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 건물 우선 허물 계획
만성 적자 등의 이유로 지난 4월 용도 폐지된 용봉산청소년수련원의 건물 일부가 11월경 철거될 전망이다.
홍성군에 따르면 용도폐지된 용봉산청소년수련원 건물 3개동 중 용봉산 경관을 가리는 본관동을 우선 철거하기 위해 5억여원의 추경예산을 신청했다.
군은 9월 임시회에서 추경예산이 승인되면 철거계획을 수립한 뒤 11월부터 일부 건물에 대한 철거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군은 당초 강당건물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을 모두 철거할 계획이었으나 사업비 확보 문제 등으로 인해 본관동만 우선 철거키로 결정했다.
나머지 건물은 활용방안 수립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후 철거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철거 시기도 산행객이 몰리는 가을 행락철을 피해 11월부터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건물이 철거되면 신축한지 27년여 만에 용봉산청소년수련원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용봉산청소년수련원은 용봉산 중턱에 콘크리트 건물로 지어져 주변 자연과의 부조화로 인해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대두되어 왔다.
특히 건물 및 시설 노후화 등으로 만성적자에 시달려 지난해 12월 말 위탁 운영을 중단했으며 올해 4월 17일 군정조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5000만원의 부채를 남기고 용도폐지가 결정되기도 했다.
군은 건물이 철거된 자리에 용봉산 휴양림과 연계한 힐링숲 조성 등 활용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 수립이 되지 않은 상태다.
힐링숲 조성은 산림청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가 이루어져야 하는 사안이어서 철거된 용봉산청소년수련원 부지는 상당기간 공터로 방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 이상훈(46·홍성읍) 씨는 “용봉산에 자주 오는데 언제부터 인지 수련원에 대한 관리가 되지 않아 보기 흉했다”며 “철거된 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 군에서 적절한 활용 방안을 내놨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용도 폐지된 용봉산청소년수련원은 추경 예산이 확정되는 대로 절차를 거쳐 철거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앞으로 지역주민들을 위한 힐링숲 등 다각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봉산청소년수련원은 대지 1만여㎡, 연면적 3800여㎡ 규모로, 3개 건물과 대·중·소강당, 세미나실, 휴게실, 야외집회장, 수영장, 운동장 등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