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주도형 창조농업 실현하는 크로바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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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주도형 창조농업 실현하는 크로바목장
  • 조원 기자
  • 승인 2015.03.16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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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농을 가다-크로바목장

▲ 젖소들 앞에서 웃고 있는 방승태 대표.

6차 산업 체험 목장… 매년 3000여명 방문객 다녀가
갓 짜낸 원유로 만드는 요구르트·스트링치즈 등 인기


“FTA 시대에 우리 낙농업이 살아갈 수 있는 방안 가운데 하나가 체험 목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체험을 통해 우유의 중요성을 제고하고 우유 소비량을 늘려간다면 경쟁력 있는 목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 거죠” 위기의 낙농업에서 살아남기 위해 체험 목장을 택했다고 말하는 크로바목장 방승태(49) 대표는 6차 산업을 선도하며 숨 가쁘게 목장을 운영 중에 있다. 결성면에 위치한 크로바목장은 1만 4000㎡(4300평)에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세대들에게 우유와 축산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창조경제’가 화두가 되었던 시절, 농업에도 6차 산업이라는 ‘창조농업’이 화두가 되었다. 크로바목장 역시 농가주도형 창조농업 실천농가로 고품질의 원유를 생산하고(1차) 그 우유로 요구르트와 치즈를 만들고(2차) 낙농·치즈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불러 모으며 올해부터는 숙박까지 운영한다(3차). 크로바농장에서는 60두의 젖소가 사육되고 있는 축사를 직접 견학하며 어린 송아지부터 어미 젖소까지 연령별로 젖소를 관찰할 수 있다. 송아지에게 직접 우유주기 체험은 물론 어미 소의 젖을 직접 짜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특히 치즈 만들기는 치즈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며 퀴즈를 통해 치즈에 대한 상식도 넓힐 수 있는 기회이다.

방 대표는 “우유로 직접 천연 아이스크림을 만들어보고 로봇착유기가 짜낸 신선한 원유로 스트링치즈를 만드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담고 간다”고 말했다. 방 대표가 원유 생산에 그치지 않고 2·3차 산업에 눈을 돌린 것은 2000년대 초반 원유 파동 때문이다. 원유 생산 과다로 정부는 감산정책을 실시했고 젖소를 강제로 도태시켰다. 질 좋은 우유가 계속 생산되는 상황이었지만 판로가 없었다. 또 당시 방 대표는 구제역 파동과 폭설로 축사가 붕괴되는 사고가 겹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내리막을 걸었다. 2008년 낙농업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2년여 가까이 일선에서 물러나고보니 목장을 이끌 새로운 아이템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목장을 다시 개장하고 유가공품을 접목한 체험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니 많은 관심을 얻게 됐죠” 매년 평균 3000여명의 체험객이 이곳을 방문할 정도이며, 평일에는 어린이집 단체 손님이, 주말에는 가족단위 손님이 체험에 나서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플레인 요구르트와 아이스크림, 치즈가 체험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자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한 제품들은 입소문에 힘입어 지금은 전국으로 판매망이 구축됐다.

맛의 비결로는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젖소로부터 착유한 신선한 원유 사용과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맛의 조화에 있었다. 이 맛은 방문객을 대상으로 6개월 간의 실험한 끝에 개발됐다. 요구르트는 원유 함량 90% 이상, 당 함량 4% 이하로 낮췄으며 색소, 향료, 안정제 등의 인공화합물을 전혀 첨가하지 않아 고객들에게 믿고 구입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방 대표는 “우리 목장은 단순히 우유소비 홍보 차원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에게 낙농의 소중함을 전하고 소비자와 상생할 수 있는 도·농교류형 목장을 지향한다”며 “앞으로도 체험목장을 운영하며 소비자들에게 우유에 대한 좋은 인식을 깊숙이 새겨 넣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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