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주일보 홍성=오동연 기자] 홍성군이 준비해 온 ‘육상 김 양식 테스트베드 조성’ 사업이 충청남도 균형발전사업의 시군자율 분야 2차 공모에 선정되면서 육상 김 양식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21년부터 잠정 휴관한 이후 4년째 잠들어 있는 서부면 소재 조류탐사과학관과 수산물웰빙체험관이 향후 리모델링을 거쳐 육상 김 양식 관련 연구시설 등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강성호 홍성군 혁신전략담당관 혁신전략관리팀장은 “현재 김 양식은 해상양식 위주이나, 바다 수온이 상승하고, 바다 오염물 문제와 김 질병 발생, 영양염류의 감소 등으로 더욱 김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며 “홍성군은 충남도 내 조미김 생산 1위 지역이지만 김 원초의 확보가 어렵고 타 지역으로부터 원초를 들여오는 데에도 여러 어려움이 있어 왔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육상 김 양식은 미래 신산업으로, 대기업들이 이미 육상 김 양식을 연구 중이지만 100% 상용화는 안 된 상태”라며 “홍성군은 공주대학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육상 김양식 테스트베드 조성 사업 공모에 응모했었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공주대학교가 육상 김 양식 원천 기술을 갖고 있고, 확보돼 있는 기술을 기반으로 전문가를 양성해 노하우를 교육하고 배양장을 자체적으로 설립해 육상 김 양식을 테스트해 보는 곳이 될 것이며, 이번 공모 선정으로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공주대와의 협업을 추진해 지역 내 조미김 업체와 연계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으로 육상 김 양식으로 원초가 생산되면 물김 공장 건립으로 이어져 홍성의 김 산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다.
홍성군은 올해 추경예산을 확보해 ‘육상 김 양식 테스트베드 조성 사업’의 기본 계획을 세운 후 2026년에는 실시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2027년쯤 조류탐사과학관과 수산물웰빙체험관을 김 양식 관련 연구 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이후 본격적인 육상 김 양식 기술개발을 한다는 방침이다. 이뿐만아니라 조류탐사관 주위의 부지를 매입해 김 배양장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강성호 혁신전략관리팀장은 “천수만 주위 부지는 1년 내내 온도가 일정한 염지하수가 나와 육상 김 양식에 유리하며, 온도 유지는 김 양식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연구 자료마다 차이는 있으나 육상 김 양식의 생산량은 해상 김 양식에 비해 최소 3배에서 많게는 14배 이상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안정적인 김 원초 생산을 통해 홍성 김 산업은 더욱 발달하고 고품질 김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육상 김 양식 테스트베트 조성 사업의 총 사업비는 116억 원으로 군비와 도비가 50%씩 투입된다. 서부면 궁리 697번지 일원에 연구실증지원센터를 조성하고 육상 김 배양시설 설치를 하는 것이 주 사업 내용이며, 홍성군이 총괄 추진하고 공주대는 기술개발과 인력지원, 김종자 공급을 맡게 된다.
지난 3일 발표된 충남도 균형발전사업 선정 결과에는 ‘육상 김 양식 테스트베드 조성’ 사업 뿐만 아니라 ‘용봉산권역 지역 상생 거점 조성(용봉산 다올 숲 센터-포레스트 어드벤처 조성 사업, 180억 원)도 공모에 선정돼 도비 지원을 받게 됐다.
홍성군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충남도 균형발전사업으로 4건(사업비 680억 원)에 선정된 이후 2건의 추가 선정으로 도비 488억 원(총 사업비 976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홍성군은 해양수산부에 ‘육상양식 김 종자 연중공급 및 대량양성 기술개발’ 사업 공모도 신청해 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총사업비는 120억 원(국비)으로 서부면 궁리 일원에 육상양식 적합종 평가(총 4종), 김 종자생산 배양기술 고도화 연중 대량생산·공급 기술개발과 종자관리 데이터 허브 수립을 하는 것이 사업 내용이다. 이 공모도 선정된다면 홍성군의 육상 김 양식 계획은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다.
홍성군의 수산 식품 수출실적은 2023년 기준 전국 6위, 충남도 내에서 14년간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홍성군의 조미김 업체는 47개소에 이르고 도내 수출액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