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천토굴새우젓 잔다르크, ‘신다르크’ 돼 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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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토굴새우젓 잔다르크, ‘신다르크’ 돼 보일 것”
  • 오동연 기자
  • 승인 2024.12.26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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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서해수산식품’ 운영
故 신진옥·이옥수 부부의 장녀 신세경 대표
지난 1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수산식품 명인 지정서’를 수여받은 신세경 대표(왼쪽)와 어머니 이옥수 여사(오른쪽). 사진 가운데는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홍주일보 홍성=오동연 기자] 홍성군 광천읍 故 신진옥·이옥수의 장녀 신세경 ㈜서해수산식품 대표가 새우젓 전통식품 제조기능 보유자로 인정받아 대한민국 수산 명인에 등극했다.

지난 19일 서울 프레스 센터에서 신 대표는 ‘대한민국 수산식품 명인 지정서’를 수여받았다. 대한민국 수산식품 명인은 수산전통식품의 제조·가공·조리 분야에서 우수한 기능을 보유한 자에게 수여하는 권위있는 상이다.

신세경 대표(62)는 아버지 故 신진옥으로부터 물려받은 ㈜서해수산식품과 서해수산푸드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동생 신경진 씨와 함께 광천토굴전통식품도 운영하고 있다. 명인 신세경 대표를 만나 그동안 걸어온 길을 들어봤다.
 

‘성공’ 하나만 생각하며 노력했던 33년의 세월 끝에
광천토굴새우젓 전통 방식 제조법 높은 평가 받으며
수산전통식품분야 대한민국 수산식품 ‘명인’ 지정
전국서 열세 번째, 충남도선 두 번째 명인 탄생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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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 대표가 꼭 성공하고 싶었던 이유는?

신세경 대표의 증조부는 추도에서 수산물 도소매를 했으며 젓갈을 유통했다. 신세경 대표가 초등학교 1학년 무렵 토굴이 있는 집을 매입해 새우젓 유통·도매업을 하던 아버지를 따라 광천으로 왔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몇 번이나 부도를 겪었다. 신세경 대표의 어린 시절 집안 식구는 아버지, 어머니, 5남매,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이렇게 열 식구였다.

아버지의 사업이 부도가 나자 어머니는 먼 지역까지 나가 일명 ‘다라 장사’ 행상을 다녔다. 새벽 일찍 나갔다가 밤 늦게 돌아오는 어머니를 보며 어린 신세경 대표는 아버지를 원망했다. 그러나 머지 않아 또 아버지의 사업은 부도가 났고 광천시장에서 하던 새우젓 가게를 다른사람에게 넘기기도 했다.

“왜 어머니를 고생시키면서 사업을 무리하게 하느냐고 물은 적이 있어요. 그때 아버지 대답이 ‘열 식구 먹여 살리려면 사업을 작게 해서는 어림도 없다’고 하셨죠. 어머니를 고생시키는 아버지를 원망했었어요. 당시에는 아버지 말에 공감을 하지 못했어요. 얼마나 힘드시냐고 고생하셨다고 위로하지 못했던 게 아직도 마음에 남아요.”

신세경 대표는 과거를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릴 때 신세경 대표의 꿈은 ‘아버지를 아버지 위치에 그리고 어머니를 어머니 자리, 가정주부로 돌려놓는 것’이었다. 그러려면 성공해야했다.
 

“33년 전에 아버지가 하는 사업에 뛰어들게 됐죠. 제가 아버지 사업을 성공시키면 어머니를 가정주부로 돌아갈 수 있게 할 수 있을 것이란 꿈이었어요. 꼭 성공해서 정상적인 가정으로 만들어야지 다짐했죠. 하지만 아버지 살아계실 때만 해도 뒷바라지는 했지만 성공은 못했어요. 지금도 성공이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행상을 하는 어머니가 부끄러웠다. “학생 때 기차에서 어머니를 보고 다른 칸으로 도망을 갔었어요. 친구들이 볼까봐 창피해서 어린 마음에 그랬죠. 그때를 생각하면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에요.”

신세경 대표는 고교시절 어머님의 새우젓 일을 도우면서 자연스럽게 새우젓을 접하게 됐다. 서해수산식품을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고 1992년에는 공장을 설립했다.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고 공장도 세웠지만 형편은 녹록지 않았다.

