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명품 오른 홍성딸기… 끝없는 연구로‘성공 단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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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명품 오른 홍성딸기… 끝없는 연구로‘성공 단맛’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4.01.0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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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지역 강소농/강소기업 ① 신활력 딸기연구회 박관양 회장

 


70여개 농가 참여  품질 향상 노력
2010년도 연매출 3억  5000만원
현재  농가 대부분  50% 이상 성장
귀농 1세대로  수없이 실패  쓴맛
관련기술  공부하며 노하우 익혀
수도권 등서  최상의  품질 인정


지금 농촌은 어렵다. 계속되는 시장개방과 농산물가격 불안정으로 농가부채가 쌓이는데 기름값, 자재값은 고공행진이고 일손이 부족해서 농사짓기가 갈수록 팍팍하다. 그러나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의 불씨를 찾아야 한다. 우리 지역 곳곳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농사를 해볼 만한 것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끊임없이 연구해서 나름의 우수한 방식으로 각 분야의 1등 농민으로 올라선 사람들이다. 이른바 작지만 강한 농업 ‘강소농’으로 주목받으며 지역 농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이들을 만나봤다. 

 

홍성군에서 벼농사, 축산업 다음으로 잘 알려진 농작물은 바로 딸기이다.
용봉산 일대를 중심으로 딸기 체험마을 등이 도시민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가 하면 지역의 딸기 작목반을 중심으로 구성된 ‘신활력 딸기연구회’는 ‘하얀꽃 첫사랑’ 브랜드의 질 좋은 딸기로 까다로운 도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신활력 딸기연구회 박관양(63) 회장은 홍성 딸기를 명품딸기로 만드는데 일조를 한 지역의 대표 강소농이다. 박 회장은 딸기연구회가 출범했던 2008년도부터 회장직을 맡으며 ‘하얀꽃 첫사랑 딸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각종 연구 활동과 더불어 타 지역 우수 딸기농사 견학 등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데 주력해오고 있다.
신활력 딸기연구회의 이 같은 열정은 2010년도 3억5000만원의 연매출을 기록하는 결과로 나타났으며 현재는 70여 가입농가의 전체 매출이 과거보다 50% 정도 성장했다는 것이 박 회장의 설명이다.
홍성의 명품 딸기 육성에 앞장 서 온 박 회장이 흔히 말하는 ‘딸기 박사’가 되기까지는 부단한 노력과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비단 딸기 농사뿐만 아니라 그의 안정적인 귀농생활의 시작은 딸기 농사를 시작하던 지난 2003년 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박 회장은 40여년 평생 도시생활을 하다가 삭막한 도시생활에 지쳐 시골의 여유로움을 동경해 귀농을 결심한 홍성지역 귀농 1세대이다.
2000년 귀농을 결심한 박 회장은 당시 지인의 주선으로 논 7000평, 밭 1만평을 임대해 농사를 시작했지만 부족한 농사경험 등 수많은 이유로 참담한 실패를 맛봐야 했다.
“도시 생활을 청산하고 내려와서 새롭게 시작한 농사였는데 농사에 실패하며 빚만 늘어가는 상황이 암담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였는데 당시엔 희망도 빛도 안보였지요. 그래도 내 삶에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생각이 들자 무엇이든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농사에 고배를 맛본 박 회장은 이후 3년여 간 지역의 공사판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농업현장, 축산현장 등의 막노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 기간 동안 서산에서 땅을 임대해 다시 농사를 시작했지만 경험 없는 무모한 도전은 또다시 실패를 안겨줬다.
