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이상 노후 저수지 33곳, 전체 75% 육박
17개 저수지 안전 ‘위험’… 근본적 수리 필요
“쥐구멍으로 둑무너지게 생겼다”
안전도 평가에서 D등급을 받은 은하면 장척리 장신저수지 주변 농민과 주민들의 한탄이다. 11ha의 논이 장신저수지의 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장신저수지는 물넘이 부분인 여수토에 균열이 생기고, 저수지 내부 제방을 받치고 있는 석축의 돌들이 하나 둘 빠지는 등 집중호우 시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였다.
논과 맞닿아있는 제방은 누수로 인해 토사가 밀려나온 모습이었다. 흘러나온 물로 인해 둑에는 잔디가 아닌 나무가 자라나고 있었다. 저수지 안전도는 A~E로 분류되는데, D등급은 누수 및 균열 등으로 안전문제가 심각한 단계로 관리대상에 속한다. 지난 8월 집중호우로 붕괴된 경북 영천시 괴연저수지는 비교적 양호한 B등급을 받은 것으로 밝혀져 관내에 있는 C등급 저수지 11곳, D등급 저수지 6곳에 대한 근본적인 보수공사가 요구된다.
지난 22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산업건설위원회 이선균의원이 요청한 ‘저수지관리 사업 현황’에 따르면 군내 50년 이상 노후 저수지는 44곳 중 33곳에 달해, 전체의 75%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7곳의 저수지는 C, D 등급을 받아 보수와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구체적으로는 장곡면 반송저수지·산성1저수지, 은하면 장신저수지, 서부면 상황저수지, 갈산면 부기2저수지가 D등급 판정을 받았다.
C, D 등급을 받은 저수지는 제방누수 10곳을 비롯해 △물넘이 방수로 파손 2곳, △일부사석이탈 2곳, △취수시설파손 1곳, △방수로 부분 누수 1곳, △물넘이·방수로 백태 1곳으로 안전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서부면 상황저수지(D등급)의 경우 올해 8월 그라우팅 공사에 들어갔으며, 갈산면 부기2저수지와 장곡면 산성1저수지는 내년에 군비를 투입해 그라우팅 시공을 할 예정이다.
그라우팅 시공은 균열이나 구멍 등의 틈새에 그라우트를 주입하거나 충전해 공극을 메우는 공법이다. 은하면 장신저수지와 장곡면 반송저수지는 사전설계검토 중으로 11월 중 재해위험저수지 정비사업을 발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선 그라우팅 시공 등 응급 수리가 아닌 근본적인 수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은하면 장척리 중리마을 박태규(63)이장은 “장신저수지도 그라우팅시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방누수가 계속되고 있다”며 “제방을 근본적으로 수리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고 말했다. 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이병국 의원은 “산업건설위원회 차원에서 D등급을 받은 저수지에 대해 실사에 나설 예정”이라며 “안전차원에서 내년도에라도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