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의 청소년미디어교육이 활발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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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 청소년미디어교육이 활발해지기를
  • 정수연<미디어활동가>
  • 승인 2015.02.1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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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의 마지막 주말 <문화역서울284>에서는 매우 흥미로울만한 컨퍼런스가 열렸었다. 바로 ‘유스보이스 컨퍼런스’가 그것이다. 이 컨퍼런스는 다음세대재단이 주최·주관한 행사로 전국의 청소년과 학부모, 청소년기관 담당자, 미디어교육자들에게 큰 관심을 가져오기에 충분했는데 그 이유는 컨퍼런스의 전시, 체험, 상영, 공연 등 모든 내용에서 미디어에 대한 청소년들의 다양한 시각과 생각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홍성으로 내려오기 전 필자는 청소년들과 다양한 미디어교육·제작을 경험하였었다. 해서 이번 ‘유스보이스 컨퍼런스’를 통해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점점 다양해지는 청소년들의 미디어활용 그리고 미디어를 통한 세상보기에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미디어를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미디어가 가진 가장 기본적인 순기능이다. 현 청소년들이 가진 게임중독, 스마트폰 중독 등 날로 심각해지는 미디어의 역기능을 그나마 정화시키는 것이 이러한 순기능일 것이다. 헌데 청소년들이 특히 지역에서 이러한 순기능을 익힐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아 아쉽다.

대부분의 문화관련 공공기관에서는 미디어관련 강좌는 거의 없고 심지어 학교교육에서조차 특기적성 관련한 수업을 통해서 미디어관련 교육은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미디어교육 또는 제작은 장비문제며 공간, 교사의 문제가 뒤따른다. 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공공문화기반시설인 미디어센터이다. 미디어센터는 말 그대로 남녀노소 모두 다양한 미디어를 접하고 교육을 받으며 나아가 직접 제작 등의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 장비, 공간 등을 지원하는 곳이다. 전국적으로 약27개 정도가 운영되고 있는데 아쉽게도 홍성에는 현재 미디어센터가 없으며 충남권에서는 천안과 서천에만 이러한 미디어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특히 초등학교 때부터 미디어의 올바른 사용법과 미디어의 활용교육을 받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보는 경험은 아주 중요하다. 이러한 경험을 많이 한 친구들일수록 앞에서 말한 게임,인터넷,스마트 폰 중독 같은 미디어의 역기능에 빠지지 않을 수 있으며, 오히려 미디어의 힘을 통해 더 많은 생각들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다. 미디어교육이 주체적인 미디어활동의 근원인 셈이다.

지역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미디어센터가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아직 현실 상 어려움이 있다면 공공기관 특히 청소년과 관련된 청소년수련관과 같은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미디어관련 교육 및 제작강좌들을 운영하였으면 한다. 학교현장이 우선이면 정말 좋겠지만 장비가 10년도 넘고 방송반이라고 해도 그저 음악정도만 틀어주는 경우에 그치는 것을 필자는 많이 보았다. 대신 학교현장에서는 장비나 공간이 없이도 진행이 가능한 미디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이론적인 미디어교육이 진행되었으면 한다. 이론교육은 학교현장을 통해서 그리고 제작실습 등은 지역의 청소년관련 공공기관에서 이루어진다면 미디어센터가 아직 없더라도 청소년들이 적극적인 미디어활동을 할 수 있는 토대는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미 초등학생까지 스마트폰이 익숙한 디지털미디어환경, 이런 환경에서는 누구에게나 미디어에 대한 접근권이 보장되어야 한다. 특히나 미디어의 역기능으로 인한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학교현장과 공공기관에서 좀 더 청소년들의 미디어접근을 위해 고민을 하고 궁극적으로 홍성지역에 조속히 미디어센터가 생겨 많고 다양한 홍성의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미디어를 통해 전해지기를 바란다. * 문화역서울284 : 서울역의 옛 역사로 내부복원공사를 하여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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