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민과 아이들에게 농업의 소중함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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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민과 아이들에게 농업의 소중함 전합니다
  • 조원 기자
  • 승인 2015.03.06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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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 순환 농법으로 생태계의 오묘함 전해
30여 작물 재배하며 연 1500여명에게 교육

▲ 정다운농장 이성자 씨가 활짝 웃고 있다.

“농업인들이 땀 흘려 재배하고 수확하는 농산물의 소중함과 자연의 중요성을 도시민과 아이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싶습니다” 장곡면에 위치한 정다운농장은 일반 농장과 조금 다르다. 도시민과 아이들이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며 농업·농촌의 가치와 농산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육체험농장이다. 이곳 대표인 이성자(45) 씨는 밭농사와 논농사, 축산이 어우러진 농장(3만 3300㎡)에서 연간 1500여명에게 농업과 자연의 소중함을 전하는 메신저다.

1995년 농사짓는 남편 정성진(45) 씨에게 시집오면서 처음 농사일을 접한 그녀는 남편을 따라 벼, 가지, 오이, 감자, 파 등 30여 가지의 작물을 재배하면서 농업인으로서 첫 발을 디뎠다. 첫 애가 생기면서 건강을 생각해 모든 작물을 유기농으로 전환한 이들 부부는 얼마 후 생산과 체험을 겸한 농업을 시도했다. 그러나 수확위주의 단순체험을 했던 당시, 도시민들이 체험을 하면서 농작물을 함부로 대하는 모습에 적잖이 맘이 상했다. 이에 이들 부부는 차라리 도시민과 자라나는 아이들의 농업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켜 보자는 마음으로 2011년 본격적으로 교육농장을 시작했다.

정다운농장은 일반 농장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 벌어진다. 넓은 목초지에서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은 이곳 농장의 특징이다. 방목된 소들로 인해 목초지 주변에는 접하기 어려운 쇠똥구리도 많아 생태학습장으로 손색이 없다. 더불어 버섯재배, 비가림 채소재배, 우렁이를 이용한 벼농사 등 다양한 농업 환경을 갖췄다. 특히 이곳 농장은 논과 밭에서 나온 부산물로 가축을 키우고, 또 가축분뇨를 퇴비화해 다시 농사에 이용하는 자원의 순환을 이루며 옛날 농업 방식을 그대로 재현한다.


▲ 자연소재로 만든 열쇠고리.


이에 논농사와 소 사이의 순환, 소똥의 분해 과정 등을 통해 생태계의 오묘함을 알기 쉽게 가르친다. “저희 농장은 부모들이 더 좋아해요. 아이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자연의 신비로움을 만끽하고 가거든요. 특히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서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들을 맡기고 있어요” 농장 곳곳에 자생하는 취나물이나 머위 등 자연 나물은 마음대로 따갈 수 있어서 부모들도 이곳에 오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다운농장은 사계절 교육체험이 가능하다. 실내에서 하는 놀이를 제외하고도 자연물을 이용한 소꿉놀이, 물놀이, 자연 속 동물과 나무, 꽃 등과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만 30여 가지가 넘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나무들의 꽃눈과 막 피어난 들꽃을 보며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톱으로 직접 나무를 잘라 윷놀이 도구를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이성자 씨는 앞으로 농업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농장을 하면서 농업농촌을 알리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4년 전 예비 귀농인을 위해 ‘귀농인의 집’을 개장했다. 귀농을 꿈꾸는 이들에게 농촌에서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것이다. 한 달 15만원(12평)씩 6개월간 이용이 가능해 예비 귀농인들에게 큰 인기다. “앞으로 5년 후엔 농업학교를 운영하고 싶어요. 도시민들이 농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안내해서 우리 지역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저희의 작은 바람이죠. 농업학교를 통해 앞으로도 많은 분들에게 농업에 숨겨진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줄 계획입니다”

한편 농장체험비는 시간당 5000원이며 체험 이후에는 농장의 모든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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