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뽀저수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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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뽀저수지에서
  • 구재기 시인
  • 승인 2014.06.12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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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기 시인과 함께하는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49>

 


물낯이야
언제나 잔잔하고 싶었지
먼 산이 물속에 내려와
하늘을 깔고 앉아 있다고
몸을 내린 하늘까지 흔들어 댄다고
물낯을 탓할 일이 아니다
바람은 짐짓 물가의 솔숲에
제 몸을 숨겨
자꾸만 솔향을 뿜어댔지만
물낯에 떨어지는 것은 매양
솔향이 아니라
빛바랜 솔잎일 뿐
흔들리는 하늘까지 찢어 놓는다

언제나 잔잔하고 싶었지
내장까지 속속히 드러내는
빼뽀 저수지의 물낯을
철없이 탓할 일이 아니다
한 무리 바람이 연해 머물더니
먼 산이 흔들리고
하늘마저 흔들리고
떠도는 구름마저 사라지자
따스하게 내리는 햇살까지도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
그러나 어인 일일까
아무리 바람에 찢기더라도
빼뽀 저수지의 물낯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다
산과 하늘과 소나무와
햇살까지도 품어
아픔 하나까지 보듬어준다


홍성군 금마면 장성리에 위치한 홍양저수지(일명 빼뽀저수지)는 면적 85.7㏊, 관개면적 511.2㏊로, 1945년에 준공된 홍성군에서 제일 큰 저수지이다. 저수지를 만들기 전에 현재의 저수지 중간 부분에 보를 막아 홍성읍 구룡리 앞의 뺏들 벌판으로 농업용수를 대주었기 때문에 빼뽀저수지라고도 한다.

홍성사람들에겐 ‘빼뽀저수지’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이곳은 저수지가 조성되기 이전 이 일대가 ‘빼뜰’이란 취업보가 설치돼 있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빼뽀’라는 독특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홍양저수지는 일제하 1943년에 축조를 시작해 1945년에 준공됐다. 지금은 홍성 최대의 곡창지대인 금마 뜰을 포함해 순수 농업용수 기능을 하고 있지만, 보령댐 광역상수도가 홍성지역에 보급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 주민들의 생활용수로 활용됐다. 홍성읍 동쪽에 위치해 홍성읍 구룡 ․ 고암리와 금마면 용흥ㆍ송암리와 장성ㆍ신곡ㆍ죽림ㆍ화양리 일대 442헥타르의 면적에 농업용수를 공급되기도 하였다. 이제는 내포 신도시가 충남도청 소재도시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하게 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홍성의 새로운 관광명소로서 문화와 경제가 교류하는 활력 있는 지역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모양이 고구마처럼 길쭉하고 주변에 수양버들이 우거져 있어 경관도 아름답고,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저수지에는 붕어·잉어·피라미·메기·가물치 등 어종이 풍부해 가족단위의 연중 낚시터로 각광받고 있다

원래 이곳은 잔챙이로 소문난 낚시터이나 1997년부터 씨알이 굵은 붕어가 잘 잡힌다. 제방부근을 제외하고는 호수 전역에서 고무보트를 이용하거나 바지장화를 사용할 수 있으며 릴낚시도 즐길 수 있는 등 다양한 낚시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고무보트와 바지장화는 중상류 어느 곳이든 가능하고 릴낚시는 제방부근 좌우측이 포인트이다. 호수가에 있는 호반가든을 기준으로 하류쪽은 릴낚시 포인트이며 육지낚시는 상류쪽이 좋다. 고무보트를 이용할 경우 중간 폴대 3,4개를 사용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특히 저수지 상류부근은 겨울철에 얼음을 깨고 낚시를 하면 월척을 올리는 묘미(맛)는 낚시 애호인들이 선호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숙식은 호반가든에서 할 수 있고 메기 매운탕 등 생선류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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