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보수텃밭 ‘흔들’… 예산은 여전히 ‘굳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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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보수텃밭 ‘흔들’… 예산은 여전히 ‘굳건’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5.06.05 07:02
  • 호수 893호 (2025년 06월 05일)
  •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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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텃밭 홍성·예산, 홍성 초접전… 예산은 여전한 ‘보수 강세’
홍성 유권자의 선택, “보수, 단 1.2%p 우위… 보수 아성에 균열”
예산 유권자의 선택, “흔들림 없는 지역 민심… 보수 아성 지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이재명, 제21대 대통령 당선
‘탄핵 역풍’에 정권 뒤집혔다

[홍주일보 한기원 기자] 지난 3일 실시된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민심의 격랑이 결국 정권 교체로 이어졌다.

이 당선인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고른 지지를 얻으며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던 지역까지 균열을 일으켰고, 결국 과반 득표에 가까운 승리로 정권 교체를 완성했다.

특히 오랜 기간 보수 텃밭으로 불려온 충남 홍성·예산에서도 이변이 일었다. 진보 후보가 보수 후보를 앞서는 사상 초유의 결과가 나오며, 그동안 견고하던 보수 지지층에 뚜렷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당선인은 지난 4일 새벽 개표율 100% 기준으로 1728만 7513표(49.42%)를 득표하며, 1439만 5639표(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8.27%p(289만 1874표) 차이로 따돌리며 승리의 영예를 안았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291만 7523표(8.34%),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는 34만 4150표(0.98%),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3만 5791표(0.10%)를 얻는 데 그쳤다.

개표 결과의 윤곽은 예상을 훨씬 앞질렀다. 방송 3사는 4일 자정께 당선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3일 오후 10시 45분경 이재명 후보의 ‘당선 유력’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 캠프의 분위기에도 즉각적인 변화가 감지됐다. 민주당 캠프는 환호와 축제 분위기로 빠르게 전환됐고, 국민의힘 측은 침묵과 무거운 긴장감 속에 결과를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개표 초반부터 앞서기 시작한 이 당선인은 단 한 차례의 역전 없이 줄곧 선두를 유지하며 승기를 굳혔다. 이 당선인은 기대했던 과반 득표 달성엔 실패했지만, 1700만여 유권자의 선택을 받으며 역대 대선 최다 득표수를 경신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조기 대선으로 치러진 이번 제21대 대통령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79.4%로 집계돼, 종전 기록을 경신하며 역대 최고 투표율을 달성했다. 이는 탄핵 정국 속에서 고조된 국민적 관심과 정치적 참여 열기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탄핵 후폭풍, 보수 안방도 무너져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의 민심도 이번 선거에서는 분명한 히 갈린 양상을 보였다. 충남·충북, 대전과 세종 등 지역별로 지지 후보가 엇갈리면서, 그동안 한 후보에게 쏠리던 표심이 갈렸다.

충남의 최종 득표율을 보면 이재명 당선인이 66만 1316표(47.68%)의 선택을 받아 김문수 후보 60만 108표(43.26%)와 이준석 후보 11만 1092표(8.00%)를 앞섰다. 1, 2위 간 격차는 4.42%p였다. 이 당선인은 천안,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등 지역에서 김문수 후보를 앞섰다. 

충북에서도 이재명 당선인 47.47%, 김문수 후보 43.22%, 이준석 후보 8.22%로 충남과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대전 또한 이 당선인 48.50%, 김 후보 40.58%, 이 후보 9.76%로 이 당선인이 앞섰다. 특히 지난 20대 대선에서 전 지역 보수표가 앞섰던 것과 반대로, 이번 대선에서는 전 지역에서 이 당선인이 1위를 기록하며 지역 판세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세종의 경우 이 당선인이 55.62%를 얻어 33.21%를 얻은 김문수 후보를 따돌렸다.


 

홍성, 1.2%p 접전… 민심 변화 조짐

보수의 성지로 굳건한 보수 강세 흐름을 유지해왔던 홍성에서는 1.2%p 차이의 접전이 펼쳐지며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홍성은 이재명 당선인이 2만 9489표(45.21%)를 획득하며 김문수 후보 3만 273표(46.41%)에 밀렸지만 개표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이재명 당선인이 앞서며 사상 첫 진보 우세 결과가 예측될 정도로 초접전을 펼쳤다.

읍면별로는 충남도청내포신도시를 품은 홍북읍에서 이 당선인이 8951표를 획득하며, 김 후보 6400표를 크게 앞섰다. 다만 홍성읍과 광천읍을 비롯해 나머지 8개 면 단위 지역에서는 전부 김문수 후보가 우세했다.

 

예산, 여전한 보수 우세… 민심 ‘굳건’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며 보수성향이 강했던 예산은 김문수 후보가 2만 9469표(55.15%)를 획득하며, 2만 135표(37.68%)을 얻은 이재명 당선인을 17.47%p 차로 크게 앞섰다. 이는 지난 20대 대선에서 약 30%p에 달했던 격차보다는 줄어든 수치지만, 예산은 결국 보수의 손을 들어주며 자존심을 지켜냈다.

읍면별로는 예산읍과 삽교읍을 비롯한 12개 읍·면 전 지역에서 김문수 후보가 이재명 당선인을 앞섰다. 특히 예산읍은 김문수 후보가 1만 75표를 획득하며 6029표를 얻은 이 당선인을 크게 앞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연설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이재명 대통령, “새로운 대한민국 열 것”

한편 이재명 당선인은 4일 오전 6시 21분을 기점으로 제21대 대통령의 5년 임기를 시작했으며,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취임식을 대신한 간소한 형식의 취임선서식을 열었다.

이날 선서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조희대 대법원장 등 5부 요인을 비롯해 국회의원, 정당 대표, 국무위원 등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통령 부부 입장, 국민의례, 취임선서, 국민께 드리는 말씀, 대통령 부부 퇴장 순으로 진행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헌법 제69조에 따른 취임선서를 통해 “5200만 국민이 주인인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히며 △민생 회복 △국민통합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복합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회복시키기 위해 비상경제대응TF를 즉시 가동하겠다”고 선언하고, 재정을 마중물 삼아 경제 선순환 구조를 복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정쟁과 무능으로 무너진 민생과 경제, 민주주의를 바로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분열은 무능의 결과”라며 통합 정부의 비전을 제시한 그는 “보수도 진보도 아닌, 오직 국민과 국가의 문제에 집중하는 실용주의 정부”를 지향한다고 천명했다. 그는 박정희와 김대중의 정책 모두 실용적 관점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대한민국의 미래 전략으로는 △AI·반도체 중심의 첨단 산업 투자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재생에너지 전환 △균형 발전과 공정한 분배를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 등을 내세웠다. 문화 강국 도약과 안전사회 건설도 주요 과제로 언급하며, “문화가 곧 경제이며 국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가권력을 동원한 내란은 다시는 반복되어선 안 된다”며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고, “싸우지 않아도 이기는 평화”를 가장 확실한 안보로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끝으로 “회복도, 성장도 결국은 국민 행복을 위한 것”이라며 “국민이 주인인 나라, 진짜 대한민국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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