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은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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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원은 어디인가
  • 조남민 칼럼·독자위원
  • 승인 2015.03.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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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배달음식을 시키다 보면, 세 집 걸러 하나쯤은 꼭 이런 답변을 해야 한다. “위치요? 예, 청양통 마구셍이 (마구형) 넘어서 홍성중학교 내려오면 역재방죽 있죠? 그 앞에 신OO 아파트 있구요. 예, 바로 그 앞에 있어요, 홍성문화원!” 대부분 그제서야 알아듣겠다는 소리를 하지만, 어떤 때는 역재방죽을 잘 몰라서 두 배 이상 긴 설명을 해야 할 때도 더러 생기곤 한다.

하루는,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께서 행사에 참석하신다며 택시를 타고 오셨는데, 그날은 우리 문화원에 행사가 없는 날이었다. 안타깝게도 할아버지는 문화원을 문화회관으로 잘못알고 오신 것이었다. 의외로 홍성문화원을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또는 문화회관과 혼동하시거나. ‘홍주문화회관’은 홍성군 공공시설관리사업소에서 운영하는 시설로써 1998년 옥암리에 세워진 건물이다. 총 615석의 공연석을 확보하여 합창, 무용, 오케스트라, 뮤지컬 등의 대규모 공연을 주최하고 있으며 소공연장과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충남도청에 있는 ‘문예회관’도 이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럼 문화원은 무엇을 하는 곳일까?

‘홍성문화원’은 1954년, 지역문화의 발전과 문화진흥을 위하는 각계 인사들이 힘을 모아 설립한 유서 깊은 단체다. 홍주성내 남산에 위치하여 문화원 업무를 진행함과 동시에 본원 부설로 홍주향토문화연구회를 발족하여 운영하고, 다양한 정기간행물을 발간하는 등의 활발한 노력으로 문화부로부터 시범문화원으로 지정되기도 하였다. 이후 홍성문화원은 홍주성 복원계획의 일환으로 ‘남산시대’를 마치고 지금의 고암리 역재방죽 주변으로 신축 이전하게 되었다. 2005년, 각계의 온정과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로 무사히 이전을 마친 문화원은 이후 나날이 발전하여 지역주민들의 평생학습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한편, 열린 문화공간을 제공하여 군민들에게 건전한 문화여가활동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실제 문화원은 하루 12시간 이상 가동되고 있으며, 아침부터 밤늦도록 560여 문화학교 수강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전통의 인기강좌인 서예, 그림에서부터, 풍수지리 명리학의 동양학, 건강증진과 정신수양에 도움이 되는 국선도, 필라테스, 요가 등이 있고, 취미생활로 삼기 좋은 아코디언, 포크기타, 오카리나, 풍물 등의 악기강좌에도 많은 수강생이 몰리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전통성년식 재현, 한여름 밤의 거리영화제, 만해선사 다례제, 단오제를 비롯하여 청소년 챔버 오케스트라와 우리문화유산 답사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마디로, 문화원은 홍성의 문화발전을 위해 발 벗고 나선 기관이다. 아직도 문화원을 모르고 있다면 이제라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나는 언제쯤 이렇게 대답할 수 있을까? “홍성문화원요? 항상 홍성군민 여러분의 마음속에 있답니다. 아주 깊은 곳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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