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군민이 행사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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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군민이 행사의 주인공이다
  • 오동연 기자
  • 승인 2025.02.28 07:50
  • 호수 879호 (2025년 02월 27일)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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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오동연</strong><br>취재기자
오동연
취재기자

홍성군은 1월 24일에, 예산군은 2월 13일에 군수의 읍면순방(연두순방)을 마무리했다. 두 군수의 읍면순방 모두 ‘군민(주민)과의 대화’라는 말이 붙었다. 그런만큼 군민과의 대화가 바로 읍면순방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홍성군의 올해 읍면순방 형식을 보면, 각 읍면에서는 △2024년 군정 10대 성과 △2025년 예산현황 △2025년도 군정방향 △방문 읍면별 주요사업 △군민과의 대화 순으로 진행 했다.

대부분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전 11시 45분 전후에 군민과의 대화 시간이 마무리됐다.

그러나 읍면순방의 핵심인 ‘군민과의 대화’ 시간까지는 한 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군 관계자가 설명하는 작년 우리 군의 성과(혹은 군정홍보영상 시청)를 비롯한 군정 홍보 시간, 그리고 군수와 읍면장, 군의원 등 내빈들의 한 말씀들을 다 들은 후에야 비로소 ‘군민과의 대화’ 시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정작 중요한 ‘군민과의 대화’ 시간은 한 시간이 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더 건의하고 싶은 주민이 있어도 “시간 관계상 주민과의 대화 시간을 마치며, 추가 건의 사항은 서면으로 제출해 달라”는 군 관계자의 말로 군민과의 대화 시간이 마무리되는 경우가 적잖았다.

기자가 바라는 것은, 군정홍보 시간과 내빈소개 인사말 등을 생략하거나 대폭 축소하고 ‘군민(주민)과의 대화’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자는 것이다. 모 지역 읍면순방에서 군정홍보와 군수 인사말이 끝난 후 “내빈들의 덕담 한마디씩 듣겠습니다”라는 말이 나오자, 한 군민이 “(우리가)덕담 들으려고 왔느냐”며 조용히 투덜거리는 소리를 기자는 들었다. 

기자는 이번 달에 진행된 예산군수의 읍면 순방을 간 적이 있는데, 홍성군의 읍면순방과 다른 점들을 몇몇 발견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읍면 순방에서 건의된 사항들의 추진 현황을 설명하는 것이었다. 지난해 읍면 순방 건의 사항들을 ‘처리완료, 추진중, 추진불가, 처리완료’ 등으로 분류해 주민들의 요청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왜 추진이 불가능한지 등을 설명하는 시간은 아쉽게도 홍성군 읍면 순방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예산군은 군정홍보 시간보다, 지난해 주민이 건의한 사항이 어떻게 됐는지 설명하는데 더 시간을 할애한 느낌이었다.

군민이 주인이다. 이 말을 달리하면 곧 ‘군민이 모든 행사의 주인공’이다. 내년부터는 마이크를 주민들에게 더 많이 내어주는 읍면 순방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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