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 원인은 물 줄어들며 산소 부족·새의 공격 등 예상

[홍주일보 예산=오동연 기자] 홍예공원 정비사업 공사와 관련해 인근 하천에 물고기들이 폐사한 모습이 목격되며 논란이 됐다. 지난달 28일 내포신도시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물고기가 죽어있어요’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고, 이를 지역일간지가 보도하면서 이와 같은 사실이 더욱 알려지게 됐다.
누리꾼은 산책 중 하천변을 걷다가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한 상태를 목격해 글을 올렸고, 해당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왜 물고기들의 떼죽음이 발생한 것인지’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충남도 혁신도시정주기반팀 관계자는 “외부에서 오염물질이 들어온 것은 아니다”라면서 “지난달 27일 홍예공원 징검다리 연못에서 방류를 했는데 고여있는 물웅덩이에 물고기들이 갇히게 되면서 밀집하게 됐고, 산소 부족과 새들의 공격을 받아 물고기들이 죽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류를 한 이유에 대해선 “어린이 물놀이 시설 공사를 하면서 일부 매립을 하기 위해 방류를 한 것”이라면서 “살아있는 물고기들은 자미원 연못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예산군 환경과 관계자는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것은 홍예공원 정비사업으로 인해 시공사가 징검다리 연못의 물을 퍼내면서 물이 없어서 죽은 것으로, 죽은 물고기들이 하천으로 유출됐다”면서 “시공사와 예산군 직원들이 나가서 죽은 물고기 약 100kg을 수거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시공사에 조치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홍예공원 정비사업 공사를 추진하면서 서식 생물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포신도시에 거주하는 심아무개 씨는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게 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어떻게 공원을 정비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공사 과정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미선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공원 명품화 사업과 관련해 이것이 꼭 필요한 사업인가에 대해 연구용역과 주민설명회도 했고 신문광고도 했다고는 하는데, 근린공원 시설에 대한 사업을 추진할 때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절차가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되고 진행했을지 의문”이라며 “공사를 진행하면서 물을 뺀 이유가 수질개선과 일부 매립을 해서 시설물 설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는데, 이미 생태계가 형성돼 있는 곳에 대해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점에 대해 조사가 제대로 안됐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규모환경영향평가를 하라고 정부에서 얘기하는데 정작 그런것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도 혁신도시정주기반팀 관계자는 “홍예공원 처음 조성 때에는 각종 영향평가를 받았으나, 이번 공사는 소규모환경영향평가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하면서 “시공사에 현장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주의 조치를 했고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홍예공원은 지난 2015년 조성 공사가 완료됐으며, 면적은 27만 4738㎡(약 8만 3000평)이다. 그러나 홍예공원은 가족 단위 쉼터의 부족, 그늘 부재, 동선 불편, 어린이 공간 부재 등 불편사항들이 지적돼왔다.
충남도는 홍예공원 정비사업을 도민참여숲 사업과 병행해 추진 중으로 올해 12월 말까지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홍예공원 정비사업은 공사비와 용역비를 합해(식재공사 예산 제외) 280억여 원이 투입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