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농업인 이끌어 주는 맏형 농촌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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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농업인 이끌어 주는 맏형 농촌지도자
  • 조원 기자
  • 승인 2015.04.13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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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농촌지도자군연합회장 강준규 씨

 

▲ 강준규 농촌지도자홍성군엽합회장이 직접 기른 모종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학계리 취나물’ 재배하며 조직력 중요성 깨달아
선배 농촌지도자 지혜 빌려 후배들 양성에 노력


“농업·농촌에 꼭 필요한 지도자가 돼야죠. 후배 농업인들을 앞에서 당겨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맏형 같은 조직을 만들고 싶습니다” 올해 농촌지도자홍성군연합회(이하 농촌지도자회)를 이끌게 된 강준규 회장의 말이다. 약 40년간 논과 밭을 일궈온 그는 기존의 농촌지도자회를 형식에서 끌어내려 행동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농업 현장으로 뛰어든 강 회장은 일찍이 부친을 여의면서 집안의 경제 살림을 도맡아 왔다.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밭을 개간해 마을 주민을 따라 취나물 재배에 나섰다. 씨앗을 심고 키워서 시장에 내놓았더니 첫 수확부터 소비자들이 매우 좋아했다. 당시에는 입산금지로 인해 산나물의 맛을 그리워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는데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킨 농작물이 바로 취나물이었다. 점차 고객이 늘자 좋은 취나물을 재배해야 한다는 신념이 생기며 친환경농법을 도입했다. 무엇보다 농토를 지켜야한다는 명분 때문이다.

“농사를 적당히 짓는 것이 아니라 평생 지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친환경 농법을 시작했죠. 사실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한다는 명분보다는 땅을 살린다는 것이 더 컸던 겁니다. 비료를 지속적으로 뿌리면 장기적으로 보면 좋은 열매 맺기는 어렵잖아요. 제초제는 물론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것이 건강한 취나물을 생산하는 지름길입니다”

학계리 주민들과 의기투합해 생산한 친환경 취나물은 서울 가락시장에서도 입소문이 날만큼 인지도를 얻었다. 강 회장은 이런 경험을 통해 조직의 힘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학계리 취나물이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성공한 것처럼 우리 농업도 탄탄한 조직력이 뒷받침 돼야 농업이 지속가능하고 생각해 왔다”고 말한다. 그가 지난해 농촌지도자회 사무국장을 역임하며 조직력 강화에 힘써 온 것도 바로 이런 이유이다. 지역농업인들도 최근 농촌지도자회의 활기 넘치는 모습은 강 회장의 탁월한 리더십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강 회장이 꿈꾸는 농촌지도자회는 말 그대로 제대로 된 ‘농촌의 지도자’ 양성이다. 비록 농사 외에는 특출 난 것은 없지만, 저마다 가진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후배 양성에 적극 힘쓰겠다는 것. 특히 그는 어려운 농업 환경과 마주한 후배 지도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을 약속했다. “농촌지도자회가 추구하는 방향은 지역농업인을 위한 봉사입니다. 특히 농업인들이 꺼내지 못하는 목소리를 대신하고 후배 지도자들의 영농을 돕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강 회장은 농촌지도자회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선배 농촌지도자들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배 지도자들은 지금보다 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농업·농촌을 지켜온 주인공들”이라며 “연합회장을 역임한 선배 지도자들과 만남을 주기적으로 가져 선배들의 지혜를 적극 활용해 조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선배 농촌지도자들을 잊지 않고 찾아주는 문화를 만들어 정이 싹트는 연합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끝으로 농가들과 함께 울고 웃는 농촌지도자회가 될 것을 강조했다. 그는 “보릿고개 시절 국민들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밤낮없이 농사에만 매진했던 농업인들에게 남겨진 것은 농가부채와 쌀값 폭락”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한 뒤 “경영난을 겪고 있는 많은 농가들을 가슴에 품고 도울 수 있는 농촌지도자회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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