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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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참자!”
  •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 승인 2015.02.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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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속담에 “종두득두(種豆得豆)”는 “콩 심은 데 콩 난다”는 뜻으로 자연은 거짓이 없음을 암시하는 말이기도 하다. 즉 농사에서 봄에 뿌린 씨앗대로 가을에 거두는 자연법칙은 인간 사회에서도 그대로 적용이 되어 과거에 벌인 일이 시간이 지나면 그 대가와 보답을 받는다는 것이다.

또한 인과응보(因果應報)처럼 세상사는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있다는 말과 같은 뜻인데 이는 어디 농사에서뿐인가! 가정에서 자식농사에도 해당되는 것으로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들이 어제 뿌린 씨앗이 그대로 오늘에 거두게 되는 현상이다. 한 세대를 30년으로 계산하기에 이미 30여 년 전에 우리는 목전에 경제성장에 급급했고 인간의 존엄성을 도외시하며 지식위주의 교육에 전력투구에서 초래된 산물이기도 하며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게 되는 원리와 같다.

예부터 우리민족은 한(恨)이 많아 “한 오백년”의 노래에도 “한 많은 이 세상 야속한 님아.....”라고 했으며 이것이 화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기에 화(火)가 나는 것은 본능적이지만 화에 대한 다양한 반응은 1. 화를 못내는 이는 바보요, 2. 화를 참는 이는 현인이요, 3. 화를 그대로 폭발하면 불행이요 4. 화를 지혜롭게 대처하면 행복해 진다.

명심보감에 “인일시지분, 면백일지우”는 “한 때의 분함을 참으면 백날의 근심을 면한다”는 지극히 교훈적인 말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삶의 현장에서 쉽게 화를 내고 참지 못하여 화풀이로 불행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그야말로 참을 인(忍)자를 3번이 아니라 30번, 100번이라도 세면서 참으면 좋으련만 너무도 순간적으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분노조절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

물론 누구인들 매일매일 즐겁게 웃는 일만 가득하겠는가! 때로는 그러지 못할 경우도 많아 짜증이 나고 화를 내게 된다. 사실 이럴 때에는 뭘 어떻게 해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아 화가 나고 짜증이 날 때 가만히 있지 말고 “화 가라앉히는 법”을 활용하면 좋겠다.

첫째 심호흡하기, 둘째 머리로 생각을 정리하기, 마지막으로 나의 감정을 공유하기. 이건 다른 사람에게 화를 풀라는 의미가 아니라 내가 지금 얼마나 화가 나고 속상한지 다른 사람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마음을 풀어보라는 의미이다. 아무튼 오늘날 우리 주변에 화나는 일이나 화내는 이들은 많은 데 좀 더 냉철히 판단하고 인내하며 인생을 현미경처럼 자세히도 보고 망원경처럼 멀리 긴 안목으로 미래를 내다보면 좋겠다.

1년에 결실을 원하면 곡식을 심고 10년의 결실은 위해서는 나무를 심고 100년을 기대하려면 인재를 심고 영원의 결실을 바라보면서는 복음을 심으라는 말도 있다. 작은 씨앗을 뿌릴 때는 그 나무가 자라서 거목이 되고 주렁주렁 열매가 맺히고 그늘 아래 편안히 쉴 수 있는 휴양림이 되기를 바라면서 뿌린대로 거둔다는 것을 생각하며 먼 미래를 위해 좋은 씨를 뿌립시다. 이제 우리민족의 명절인 설이 돌아오는데 이 때 명절증후군으로 뿌려진 화의 씨앗이 몇 개월 후에 결실이 되면서 이혼이 급증한다고 하는데 지금부터 대비하면서 즐거운 설을 맞이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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