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홍예공원 독립운동가 동상, 새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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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홍예공원 독립운동가 동상, 새 둥지
  • 김영정 기자
  • 승인 2025.05.29 06:50
  • 호수 892호 (2025년 05월 29일)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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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공원 애국광장으로 9인의 충남 독립운동가 조형물 이전
홍예공원, 가족과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돼
보훈공원 내 충혼탑 양 옆으로 충남 독립운동가 조형물이 주요 활동 시기순으로 배치돼 있다. 오른쪽부터 이상재(1896, 독립협회), 민종식(1906, 홍주의병), 이종일(1919, 독립선언서 인쇄와 배포), 한용운(1919, 독립선언서 공약삼장).

[홍주일보 홍성=김영정 기자] 내포신도시의 대표 공원인 홍예공원에 세워졌던 유관순 열사 동상이 천안 유관순기념관 인근으로 이전된다. 이와 함께 홍예공원 내 ‘독립운동가의 거리’에 자리 잡았던 충남 대표 독립운동가 4인의 동상도 인근의 보훈공원 내 충혼탑 주변으로 옮겨졌다. 

이번 결정은 홍예공원 명품화사업의 일환으로, 공원의 기능과 상징성을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졌으며, 지난해 하반기에 시작한 명품화 공사는 202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홍예공원 내 ‘독립운동가의 거리’ 조성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2019년 의결돼 2020년 유관순 열사(7.5m) 동상 1기와 김좌진, 윤봉길, 한용운, 이동녕 등 충남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4인의 동상(각 3m) 등 총 5기가 세워졌고, 지역의 독립정신을 기리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동상 설치 이후 대표 선정 기준의 불투명성, 동상 디자인과 배치 방식에 대한 비판, 동상이 없는 인물들에 대한 배려 부족 등 여러 논란이 이어졌다. 
 

오른쪽부터 주요 활동 시기순으로 유관순(1919, 3.1운동), 이동녕(1920, 임시정부 국무총리), 김좌진(1920, 청산리대첩 사령관), 윤봉길(1932, 홍구공원 의거), 임병직(1942, 주미외교위원부 무관보).

독립운동가 후손과 지역사회에서는 “충남 출신의 1·2등급 독립유공자들도 동상으로 기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고, 선정 과정의 투명성 부족에 대한 문제 제기도 계속됐다.

이와 더불어, 홍예공원은 시간이 흐르면서 수목 생육 불량, 편의시설 부족, 동선 불편 등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에 충남도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홍예공원 명품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며, 세계적인 명품공원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나섰다. 

이번 명품화사업의 핵심은 도민과 기업이 함께 참여해 숲을 조성하고, 공간별 특성을 강화하며, 가족·어린이·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으로 특히 이번 명품화사업을 통해 추가되는 변화가 눈에 띈다.

공원은 △별빛자미원(수변활동과 산책이 가능한 이너서클웨이, 물 위·물가·물 아래를 걷는 독특한 산책길) △홍예힐스(365 홍예마당, 산책로, 내포신도시를 조망할 수 있는 홍예쉼터) △패밀리파크(수암폭포, 수암개울, 워터풀라운지, 온실, 어드벤처포레스트 등 가족형 복합놀이 공간) 등 3개 구역으로 특화된다.

이와 함께 대형 잔디마당, 자연형 개울, 어린이 놀이시설과 물놀이장, 바운싱돔, 스케이트장, 다목적운동장 등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대폭 확충되며 전망카페와 온실카페, 휴게쉼터, 파고라, 정자 등 방문객 편의를 위한 휴식과 체험 공간도 새롭게 마련될 예정이다. 또한 야외무대 역시 기존 1개에서 2개로 확대돼 각종 문화행사와 공연 등 커뮤니티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충남도는 ‘독립운동가의 거리’와 동상들은 공원의 휴식·여가 중심 기능과 상징성의 조화라는 과제에 직면했고, 더 많은 도민이 방문하고 의미가 잘 드러날 수 있는 공간으로 동상들을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유관순 열사 동상(7.5m)은 천안 유관순기념관 진출입로에 이전됨에 따라 천안시는 유관순 열사의 고향인 병천면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던 동상 설치를 충남도와 협의해 실현하게 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홍예공원에 있던 대형 유관순 동상이 천안으로 이전되는 동시에, 다른 동상과 동일 크기(3m)의 유관순 동상이 새로 제작돼 인근에 보훈공원에 설치됐다는 사실이다. 

동상 이전 과정은 도민 의견 수렴과 전문가 자문 등 충분한 절차를 거쳐 보훈공원 내 충혼탑 양옆으로 새로운 유관순 동상을 비롯해 김좌진, 윤봉길, 한용운, 이동녕 등 기존 4인, 그리고 임병직, 이상재, 민종식, 이종일 등 충남 출신 1·2등급 독립유공자 동상까지 총 9인의 충남 독립운동가 조형물이 이전·조성됐다. 

이번 동상 이전은 단순한 시설물 이동이 아니라, 홍예공원과 보훈공원의 역할을 명확히 분리하고 각각의 공간적 상징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충남도는 홍예공원이 명품화사업을 통해 자연친화적이고 체험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며, 보훈공원은 충남 독립정신의 산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홍예공원 명품화사업과 보훈공원 조성을 통해 각각의 공간이 본연의 기능과 상징성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동상 이전도 단순한 이전이 아닌, 역사적 의미를 더욱 선명히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명품공원으로 새롭게 태어날 홍예공원과, 충남 독립정신의 산실로 자리잡을 보훈공원. 두 공간의 변화가 지역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새로운 의미와 감동을 선사할지 지역사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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