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센터 식재료 공급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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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센터 식재료 공급 갈등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3.11.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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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 납품방식 반발… 입찰 보이콧 등 실력행사
향후 단체행동 재발 가능성… 학교급식 차질 우려

내년초 설립될 예정인 학교급식지원센터와 납품업체들이 식재료 공급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어 학교급식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홍성군과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내년초 출범하는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지역 생산자들로부터 농산물을 직접 납품받는 방식을 추진하고 나서자 식재료 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학교급식지원센터는 센터 내에 집하시설을 두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가공품 등 식재료를 지역 생산자단체로부터 직접 납품받아 각 학교에 일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역에서 구할 수 없는 농산물이나 가공품 등은 기존의 식재료납품업체에서 공급 받을 방침이다.

이런 방침이 알려지자 관내 25개 식재료 납품업체들로 구성된 '학교급식납품업체협의회'는 생산자가 직접 납품하는 방식이 아닌 기존 납품업체를 통해 식재료가 공급돼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식재료가 생산자로부터 직접 납품될 경우 안정적인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가격 경쟁력에서도 떨어지기 때문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게 납품업체들의 주장이다. 납품업체협의회는 이에 대한 항의로 지난달 가진 11월 학교급식 입찰에 참여를 거부하는 실력행사에 나서 입찰이 유찰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11월분 급식재료는 지난달 23일 2차 입찰에 재료납품업체들이 참여해 가까스로 공급이 이루어진 상태다.

장기동 납품업체협의회장은 "학교급식을 중단시키거나 로컬푸드를 사용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생산자가 판매까지 하는 것은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전처럼 납품 경험이 있는 유통업체들이 담당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향후 학교급식지원센터 납품 방식과 관련해 홍성군과 협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납품업체들이 다시 입찰 거부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자칫 학교급식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된다.

이와 관련 홍성학교급식운동본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납품업체들이 담합해 학교급식 입찰 보이콧 등 실력행사를 시도한 것은 안전한 학교급식과 로컬푸드 활성화 정책을 흔드는 것"이라며 "급식 납품업체들이 검은 잇속을 챙기기 위해 힘겨루기를 시도하는 몰상식한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학교급식지원센터는 로컬푸드 활성화와 식재료 공급의 효율성 제고 등을 위해 추진되는 만큼 생산자로부터 직접 공급 받을 계획"이라며 "기존 납품업체들에게는 물류 위탁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안 등 원만한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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