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회서 제기…공동마케팅·대표 상품 개발 등 필요
홍성군이 공모사업을 통해 유치한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이하 문전성시 사업)이 문화 활성화는 우수했지만 시장상인들이 느끼는 경제 활성화 성과는 비교적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문전성시 사업이 종료되는 만큼 홍성전통시장만의 뛰어난 문화적 가치를 이용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이를 경제활성화로 연계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화연구소 길은 지난 28일 문전성시평가보고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공개된 ‘2011-2013 문전성시 평가보고서’ 자료에 따르면 홍성전통시장의 경우 문전성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타 시장에 비해 상인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상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전성시 사업의 지속의사를 묻는 2011년 설문에서도 전국 13개 시장 중 가장 높은 수치(10점 만점에 8.57점)를 나타내 상인들의 만족도가 평균(6.93%)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또 전국 5개 시장을 대상으로 문화적가치, 공동체적가치, 브랜드제고가치, 경제적가치, 영업환경개선가치 등 5개 항목에 대한 증대효과를 분석한 2012년 문전성사사업단 평가에서도 문화적가치와 공동체적가치, 영업환경개선 가치 등이 타 시장에 비해 높은 평가(평균 약 90%)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장터사랑방CCBC와 홍성장터난장축제 등의 문화행사와 교육을 통해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문화단체를 결성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그러나 사업 전체 만족도(평균 66.7%)는 타 시장에 비해 다소 낮게(66%) 나타났고 방문객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경주 외동장(73.4%)에 비해 홍성군 외지방문객 만족도는 63.5%로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상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지역민과의 유대관계 증진 등 시장의 변화에는 다소 긍정적이었지만 고객수와 매출증대에 대해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응답한 사람이 평균 58% 이상으로 집계돼 경제적 측면에서의 효과는 미미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홍성전통시장의 전반적인 활성화를 위해서는 문화적 효과를 극대화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시장의 대표상품을 개발하는 등 경제활성화를 위한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문화연구소 길은 문전성시 사업의 지속방안으로 △상인들의 자발적 노력과 문화연구소 길의 자문이 조화된 운영방안 마련 △홍성군과 충남도의 경제적·행정적 지원과 협조 △상인 민원해결을 위한 서비스 전담반 구성 △연차별 사업 성과 평가 △장터사랑방, 방송국, 체험프로그램 등의 지속적 운영 △초등교과목과 연계한 체험교육프로그램 개발 △지속적인 선진사례 벤치마킹 등을 제시했다.
또 경제활성화를 위해 △상인 공동택배·공동마케팅을 통한 일자리창출 △상인예술단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기업 육성 △녹색가게 운영 △전통시장 먹거리 개발 및 판매상품 질 향상 △공동구매를 통한 협업화 △지역 중심 대형쇼핑몰과의 협력관계 구축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문화연구소 길 최철 소장은 “사업의 마지막 해인 올해는 장터방송국과 장터사랑방을 활성화해 상인들간의 유대관계를 끈끈히 하고 홍성장터관광투어와 장터문화체험강좌 등을 통해 시장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3년간의 문전성시 사업을 통해 상인들의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자부심을 고취시킨 것은 물론 홍성전통시장을 관광상품화 시키는데도 성공했다”며 “앞으로 지난 3년간 이뤄놓은 기반을 바탕으로 상인들이 주체로 나서 체계를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