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 태권도 열풍 세계를 빛낸 홍성인
상태바
멕시코에 태권도 열풍 세계를 빛낸 홍성인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10.10 11: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권도의 전설 문대원 사범 고향 찾아

 


군민체전 관전 홍성 방문 모교 홍성고서 특별 강연
세계태권도연맹서 활약등 태권도 한류에 선봉 역할 


"태권도는 사람의 일생과도 참 많이 닮았습니다. 유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에 겪게 되는 인생사와 깨달음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태권도는 나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라 서로에게 스승과 제자가 되어주는 과정이 있고 무도인으로서 올곧은 마음가짐을 갖기까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멕시코 태권도의 전설', '멕시코 태권도 대통령', '그랑마에스트로(대사부)'로 불리는 세계태권도연맹(WTF) 기술위원장이며 집행위원인 문대원(71) 사범이 고향인 홍성을 찾았다.
문대원 사범은 한국 태권도 한류바람의 선봉에 서며 한국무도의 우수성과 기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자랑스런 홍성인이다.

2013 세계한민족축전에 초청돼 고국 땅을 밟은 멕시코 태권도의 대부 문대범 사범은 일주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지난 5일 홍성군민체육대회 현장을 방문, 죽마고우와 제자들을 만나며 감격스런 재회를 했다.
또 지난 7일에는 홍성고등학교를 찾아 '세계 속의 홍성인'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치며 모교 후배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도 했다.
문 사범의 멕시코 성공 일대기는 지난해 4월 14일 'KBS 1TV'에서 방송된 글로벌성공시대 방송을 타며 대한민국에 널리 회자됐다. 혈혈단신으로 머나먼 멕시코에 건너간 지 43년만에 멕시코에 태권도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대사범으로 활약하는 문 사범은 자랑스러운 홍성사람이다.
문 사범이 태권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대전중학교 시절부터다. 당시 생활체육으로 태권도를 시작했다. 1957년 홍성고등학교(15회)로 진학하고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2학년에 재학 중 미국으로 유학을 갈 때까지 태권도와 학업에 매진해 문무를 겸비한 열혈청년으로 성장했다.

미국으로 건너한 홍성 청년은 당시 텍사스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던 중 미국에서 열리는 무술대회에 참가해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태권도의 저력을 만천하에 뽐내기 시작했다. 가라데, 쿵푸, 태권도 등 각종 무술 유단자들이 장르 구분 없이 무술실력을 겨루는 대회에서 3년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금까지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한다. 당시 문 사범의 실력을 눈여겨본 사람이 멕시코로 초청을 하게 되며 문 사범과 멕시코의 깊은 인연은 시작됐다.
"멕시코에서 1969년도에 무덕관이라는 이름으로 도장을 열었습니다. 당시 멕시코에는 가라데가 굉장히 인기를 끌고 있었는데, 온몸으로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하는 강렬한 운동인 태권도가 멕시코인들의 눈을 사로잡기 시작했지요."
문 사범의 설명처럼 멕시코인들의 강렬한 기질과 한국의 태권도는 상성이 맞아떨어져 가라데의 인기를 뒤집고 축구 다음으로 버금가는 인기스포츠가 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 인기를 대변하듯 현재 멕시코에는 3500여개의 도장이 개설됐으며 전체 인구의 10%를 넘는 150만명의 멕시코인들이 생활체육으로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문 사범의 '무덕관'은 전국에 450여곳에 이르고 있다. 상상하기 어려운 태권도 열기이다.
문 사범은 멕시코 정부로부터 자국민에게 큰 도움을 줬다는 이유로 훈장과 표창장을 받았고 현재는 전 세계태권도연맹 기술위원장이자 집행위원으로 태권도 올림픽정규종목 채택 유지와 선진화를 위해 기여해오고 있다.

문 사범은 멕시코에서 그가 얻은 그 어떤 명성보다도 더 값진 점은 그에 대한 멕시코 사람들의 전폭적인 믿음과 애정이었다고 회고했다.
"단순히 무예로써 태권도를 배우는 것에서 나아가 태권도를 통해 한국의 역사와 정신을 알리는데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검은 띠를 따려면 무술실력이 출중한 것은 기본이고 태권도의 역사와 유래에 대한 논물을 써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한국의 역사를 알 수 있게 했지요. 멕시코인들의 열정도 참으로 대단합니다. 어려운 과정들이지만 의지와 믿음을 갖고 태권도를 함께 발전시켜준 멕시코인들에 대해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고향 홍성을 찾은 문 사범은 홍주종합운동장에서 학창시절 죽마고우, 제자들과 재회하며 시종일관 행복한 모습이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멕시코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는 각종 회의와 컨퍼런스, 태권도 대회들로 한국을 자주 찾을 수 없다는 점이란다.
"세계태권도연맹 관련 업무로 요즘에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 한국에 오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한국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초청해 준다거나 저를 필요로 하는 일이 생긴다면 언제든지 달려오고 싶은 마음입니다."

문 사범은 오랜만에 찾은 고향 홍성에서 열리는 군민체육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돼 무척이나 뿌듯하다는 마음도 전했다.
"군민체육대회 현장에 처음 와보는데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많아 너무 즐거웠습니다. 멕시코와는 또 다른 한국의 정이 넘치는 흥겨운 풍경인 것 같습니다. 홍성에도 많은 생활체육인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이러한 활기를 꾸준히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문 대사범은 내년 초까지 해외 곳곳에서 열리는 각종 회의와 대회에 참석하는 등 당분간은 외부일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태권도계의 중심에서 한국과 고향 홍성의 저력을 알리는 자랑스러운 홍주인 문대원 사범의 쉼 없는 행보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