“당시 1억 원 정도를 3부, 5부 이자로 사채를 얻어서 공장을 지었어요. 공장 설립하고 10년은 잃어버린 10년이었죠. 어떻게든 대형마트에 제품을 납품해야 했었고, 심사는 까다로웠어요. 그 기준을 따라가려고 노력하다 보니 최초로 대형마트에 납품하게 됐어요. 품질 관리를 철저히 안 할 수가 없었죠.”

신세경 대표가 최초로 시작한 것은 대형마트 납품뿐만 아니라 새우젓 보관 드럼통에 이력관리 표기, 새우젓 소포장 유통 성공, 새우젓 보관 드럼통을 플라스틱 드럼통으로의 변경, 국내 최초 새우젓 이물선별기 개발과 이물선별 등으로 업계를 리드해 왔다. 또한 신세경 대표는 50여건의 상표등록과 특허를 갖고 있다.
 

산타 봉사활동 중의 모습.

“혼자 가면 빨리 가고, 같이 가면 멀리 간다”

봉사활동도 다양하게 해왔다. 25년간 홍성군에 김장용 젓갈을 후원해왔으며, 광천 사랑육아원 산타 행사에 참여해 왔고, 호주 선교사가 운영하는 어린이 쉼터에 20년간 주택용 보일러 기름 등을 후원해 왔다. “내 옆 사람이 행복해지면 또 그 온정이 전해지면서 세상이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에요.”

봉사활동뿐만 아니라 사회활동도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 신세경 대표는 △㈔한국농식품여성CEO연합회 중앙회장 △대전지방검찰청 홍성지청 범죄피해자 위원회 이사 △적십자사 충남지사 후원봉사회 수석부회장 △충남세종대전 이노비즈협회 부회장 △한국 발효 포럼 부회장 △전국농축산총연합회 부회장 △㈔한국농촌복지연구원 회원 △충남 글로벌퓨처스클럽 감사 △충청남도소비자정책위원회 위원 △홍성군기업인유치위원회 위원 △홍성군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평소 지역사회 활동 활발… 이웃 위해 봉사 실천 중
  “프리미엄 광천토굴새우젓 브랜드화에 앞장설 계획”

사업 철학을 묻자 신 대표는 “저는 사업주라 생각하지 않고 직원들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며 “직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줄 수 없을까 고민한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직원들에게 학자금 지원, 주택자금 무이자 지원, 개인회생 지원 등을 해왔다.

명인이 된 소감을 묻자 “최선을 다해서 그리고 치열하게 매달려서 일 해왔다”면서 “지역주민들이 열심히 새우젓 사업을 하고 있기에, 토굴마을이 있기 때문에 제가 명인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광천지역 새우젓 상인들과 주민분들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광천 새우젓 업계의 잔다르크, ‘신다르크’가 되겠습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이있어요.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최고의 명품 토굴 숙성 새우젓 제품을 만들고 새우젓 고급화로 광천의 브랜드와 이미지를 끌어올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수산전통식품분야 대한민국 수산식품 ‘명인’ 신세경 대표.
수산전통식품분야 대한민국 수산식품 ‘명인’ 신세경 대표.

신세경 대표의 수상경력과 이력들


△30년간 세금 납부 약 70억 원
△특허청 특허·상표·실용신안 등록실적 50건 이상
△나눔
 - 홍성군청에 불우이웃 돕기 김장나눔에 김장용젓갈 30년간 후원
 - VMS봉사시간 등록
 - 육아원 20년간 산타선물나눔 행사
 - 육아원 어린이 쉼터에 난방비 20년간 지원
 - 파란천사 홍성군지부 부회장
 - 적십자 매월 10만 기부 ( 적십자 바른기업 선정 )
△2017. 행복나눔인 장관상(보건복지부
△2018. 여성농업인 권익보호 및 지위 향상부문 장관상(농림축산식품부)
△2019. 신지식농업인 (농림축산식품부)
△2019. 유망 중소기업 지정 (충청남도)
△2019. 여성농업인 교류 확산 부문 청장상(농촌진흥청)
△2019. 교류활성화 부문 이사장 표창 (중소벤처진흥공단)
△2019. 지역봉사부문 검찰총장상 (검찰청)
△2020. 충청남도 창업 대상 (충청남도)
△2022. 지역개발부문 홍주문화대상 (홍성군)
△교육 훈련
 - 한국벤처 농업대 10기
 - 한국벤처 농업대학원 2기
 - 한국 식문화스쿨 15기
 - 한국 메타아그로 스쿨 2기
 - 한국 외식업 심화과정 수료
 - KFA CEO과정 수료
 - 중소기업 CEO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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