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조응식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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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조응식 가옥
  • 구재기 시인
  • 승인 2014.08.0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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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기 시인과 함께하는 시로 찾는 ‘너른 고을 홍성’ <56>


뒷담 너머로는
솔숲의 향을 품어
지고의 즐거움으로
희열이 절로 일게 하네

솟을대문 앞으로
작은 연못을 이루어
마음 부드럽게 하며
숨 고르게 울렁여 주네

탐욕과 증오와
헛된 망상을 제거하고
있는 그대로 진실하게
생각을 모으게 하는, 이곳

10만겁은 좋이
기억할 수 있게 하네
텅 비워둔 마음 가득
백수백복*의 넘쳐남이여
 
 *백수백복百壽百福

 


홍성군 장곡면 산성리 309에 자리한 홍성조응식가옥(洪城趙應植家屋)은 1984년 12월 24일 중요민속문화재 198호 지정되었다. 또한 중요민속자료 198호인 이 홍성조응식가옥(洪城趙應植家屋)을 이루고 있는 부속문화재로 안채(중요민속자료 198-1), 사랑채(중요민속자료 198-2), 행랑채(중요민속자료 198-3), 별당채(중요민속자료 198-4)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나무 숲이 우거진 야산이 감싸고 도는 곳에 남향으로 자리한 집으로, 건축양식으로 볼 때 19세기 중반에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소나무 숲이 우거진 야트막한 산이 집을 감싸고 있지만 좌우 맥이 약하고 안(案)이 시원치 않아 들어가는 입구에 소나무숲을 조성하고 집 앞에는 연못을 만들고, 주위에 커다란 버드나무를 심었으며 연못 가운데는 조그만 섬(소도.小島)을 축조하였다고 전한다. 건물은 직선축을 남향(임좌병향壬坐丙向)으로 앉혀서 맨 앞에 솟을대문채를 배치하고 가운데에 사랑채, 맨 뒤에 안채를 ㄱ자로 배열하였다.
 안마당 동쪽에는 세로로 광채를 길게 두고 사랑채와의 사이를 원장(垣墻)으로 막고 일각대문(一角大門)을 시설해서 중문간(中門間)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대문간(大門間)에 들어서서 사랑채를 향해 진입했다가 동쪽으로 꺾어 돌아 안마당에 이르도록 하였다. 이런 본채의 축과는 달리 이와 나란한 또 하나의 축을 집 동쪽에 설정하고 뒤쪽으로 별당채(안사랑)를 배치했는데 앞에는 대문을 따로 시설하고 마당 동쪽에 광채를 만들었다. 원장을 대문채로부터 크게 두르고 안사랑과 바깥사랑 사이도 원장을 막았지만 뒤쪽은 상호 동선이 연결될 수 있도록 터 두었다.
안채는 ㄱ자 모양의 8칸 규모로 중부지방의 평면구성을 보이고, 안사랑채 왼쪽 뒤편에 중문을 터서 안채와 연결되도록 하였다. 특히 곳간이 안사랑채 사주문(토담에 기둥 넷을 세워 만든 문) 옆에 마련되어 있는 것은 다른 가옥에서는 보기 힘든 구성이다.  집 앞에 연못이 있고, 뒷동산의 소나무 숲이 집을 감싸고 있어 자연스러운 조형미를 엿볼 수 있다. 중부지방의 건축 양식에 남도 양식이 어우러져 있다. 홍성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솟을대문이 잘 보존되어 있는 전통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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