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어촌마을, 갯마을관광으로 마을미래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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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어촌마을, 갯마을관광으로 마을미래 밝힌다
  • 서용덕 기자
  • 승인 2015.08.07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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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한 농촌마을의 희망을 일구는 사람들<2>
농촌마을 위기 극복한 희망스토리 - 서부면 수룡동 마을

 

수룡동마을 주민들.

주민간 융합 잘 되는 화기애애한 어촌마을
과거 번성한 항구에서 작은 어촌마을로 쇠락

서부면 판교리 수룡동마을은 전형적인 어촌마을로 43가구 80여 명의 주민이 사는 작은 마을로 수백년간 지켜온 수룡동상당풍어제로도 유명한 곳이다. 김관진 이장은 “작은 어촌마을이라 농지도 없고 과거처럼 풍요롭다하기는 어렵지만 마을 주민들이 굉장히 잘 융합돼 서로 누구의 일을 따지지 않고 함께 화기애애한 마을입니다”라고 마을을 소개했다. 지금은 작은 어촌 마을이지만 수룡동은 한때 1종 항구로써 상당히 번창했던 항구였다. 1960년대만 하더라도 안강망 어선 등을 위시해서 수산업이 상당히 활발했다. 그러다 1970년대부터 인조빙이 생기면서 소금에 절인 생선보다는 냉동된 생선이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수룡동으로 몰리던 어업권이 다른 곳으로 분산되기 시작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천수만방조제 사업인 홍보지구 사업으로 인해 안강망 어선이 선적을 인천 등 큰 항포구로 옮기고 사람들도 떠나면서 마을의 항구는 서서히 쇠퇴했다. 전성기와 비교해 규모가 줄었지만 여전히 수룡동마을 주민들은 어업으로 상당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 주로 부부가 함께 어선을 타고 고기잡이를 나가는데 12월부터 4월까지는 주꾸미, 5, 6월에는 소라·갑오징어·광어·도다리, 8월 이후에는 꽃게, 대하, 한겨울에는 자연산 굴 양식 등 철마다 다양한 종류의 수산물을 낚아 소득을 올리고 있다.

 

수룡동상당풍어제 모습.

풍어 마을 안녕비는 수룡동상당풍어제는 명물
국화꽃밭 조성하는 등 아름다운 마을로 가꿔가
전통문화 아름다운 경관 통한 관광활성화 꿈꿔

수룡동마을에서 매년 정월마다 빼놓지 않고 개최하는 수룡동상당풍어제는 마을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일종의 기원제다. 400여 년 전부터 전승되다가 6.25 전쟁 당시 황해도에서 피난 온 어민들이 정착하며 황해도식의 풍어제가 혼합돼 다른 곳에서 발전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서해안지역 일대의 당제가 지니는 보편성을 강하게 띠고 있으면서도, 홍성 서부 해안지역 나름의 지역특성을 원형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지역적, 역사적 특성이 살아 있는 서해안 당제의 모습을 원형대로 간직한 풍어제로서 역사적, 민속학적 가치가 크다는 점과 당제에 추렴한 선주와 마을주민들의 명단이나 준비사항, 행사내용 등에 관한 문헌․녹음․사진자료 등이 잘 정리, 소장돼 있어 지난 2003년 10월 충남도무형문화재 제36호로 지정되는 등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수룡동마을에서 열린 찾아가는 거리 예술제.

수룡동마을은 마을부녀회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마을부녀회는 이희분(70) 회장을 중심으로 30여 명의 회원들이 당산풍어제 음식부터 마을 대소사를 가리지 않고 열심히 마을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리고 김관은(85) 노인회장을 중심으로 뭉쳐있는 노인회도 마을을 위해 단합이 잘 된다고 전한다. 수룡동마을은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잘 보존해 왔지만 마을 주민들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의 고령으로 어업을 지속하기 힘든 주민들이 늘고 있는데다 젊은 세대의 유입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수룡동마을은 새조개축제와 대하축제 등이 열리는 남당항과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등 천수만을 중심으로 한 관광벨트의 한 축에 놓여 있는 마을이라는 특성을 살려 마을 발전을 위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룡동 마을에 조성된 대규모 국화꽃밭.

마을주민들이 힘을 모아 관광체험 마을로 변모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김 이장은 “우리 마을은 큰 국화꽃 정원을 갖고 있습니다”라며 마을 앞 국화꽃밭을 자랑했다. 국화꽃밭은 지난 2009년에는 천수만 임해관광도로 주변에 아름다운 경관을 조성해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군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마을 앞 유휴지 1만㎡에 국화꽃을 식재하면서 조성했다. 국화꽃이 만발하면 임해관광도로를 지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자연스럽게 마을로 이어진다. 또한 지난 2013년에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선정하는 지역창의 아이디어 사업 대상지로 확정됐다. 지역창의 아이디어 사업을 통해 당제스토리 산책로, 수룡동 당제문화 지킴이센터, 수룡동 문화 알리미 하우스 조성 등을 비롯해 문화마을 주거환경 개선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국화꽃을 활용한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김 이장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을 마을주민들이 공동으로 운영한다거나 마을의 명소인 국화꽃밭을 활용한 국화차나 전통과자 생산 등을 고민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바닷가 사람들의 강인하고 꿋꿋한 삶이 있는 곳, 그 곳에서 온갖 폭풍과 사나운 파도를 견디며 전통의 변화 속에서도 마을을 지켜오며 만선의 꿈을 꾸고 있는 수룡동 마을주민들. 수룡동마을은 오늘도 옛 전통 속에 새로운 전통이 이어지는 아름다운 마을로 거듭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관진 수룡동마을 이장 인터뷰

“살기 좋고 활기찬 마을 만들 것”

 

수룡동마을의 김관진 이장은 올해로 16년째 이장으로 마을일을 보고 있다. 김 이장은 “주민들의 소득이 높아져야 다시 마을에 돌아오는 사람도 생기고 마을의 활력도 도는 것”이라며 “주민들의 소득을 높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천수만 임해관광도로변에 위치한 마을의 지형적 특성과 민속 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는 마을의 문화적인 특성을 살려 관광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마을발전 계획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장은 “어촌마을의 특성상 마을 주민들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인데 피곤한 가운데도 다들 늦은 시간까지 모여서 마을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 이장은 “지금까지 마을 앞에 국화 밭을 조성해 마을경관을 아름답게 가꿔왔습니다. 매년 가을이면 임해관광도로를 지나는 관광객들이 가을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우리 마을을 찾고 있습니다”라며 “이제는 당제문화 지킴이센터, 마을 앞의 홍성호를 활용한 낚시터 등을 조성해 관광객들이 머물러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더 조성하자는 것이 마을 주민들의 생각입니다”라고 포부를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주민소득을 향상시키고 젊은이들이 희망을 갖고 마을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마을발전을 위해 협조를 아끼지 않은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한 김 이장은 “이장으로 일하는 동안 마을이 살기 좋고 활기찬 마을로 발전할 수 있게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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