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의 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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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의 여가
  • 강혜련 <홍성군노인종합복지관>
  • 승인 2015.02.0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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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시간을 새로운 것을 배우는 배움의 시간으로 채워나가면 노년기는 생산적인 시기가 될 수 있다. 노년기의 여가활동은 노인이 사회와 가족으로부터 소외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심어주고 자아실현을 만들어 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이를 통해 우리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향상되고, 더불어 삶의 행복감도 향상된다.

그런데 문제는 노년기에 무료한 여가시간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여가활동을 노동이나 의무감으로부터 해방되는 기다려지는 시간이지만, 노년기에는 젊은 시절의 경제활동만큼이나 겪어내야 하는 삶의 중요한 일부이다.

지금의 노인세대들은 그동안 살아온 삶에서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대적 환경을 겪었으며, 여가보다는 당장의 생계와 가족부양의 삶이 우선적 과제인 삶을 살아왔다. 농촌지역의 경우에는 전체 인구 중 고령인구가 도시지역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농업에 종사하는 비율이 높다. 근면성실의 가치를 최고로 치는 농업에 종사하는 경우 여가활동은 놀고먹는, 게으르고 할 일 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활동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편이다. 이에 따라 농업을 기반으로 한 농촌의 노인은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준비도 부족하고, 거기에 경제적인 여건도 부족하기 때문에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시간을 보내는 것이 곤욕스러울 수 있는 여가시간을 어떻게 하면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바꿀 수 있을까? 요즘에는 마을마다 경로당에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체조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농촌 어르신들의 여가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노인의 여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노인종합복지관과 접근성이 좋은 곳에 사는 노인들은 여가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해마다 새해 일월이면 노인종합복지관에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 있다. 바로 여가 프로그램을 접수하기 위해 나오는 날이다.

자녀들이 사주신 예쁜 옷을 차려입으시고 새벽 일찍부터 나오셔서 기다리기도 하시고, 복지관 인근지역에 사시는 분들은 택시를 타고 오시고, 먼 거리 어르신들은 새벽 첫차를 타고 나오셔서 택시로 갈아타고 오시는 경우도 있다. 긴 시간 기다리는 시간이 있지만 원하는 여가활동 프로그램을 접수 하시는 어르신들은 싱글벙글하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신다.

단순히 복지관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만을 수강하는데서 끝나지 않는다. 그룹별 모임도 하고, 일 년 동안 활동한 작품을 준비하고 축제를 통하여 발표도 하면서, 지역사회에서의 노인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더 많은 어르신들이 여가 활동을 통하여 사회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그들과 친밀한 관계망을 형성함으로서 노인의 여가가 사회적으로는 노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확립시키고 노인의 지역사회 내 긍정적인 결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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