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17일 충남 태안 인근 해상에서 허베이 스피리트호와 삼성중공업 예인선의 충돌로 인해 사상 최악의 유류유출사고가 발생한 이후 2개월 14일만인 지난 21일 서해안 복구를 위해 구슬땀을 흘린 자원봉사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21일 충남도와 태안군에 따르면 전날까지 피해지역을 찾은 자원봉사자가 99만2천826명으로 집계된 데 이어 이날 7천326명이 자원봉사에 나서 자원봉사자 연인원이 모두 100만152명에 달했다.
자원봉사에 가장 많이 참여한 사람은 서울 강서구에 사는 이봉전(66)씨로 지난해 12월 10일부터 지난 1월 30일까지 총 48일간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에서 작업을 벌였다.
또한 서울 송파구 주민 최민지(26.여)씨와 대전 중구에 사는 이성우(27)씨도 천리포와 모항리에서 각각 40일과 34일간 봉사에 참여했다.
기관이나 단체 중에서는 한국교회봉사단이 사고 직후인 지난해 12월 14일부터 지금까지 7만3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가장 활발한 봉사활동을 벌였으며 자원봉사자가 가장 많았던 날은 지난해 12월 27일 3만8천875명이었으며 최소인원은 설 연휴 기간인 지난 5일의 836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자원봉사자 수는 ▲태안군 93만1천936명 ▲보령시 2만2천249명 ▲서천군 1만4천334명 ▲서산시 1만507명 ▲당진군 7천230명 ▲홍성군 6천570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는 지난 21일 태안군 소원면 만리포해수욕장 인근 홍익대연수원에서 ‘기름 피해지역 자원봉사 100만명 돌파 기념행사’를 열고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완구 지사는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청정해역을 자랑하던 충남 서해안이 한순간에 검은 재앙으로 뒤덮였지만 고사리 손에서부터 파란 눈의 외국인, 신혼부부 등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의 물결과 재앙을 걷어내려는 사랑의 인간 띠가 이어지면서 기름 범벅이던 백사장이 한달만에 뽀얀 속살을 드러내는 ‘서해안의 기적’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충남도는 유류오염 피해극복 및 자원봉사 승리기념관을 건립해 자원봉사자들의 빛나는 업적을 역사 속에 영원히 기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지사는 100만번째 자원봉사자로 꼽힌 인천항만공사 외항운항팀 소속 박무동(48)씨에게 인증패를 전달했다.
이날 행사는 이어 70여일간의 자원봉사 활동내용을 담은 ‘서해안의 기적’ 동영상 상영과 충남도의 ‘서해안 살리기 프로젝트 및 이벤트’ 발표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발표한 서해안 살리기 프로젝트는 어업 피해, 관광객 감소, 해산물 소비 기피 등으로 피해주민의 생계유지 곤란 및 지역경제가 황폐화함에 따라 피해 지원 및 생활 안정화에 최선을 다해 피해지역 주민의 자립 기반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수산발전기금 지원 요청 및 시·군별 양성화 계획 검토 등을 해양수산부에 건의 해 무면허 양식업을 양성화하고 피해주민의 일부가 방제작업에 참여하고 있어 방제작업 추이에 따른 공공근로사업 확대와 3,000억원에 이르는 금용·세제 지원을 재정경제부의 구체적 지침에 대한 재협의 및 홍보강화를 통해 이자상환유예, 세제감면 뿐만 아니라 신규대출이 가능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피해지역의 고용창출을 도모하고 불안감 해소와 희망을 줄 수 있는 범국가 차원의 개발 지원방안 마련을 정부에 건의, 지역의 경제를 사고 이전의 상태로 복원함은 물론 환황해권 시대의 해양·관광 중심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에는 서해안관광벨트 조성, 태안 기업도시 조성, 바이오·웰빙특구 지정, 안면도 꽃박람회,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가칭) 건립, 바다 목장화 사업을 추진해 관광명소로써 서해안의 건재함을 알리고 민심과 경제회복의 전기로 활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태안-당진간 고속도로 건설, 대산-당진간 고속도로 건설, 서해안산업선 철도 조기 건설, 보령-공주간 고속도로 건설 등을 통해 이 지역에 대한 접근성 강화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충남도는 이처럼 피해 지역의 생태·환경 복원 등에 필요한 해양오염영향조사 및 해양생태계 연구용역을 오는 연말까지 마무리 짓고 태안해안국립공원 해양생태계 회복 추진 연구를 통해 자연·생활·환경분야, 사회·경제환경분야와 해양생태계 오염현황조사, 장기 모니터링, 복원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