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덕사 선미술관 덕산면 오기 수년째 방치 관람객 혼란
대전은 법원판결 후 즉시 고쳐… 조속히 바로 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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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암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소장·전시하고 있는 수덕사 선(禪) 미술관에 고암의 고향이 예산군 덕산면 낙상리로 표기돼 있어 관람객에게 혼동을 주고 있다. 수덕사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수덕여관과 함께 방문하는 곳이니만큼 고암 출생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을 위해 고향표기를 '홍성군' 출생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2010년 3월 26일 불교계 최초의 전문 미술관으로 개관한 선 미술관은 수덕사 대웅전 입구에 위치해 수덕사 수덕여관과 함께 이응노 화백의 작품세계를 널리 알리고 있다. 예산군 지원으로 총 공사비 16억원이 투입됐으며 410㎡ 면적에 고암 이응로 화백의 작품을 전시하는 '고암전시실'과 2008년 입적한 수덕사 제3대 방장 원담 대종사의 법호를 딴 '원담전시실' 등 2개의 전시실과 수장고, 자료실 등을 갖췄다.
선 미술관에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불투명 유리에는 고암의 출생지 및 이력, 작품 활동 내력 등이 자세하게 설명돼 있다. 1960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서양미술계에 동양적 문자추상을 각인시키는 등 활약상과 더불어 '동백림사건'(1967년)으로 옥고를 치루고 이후 사면 받는 과정 등 1989년 타계까지의 기록이 기재돼 있다. 하지만 이곳에 고암의 출생지가 홍성군이 아닌 예산군으로 표기돼 있어 관람객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다.
홍성군과 예산군 사이에 일었던 고암 출생지 관련 공방이 2008년 매듭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오류된 기록을 고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007년 5월 개관기념 특별전을 열면서 연보에 고암의 고향을 충남 예산으로 표기했던 대전 이응노미술관 측도 2008년 법원 판결 이후 출생지를 홍성으로 변경표기 한 점을 볼 때 선 미술관도 조속히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2일 부모님과 함께 수덕사를 찾았다는 임모(26·대전) 씨는 "최근 홍성 이응노생가기념관을 방문한 적이 있어 고암의 고향이 당연히 홍성이라고 생각했는데 선 미술관에는 예산이라고 표기되어 있어 혼란스러웠다"며 "홍성의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을 확인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홍성의 한 군민은 "홍성에는 고암의 출생지라는 점을 강조해 생가기념관까지 건립한 상황에서 선 미술관이 출생지를 예산으로 표기한 것은 납득이 안 된다"며 빠른 시정을 요구했다.
수덕사 관계자는 "이 화백의 고향은 홍성이 맞고 그 사실을 담당 스님도 알고 있으니 조만간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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