 신암면 조곡리 일원에 140만㎡ 가량의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신암면 주민들은 민가가 밀집한 구릉지에 산업단지와 산업폐기물처리장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산업단지 건설을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