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성감리교회 담임목사
칼럼·독자위원
지난 10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헤이리예술마을’을 다녀왔다. 이 마을에는 예술인들이 마을을 형성하고 살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이곳에서 살면서 창작과 전시, 공연, 교육 등을 통해 관광객들과 소통한다. 그러니까 지역이 살아나고 있었다. 인위적으로 기획된 마을이라서 컨셉이 분명하고 짜임새가 있었다. 얼마든지 지역을 살리고 사람들을 모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13일 홍성군의회 제310회 임시회에서 최선경 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결성에 로컬 콘텐츠 타운 조성’을 제안했다. 고령화와 청년 유출로 지역공동체가 붕괴되고 있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크게 공감하며 환영한다.
최 의원은 “로컬 콘텐츠 타운 조성은 읍면 소재지에 역사와 문화, 건축양식, 특산물 등 지역의 정체성을 살린 로컬상권을 조성하고 크리에이터와 기업을 육성 또는 유치함으로써 농촌의 로컬 콘텐츠를 활용한 창업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의원은 “결성면 소재지 일원은 유서 깊은 역사 유적과 문화재들이 집적해 있을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다양한 생태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로컬 콘텐츠 타운’으로서의 잠재력이 큰 곳”이라고 진단했다.
결성면에는 결성동헌과 형장청 그리고 결성읍성과 관련된 동문지, 석당정 등의 유적이 있다. 결성향교는 10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금곡리에 있는 신금성은 백제시대의 토성이다. 고산사는 국보급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1000년 사찰이다. 내년이면 한국 판소리의 시조라고 일컬어지는 결성면 성남리 출신 최선달 선생 탄생 300주년이 된다. 또한 결성농요는 대통령상에 빛나는 무형문화재이다.
이렇게 여러 전통 문화유산을 가지고 있어서 계승 발전시킬 문화 콘텐츠의 발굴육성이 얼마든지 가능한 곳이 바로 이곳 ‘결성’이다. 결성농요농사박물관, 만해 한용운 선사의 생가와 문학관이 모두 결성에 있다. 이런 시설을 활용한 전시와 교육, 공연이 가능하다. 결성에는 홍성호를 비롯해 석당산, 청룡산 등 산수가 아름답다. 문화 예술인들과 청년 사업가들을 위한 상주 마을, 여가·숙박 시설 조성도 이뤄지길 바란다.
지금은 결성양조장이 문을 닫았지만 결성막걸리가 아주 유명했다. 결성은 양돈산업이 발달했고 인근에 홍주미트 도축장이 있다. 전통적이면서 지역적인 특화된 요식업의 육성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 전통주와 한우, 한돈 관련 요식업 특화 지역으로의 개발이 필요하다. 전통 발효 식품 개발도 결성에 있는 ‘미자발효공방’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다. 콘텐츠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홍성군과 홍성군의회, 결성면과 결성농협 그리고 결성면주민자치회가 나서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