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공화국을 꿈꾸는 홍동마을 이야기<2>
농촌과 농업을 포기해야 하는가?
홍동마을서 희망의 메시지를 찾다
책은 여는 글에서 ‘신자유주의와 FTA의 확대는 우리나라 농촌·농업에게 무한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농촌과 농업을 포기해야 할 것인가?’라고 물음을 던지고 있다. 그리고 적어도 홍동마을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전한다.
‘홍동마을 이야기’ 2부에서는 홍동의 농업에 대해 이야기한다. 먼저 풀무학교 전공부 장길섭 교사의 눈으로 홍동 지역의 유기농업운동에 대해 살펴보고, 지난 10년간의 풀무학교 전공부 농업 실습을 돌아본다. 귀농 17년차 농부 이환의 씨의 글에서는 귀농 과정에서 부딪쳤던 어려움들과 그 과정에서 겪은 사람과 마을에 대한 이야기가 녹아난다.

강국주 충남녹색당 공동위원장의 글에서는 ‘땅에 뿌리 내린다’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장길섭 교사는 홍동지역의 유기농업운동은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한다.
그는 글에서 ‘홍동면 전체에서 유기농업은 수계 양안에 집중되어 있을 뿐 지역 전체로 확산되지 못한 채 정체되어 있고, 경제적 이득을 위해 공장식 축산에 과도하게 매달려 있기 때문에 지역 생태계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석유에 의존하는 농업을 극복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못하다’고 진단했다.
그가 이토록 냉정한 판단을 내린 데는 유기농업을 단순한 농사 방식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한 총체적인 생활의 방식, 삶의 방식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강국주 위원장은 글에서 ‘땅에 뿌리내리는 삶을 구현한 이들을 보면 깊은 종교성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논과 밭이 예배당이고 김매는 일이 거룩한 미사요 예불’이라고 적은 그의 글에서 땅에 뿌리내리고 사는 삶을 구현한 이들에 대한 경외심을 느낀다.
장길섭 교사는 글의 마지막에서 ‘농업은 단순히 경제의 한 분야가 아니라, 지속가능하고 인간다운 삶을 누리고 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삶의 방식이라는 것을 우리는 이해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지난 10일 한중 FTA가 체결됐다.
농업분야가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농민들의 탄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농업을 경제의 일부로 보고 경쟁력 제고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서의 농업’에 대해 한번쯤 고민해볼 때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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