박 회장은 이러한 실패의 경험을 밑바탕 삼아 성공적인 농사를 위해선 공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한다.
“낮에는 막노동 일을 하고 밤에는 앞으로 지을 농사를 계획하고 관련 기술을 공부하며 그렇게 한시도 헛되이 보내는 일이 없이 바쁘게 살았어요. 이 기간에 농업기술센터를 다니며 딸기, 오이, 토마토 재배 방법을 배웠습니다.”
이처럼 박 회장이 착실히 주경야독으로 농사를 준비한 결과, 지난 2003년 홍성에서 농지를 임대해 시작한 농사가 성공을 거뒀다.
홍성지역의 농민들과 교류하며 인맥도 점차 넓혀나가는 과정에서 박 회장은 농사는 혼자 짓는 것이 결코 아님을 절감했다고 한다. 이후 2008년경 박 회장은 지인들과 함께 농업기술센터 신활력농업대학 딸기과정을 수료하고 논산딸기시험장 등을 찾아다니며 부단한 기술향상 노력과 끊임없는 연구정신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딸기 재배를 본격 시작했다.
딸기재배는 다른 하우스작물에 비해 손이 많이 가고 기후에 민감하지만 잘 키웠을 경우 몇 배의 고소득을 얻을 수 있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고 한다.
“토마토, 오이 등 하우스 작물을 여럿 키워봤지만 딸기만큼 손이 많이 가는 게 드물어요. 온도에 민감하기 때문에 수시로 온도를 체크해 통풍을 시켜줘야 하고 겨울철에 키우다 보니 난방을 해줘야하는데 적정온도를 맞추기 위해 낮이나 밤이나 긴장을 하고 지켜봐야 하죠. 꽃이 피기 시작하면 자잘한 순을 정리해줘야 하고 딸기를 수확하면서도 계속해서 작은 가지들을 정리해줘야 해요. 웬만큼 부지런하지 않는 이상 딸기 농사는 정말 어렵습니다.”
박 회장은 손이 많이 가는 작물이니 만큼 두 부부의 노동력이 최대치로 미칠 수 있는 규모인 1800평 규모의 6개동 하우스에 딸기를 심어 길러왔다.
지난해까지 5개동은 딸기를 기르고 1개동은 육모장으로 사용했지만 특상품의 딸기를 수확하기 위해 올해부턴 4개동으로 규모를 축소했다고 한다.
박 회장의 하우스에서 재배된 딸기는 가락시장에서 2kg 1박스당 경락가 2만5000~2만7000원선에 이를 정도로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하얀꽃 첫사랑 딸기’ 브랜드로 팔리는 박 회장의 딸기는 일반 딸기에 비해 향과 빛깔이 좋고 과육이 풍부하며 신선도가 오래 유지된다는 평을 얻고 있다. 박 회장이 밝힌 그만의 딸기 재배 노하우는 절대 남의 손을 빌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딸기모를 심을 때를 제외하곤 순을 고르거나 수확, 포장에 이르기까지 두 부부의 손을 거치지 않는 과정이 없다. 박 회장은 딸기를 ‘애기들’이라고 부르며 자녀 기르듯이 세심한 손길로 돌보고 있다.
“제가 다른 딸기 농가에게 누누이 말하는 부분이 바로 부부가 직접 하라는 것입니다. 딸기 농사는 부부가 완벽한 하나의 팀이 되지 않고선 힘들어요. 남의 손을 타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정성이 덜 들어가고 그렇다보면 좋은 품질의 딸기를 얻기 어렵거든요.”
박 회장은 자신의 노하우와 홍성지역 딸기농가의 우수한 성과를 바탕으로 전국 최고의 딸기 생산지로 홍성이 각광받는 그날까지 ‘협동’과 ‘공생’을 강조했다.
“개인 농가의 당장 작은 이익을 위해 경쟁하다보니 전체 연구회의 발전이 더딘 경우도 가끔 ㅈ생기더라고요. 딸기 농가 전체의 발전을 위해선 서로가 협동하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야 할 것입니다.”
온갖 인생역경 속에서도 홍성의 ‘딸기 전도사’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지역 귀농인들과 소농의 꿈으로 떠오른 박관양 회장. 수차례의 실패에서 얻은 인생의 값진 교훈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홍성지역을 대표하는 건실한 강소농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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