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 관제 등 한 시도 방심할 수 없는 일선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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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송, 관제 등 한 시도 방심할 수 없는 일선 현장
  • 조원 기자
  • 승인 2015.04.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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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서 요즘 일-홍성역

▲ 주호용 역장을 비롯한 홍성역 직원들.

홍성역은 1923년 장항선 보통역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이후 1997년 홍성관리역으로 승격, 2008년 현재의 역사 모습을 갖추며 화물수송과 여객 운행을 이어오고 있다. 하루 3500여명의 이용객이 다녀가는 홍성역은 홍성의 관문이자 서해안 교통망의 핵심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지역민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변화해온 홍성역에서 고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홍성역 사람들을 만났다.

홍성역을 비롯해 도고온천역, 삽교역, 신례원역, 예산역, 광천역을 책임지고 있는 주호용 역장은 1975년 철도청에 입사한 이후 줄곧 철도공무원으로 일해왔다. 주 역장은 홍성고등학교(27회)를 졸업 후 고향을 떠나 철도청 총무과, 감사실, 철도인재개발원 교수, 정보기술단 ERP 팀장, 관리역장 등 다양한 보직을 섭렵하고 지난해 다시 고향을 찾았다. 그는 “홍성역은 충남을 잇는 중요한 관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며 “서해선 복선전철이 들어서면 수도권과 더욱 긴밀한 교류를 하며 국토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홍성역 직원은 수송원과 로컬관제원, 매표원으로 이뤄져 있다. 22명의 직원들이 3조 2교대로 근무하는 어려운 여건이지만 고객 만족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이 중 역에 드나드는 객차나 화차 등을 연결, 분리해 열차를 조합하는 수송원들은 한 번의 실수가 인명사고로 이어질 만큼 중대한 임무를 맡고 있다. 수송업무를 관리하고 있는 김윤구 수송팀장은 “처음 이일을 맡았을 때는 절대로 집안일은 회사에서 생각도 말라며 주위에서 조언할 정도”라면서 “방심하면 큰 사고로 이어지는 만큼 힘들기도 하지만 그만큼 일에 대한 성취감과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이곳 역에도 철도의 단선이나 추돌,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로컬관제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18년 경력의 변재현 관제원은 “서울 구로에 있는 관제센터와 기관사, 그리고 관리역의 관제원 등 3박자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 대형사고로 직결된다”며 “로컬관제원은 수송원처럼 몸으로 뛰는 일은 아니지만 대다수 관제원들이 소화불량이나 위장병을 앓을 정도로 한 눈 팔 수 없는 작업”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관제원도 “관제원은 식사 중에도 눈은 컴퓨터 화면을 응시하며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며 “고객 안전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감수해야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고객과 가장 접점에 있는 매표원들 역시 ‘최고의 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년 경력의 박형구 씨는 “최고의 서비스라고 하면 고객들에게 좌석을 마련해 주는 일”이라며 “명절 특수만 되면 많은 고객들이 이곳에서 불만을 토로하고 한숨을 짓지만 서비스를 못해준 것이 오히려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밝은 미소로 고객을 상대하는 구아름 매표원은 “고객을 위한 진정한 혜택은 무엇보다 열차편 증대에 있는 것 같다”며 “서해선 복선전철이 하루빨리 들어와 ‘최고의 서비스’를 더 많이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작지만 강한 홍성역은 지난해 대전충남본부관할 역 가운데 3년 째 부동의 1위이라는 실적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는 전국 79개역 가운데 전년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역으로도 선정되며 화제를 모았다. 대외적인 업무를 맡고 있는 지희양 부역장은 “우리 역이 여객뿐만 아니라 철강과 시멘트 등 지역 기업과 손잡고 다양한 수송 업무에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해 안전은 물론 수익 창출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올해를 끝으로 철로를 떠난다는 주호용 역장은 “지난 40여 년 간 무사히 일을 해올 수 있었던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기 역할을 다 하고 있는 동료직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남은 기간 앞으로도 홍성역이 군민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는데 기여하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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