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 호칭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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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 호칭 제각각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4.02.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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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판․표지판에 ‘선사-선생’ 병기… 통일 필요
선양 사업 차원 홍성읍내 거주지 등도 정비돼야

올해 만해 한용운 서거 70주기를 맞아 만해기념사업회가 출범을 앞두고 있는 등 대대적인 만해 선양사업을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에 앞서 만해 관련 유적지를 재정비하고 호칭을 통일하는 등의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홍성군 등에 따르면 올해는 만해 한용운 선사가 입적한지 70주기가 해 되는 해이다.
홍성지역에서는 홍성문화원 등을 중심으로 각종 선양사업을 추진하는 만해기념사업회가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올 10월 경에는 서울 성북구 선학원과 성북문화원, 홍성문화원, 수덕사 등이 공동 개최하는 만해추모제가 홍성 만해 생가지 일원에서 대대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군과 홍성문화원 측은 그동안 만해의 출생지로서 외부 홍보가 미흡했던 점을 감안, 올해 만해추모제를 계기로 강원도 백담사에 버금가는 만해 성지로서의 홍성을 알리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같은 대대적인 만해 선양사업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홍성군 곳곳에 산재한 만해 관련 문화유적지를 재정비하고 만해 한용운의 호칭을 통일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만해 한용운의 호칭은 안내판이나 도로표지판 등에 ‘선생’과 ‘선사’를 혼용하고 있어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관내 만해 한용운 관련 대표 유적지인 생가지의 경우 안내판에 ‘한용운 선사 생가지’와 ‘한용운 선생 생가지’로 병기하고 있어 관람객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다.
만해를 지칭하는 호칭과 관련해 일부에선 시인, 독립운동가, 종교인 등 만해의 다양한 활동상을 감안, ‘선생’으로 지칭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승려로서 계를 받아 평생을 종교인으로 활동하고 무엇보다 ‘용운’과 ‘만해’가 각각 법명, 법호인 것을 감안해 호칭 역시 ‘선사’로 통일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역 문화예술계 한 인사는 “만해 생가지의 경우 기념물 제75호 한용운 ‘선생’ 생가지로 등록돼 있지만 법호와 법명으로 만해를 지칭하고 있는 만큼 호칭 역시 ‘선사’로 통일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본다”며 “생가지 앞 안내판에 병기된 호칭과 관련해선 빠른 시일 내에 선사로 통일시키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롭게 발견된 홍성읍 소재 만해 거주지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정비작업을 벌여 홍주성과 연계한 문화관광 명소로 가꿔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홍성읍 오관리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그동안 (구)권룡타운 인근으로 알려졌던 만해 거주지가 최근 홍주성 남문 인근인 오관리 212번지 일원으로 밝혀졌다.
한건택 문화관광해설사는 최근 ‘홍성문화(174호)’에 ‘홍성에서의 만해 한용운’이라는 소논문을 발표하고 이 논문에서 만해의 장남인 한보국의 제적등본과 부인 전정숙의 사망지 주소지 등에 의거, 만해의 남문동 거주지를 현 오관리 212번지 일원이라고 확인했다.
한건택 해설사는 “만해의 아들인 한보국이 1930년대 중반부터 1940년대 중반까지 운영했던 철물점의 위치 역시 오관리 206번지 일원(현 금강원 조경 화원)이라는 점도 호적등본 등을 통해 확인했다”며 “향후 홍주성 인근 주차장 조성과 연계해 집터 등을 알릴 수 있는 안내판과 한용운 시비 등을 조성한다면 홍주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만해 한용운의 고향으로서 홍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홍성군 관계자는 “올해 문화재 안내판 등을 재정비하면서 만해 관련 호칭에 대해서도 하나로 통일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며 “홍성읍 소재 한용운 거주지의 경우 기록이 남아있다면 정확한 고증을 거쳐 만해 관련 유적지로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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