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중장기발전계획 따른 것 학부모 오해
100억 원 대의 광천중학교(이하 광천중)의 통폐합지원금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광천중은 광천여자중학교와 지난해 3월 광천중으로 통폐합되면서 총 103억 원의 통폐합지원금이 편성됐지만 지원금 활용을 두고 학교와 학교운영위원의 주장이 달라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2일 광천중 학부모 및 학교운영위원 등에 따르면 학교에서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국외어학연수 및 국외현장체험 등 일회성 사업으로 통폐합지원금을 소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광천중은 올해 학습기자재구입비 1억3220만 원, 방과후학교운영비 7000만 원, 교육력향상프로그램운영비 1500만 원을 비롯해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뉴질랜드 국외어학연수운영비 2억8600만 원, 2~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일본과 중국 등의 체험학습운영비 3억480만 원 등 총 10억9400만 원의 통폐합지원금을 홍성교육지원청으로부터 교부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교운영위원은 “통폐합지원금으로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방과 후 프로그램 등의 예산을 높여 우수한 교사를 초빙하는 등 교육의 질을 높이는데 투자해야 하는데 학교측에서는 일방적으로 체험학습 등의 일회성 사업에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학교가 학부모의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아 운영위원회에서 국외어학연수운영비와 국외체험학습운영비 등의 항목에 대해서는 전부 부결시킨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월 12일과 26일 열린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국외어학연수 사업이 부결됐으며 지난달 17일 열린 학교운영위원회에서는 국외체험학습이 부결된 바 있다. 그러나 학교 측에서는 학부모들의 오해로 빚어진 일이라는 입장이다. 수학과 영어과목에 대해서는 과목별로 1명씩 우수강사를 초빙해 해당 과목 교사와 함께 수준별 수업을 진행하는 등 학생들의 학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외어학연수 및 체험학습 등은 학교중장기발전계획에 맞춰 학년별로 추진하는 것으로 매년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광천중 김종철 교장은 “사전에 학교중장기발전계획을 학부모들에게 설명했고 계획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당시에는 별다른 이의가 없다가 이제 와서 반대를 하니 난감하다”며 “학교장 재량으로 운영위 부결사안도 추진이 가능하지만 학부모들과 소통하고 논의해 문제를 풀어갈 것이며 학부모들도 학교 발전을 위해 함께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광천여중을 통합한 광천중은 현재 임시 수용교로 옛 광천여중을 사용하고 있으며, 옛 광천중 자리에는 7학급(특수 1학급 포함) 156명 수용규모로 기숙형 학교가 내년 9월 개교를 목표로 공사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