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특성을 살린 맞춤 교육, ‘예산꿈빛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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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특성을 살린 맞춤 교육, ‘예산꿈빛학교’
  • 이정은 수습기자
  • 승인 2024.12.20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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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꿈빛학교, 아이들의 꿈을 키우다①

<홍주신문>은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통해 기피시설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자리 잡은 충남 최초 군(郡) 단위 특수학교 ‘예산꿈빛학교’의 설립 배경과 과정,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과 시설 등 특징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상생 노력과 성과 등 관계 변화를 3회에 걸쳐 심층적으로 다루고, 이를 통해 특수학교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통합교육의 중요성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영아반에서 선생님과 색칠놀이를 하며 해맑게 웃고 있다.
모든 장애와 모든 연령을 아우르다 


[홍주일보 예산=이정은 수습기자] 예산꿈빛학교(교장 김성희)는 지난 2022년 3월 1일 개교한 충남 최초 군(郡) 단위 특수학교로 폐교부지를 활용해 예산군 봉산면에 위치한 옛 덕산중학교 부지에 새로 지어졌다.

지적장애를 비롯한 시각·청각·지체 장애와 중복 장애를 가진 학생을 대상으로 특수교육을 운영 중이며, 현재 영·유아, 초·중·고등학교, 전공과(성인) 총 6개 과정, 27학급, 131명 학생이 재학 중이다. 홍성·예산군에 거주하는 특수교육대상학생들에게 장애 유형과 교육적 요구에 적합한 개별화된 특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심리안정실’에서 안정을 취하는 학생들.

특수 교사의 시선으로 맞춤 설계하다


예산꿈빛학교는 충남 도내 특수학교 중 가장 큰 규모로, 중·고등학교와 전공과 직업 교육과정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전문 시설과 장비를 갖춘 직업 교육실이 있으며, 보통 교실도 장애 유형에 적합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한 교실과 교실 사이에 화장실과 샤워 시설, 장애지원실이 마련돼 있어 학급별 학생의 장애 특성에 맞게 침대, 위생 시설, 놀이공간, 심리·정서 안정공간, 신변처리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적장애와 다른 장애를 중복 장애로 가지고 있는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장영역을 고려해 시·청각장애지원실, 운동치료실, 일상생활훈련실, 언어치료실, 감각통합훈련실, 실내 대형방방놀이터 등을 갖춰 중도중복장애 학생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꿈의 씨앗을 틔워 더불어 성장하다


예산꿈빛학교는 교육부 특수교육 비전과 목표 더불어 모두가 존중받는 맞춤형 특수교육 실현이라는 충남 특수교육 기본 방향에 따라 4가지 학교장 경영 중점 추진 과제를 설정해, 교육 비전을 실현하고 교육목표를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삶의 가치를 만드는 교육과정 운영 △역량을 키워 미래 가치를 창조하는 교육 △진로 교육을 통해 싹 틔우는 자립의 삶 △예술로 풍요로운 삶을 향유하는 교육을 핵심 방향으로 두고 있으며, 학생의 연령과 장애 정도에 따라 맞춤형 개별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융합 교육, 자립을 목적으로 한 다양한 직업 교육에 이어 문화예술 분야까지 다뤄 특수 학생들이 다방면으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일상생활훈련(자립꿈터).

자폐성 장애 1급, 이대성 군을 만나다


지난 6일 예산꿈빛학교 방문 당시, 햄버거를 만들어 시식 중인 이대성(18살, 홍성) 군을 만났다. 3년 전부터 예산꿈빛학교에 재학 중인 이대성 군은 현재 자폐성 장애 1급이며 고등학교 2학년이다.

이대성 군의 할머니는 “우리 애가 홍주초, 금마중을 다니다 예산꿈빛학교가 생긴 뒤로는 거기로 다녔는데, 전에는 아주 딴판이었다”며 “행동이 거칠고 소통 또한 전혀 안 돼 난처했는데 예산꿈빛학교에 다닌 뒤부터는 마트에서 장 보기, 빨래 널기, 가벼운 산책, 분리수거까지 가능할 정도로 자폐증 증상이 완화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학교 선생님들, 교장 선생님 모두 너무 좋으신 분들”이라며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이어 기자가 “대성이 학교 다니는 거 어때?”하고 물으니, 이대성 군은 연거푸 “좋아요. 많이, 엄청 좋아요”라고 답했다.

대성이의 집에서, 할머니와 대성이.

이처럼 이대성 군은 장애 정도가 심한 만큼 사회 규범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다거나 타인과의 소통에 있어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예산꿈빛학교의 맞춤 교육을 통해 길러진 학습 능력 덕분에 행동 제어, 간단한 대화와 심부름까지 가능할 정도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예산꿈빛학교에는 총 131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홍성군 거주 학생이 75명 예산군 거주 학생이 56명으로, 이중 지적장애를 가진 학생이 80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는 자폐성 장애 25명, 지체 장애 3명, 중도중복장애 13명, 기타 10명 순이다.

다음 호에는 예산꿈빛학교의 ‘특수 교사와 특수 학생’에 대해 다룰 예정이며, 끝으로 특수 학생들이 지역 사회와 연결된 다양한 모습과 그에 따른 결과물 또한 담아볼 계획이다.
 

예산꿈빛학교 전경.<br>
예산꿈빛학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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