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섬 증도의 태평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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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섬 증도의 태평염전
  • 이병헌<여행전문기자>
  • 승인 2015.11.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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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단풍의 계절인데 산에 아름다운 나뭇잎이 붉고 노란 색깔로 꽃을 피운다면 바다의 염전에는 붉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세상이 있다. 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나기 위해서 남쪽으로 달려가는 길은 마음부터 가벼워진다. 홍성에서 3시간 30분만에 서해안 고속도로와 국도 그리고 지방도를 달려서 도착한 증도 태평염전. 전에는 배를 타고 가서 접근이 어려웠는데 2010년 3월에 증도대교가 개통돼서 사옥도와 증도를 연결해 증도 가는 길이 편해졌다.

▲ 천사의 섬 증도의 태평염전.

 증도는 2007년 12월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됐고 태평염전, 소금박물관, 염생식물원 등을 한 장소에서 만나볼 수 있고 짱뚱어다리와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주는 우전해수욕장을 만나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됐다.

증도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태평염전이 반겨준다. 태평염전을 조망하기에 제일 좋은 곳이 바로 소금 전망대인데 산길을 7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태평염전이 한 눈에 보이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정말 환상적이어서 저절로 탄성이 흘러나온다. 망원경을 통해서 염전의 구석구석을 찾아볼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이다. 봄이나 여름에는 초록빛으로 어우러지는데 가을로 넘어가면서 함초도 단풍이 들어 붉은 빛을 담아 불이 난 듯 아름다운 풍경으로 다가온다.

염전 주변과 염생식물원에 자라는 함초의 붉은 빛과 소금 염전이 어우러지고 하늘까지 하나가 되는 풍경은 정말 아름답다. 한참동안 너른 염전을 바라보노라면 여행의 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다시 내려와서 태평염전을 돌아본다. 신안증도태평염전은 그 자체가 등록문화재 제360호로 지정이 돼있는데 한국전쟁이 일어난 후 피난민 구제와 국내 소금 생산 증대를 목적으로 조성됐다. 태평염전은 증도와 그 옆 대초도 사이의 갯벌을 막아 형성된 간척지 462만㎡에서 매년 1만5000톤의 천일염이 생산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최대의 단일 염전이다. 염전의 구성은 동서 방향으로 긴 장방형의 1공구가 북쪽에 있고 2공구가 남쪽에 있으며 남북 방향으로 3공구가 조성돼 있다.

 

▲ 우전해수욕장.


10월까지는 소금밭 체험을 통해서 소금을 모으는 체험을 하는데 겨울에도 자염체험을 할 수 있으니 언제가도 체험이 가능하다. 염전에서 이뤄지는 천일염 채취 과정을 보면 먼저 바닷물을 끌어들여 1차 저장시킨 뒤 수로를 통해 증발지로 보낸다. 1차 증발지에서 증발하면 처음 1~3도였던 염분농도는 1차 증발지에서 3~8도로 높아지고 이곳에서 염전 넓이의 대부분이 2차 증발지로 보내지는데 2차 증발지에선 염도가 8~18도에 이르게 된다. 2차 증발지를 거친 바닷물은 소금을 채취하게 되는 결정지로 보내는데 보통 햇빛 좋은 날 새벽 6시쯤 물을 공급받아 오후 4시 무렵부터 6시 사이에 소금을 채취하는데 날씨와 결정지에 머무는 시간 등에 의해서 소금의 굵기와 맛이 달라진다고 한다.

염생식물원에서 데크를 따라서 걷노라면 붉은 함초의 무리들이 하나가 돼서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해준다. 갯벌에는 짱뚱어와 게의 모습이 보인다. 살아있는 갯벌을 만나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특히 가을에 가면 붉은 빛의 바다의 단풍을 만날 수 있으니 더 행복한 시간을 만날 수 있다.

염생식물원을 돌아본 후에 태평염전에 가면 많은 소금창고와 소금박물관(등록문화제 361호)을 볼 수 있는데 태평염전(등록문화제 360호)과 함께 근대문화유산에 등록돼있고 1953년에 건축된 석조 소금창고를 리모델링해 2007년도에 소금박물관으로 개관했다. 소금박물관 그 자체만 보면 소박하고 규모도 작아서 돌아본 후에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 소금박물관.


소금 박물관 옆길을 따라서 가다보면 옆에 많은 소금창고가 있는 것을 볼 수 있고 중간에 숙성시키고 있는 소금이 검은색 비닐로 덮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염전의 길의 오른쪽과 왼쪽에 소금밭이 있다. 염전 영역에는 목조 소금창고, 석조 소금창고 등이 있으며, 자연 생태의 갯벌, 저수지와 함께 천혜의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고 있다.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을 돌아보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니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다.

태평염전에서 면 소재지를 지나 20분 정도 북서쪽으로 달리면 신안해저유물 발굴 기념비에 닿는다. 증도면 방축리 도덕도 앞 바다에서 최초로 한 어부의 그물에 중국룽취안요의 청자가 걸려 올라오면서 발견된 후로 청자와 백자 그리고 동전, 생활용품 등 약 2만8000여점에 달하는 해저유물이 1976년부터 1984년까지 발굴됐다. 이 발굴로 인해서 세계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집중하게 됐고 중국도자사의 편년을 재정리하게 하게 됐으며, 이곳에서 발굴된 유물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해양유믈전시관에 전시되고 있다.

이곳에서 다시 면소재지 쪽으로 오다보면 짱뚱어다리를 만나게 된다. 증도의 명물로 떠 오른 짱뚱어다리는 우전해수욕장에 인접한 갯벌 위에 470m 길이로 세워져 있다. 썰물 때 다리를 건너면 짱뚱어, 칠게, 조개 등을 직접 눈으로 관찰하며 갯벌 생태를 체험할 수 있다.

 

▲ 짱뚱어다리


짱뚱어다리를 건너면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해수욕장 안쪽에 소나무 숲이 있는데 이곳에 친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할 수도 있다. 우전 해수욕장의 모래는 곱고 부드러웠다. 해변의 폭도 100여 미터에 달하고 수심도 완만해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여행의 장소로도 참 좋다. 해송숲 속에 만들어진 ‘천년의 숲 삼림욕장’에는 50~60년생 소나무 10만 여 그루가 들어서 있는데 이제 증도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증도에 많은 숙박업소가 있어 하루 머물면서 증도를 즐기기에 좋다.

□ 여행팁 
태평염전의 입장료는 3000원이고 소금밭체험은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1만500원으로 여름에 가능한데 체험 후 1kg의 천일염을 준다.
겨울에는 자염체험을 할 수 있는데 성인은 1만5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는 1만4000원이다.
자전거를 빌려주는 데는 2인용은 5000원, 1인용은 3000원이다. 이곳에는 레스토랑이 있어 함초 관련 음식도 먹을 수 있다. 소금전망대는 꼭 올라가 보라고 권하는데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참 아름답다.
이곳에서의 먹거리는 이곳 지역 음식으로 짱뚱어탕이 좋고 생선회를 먹을 수 있는 음식점도 많이 있다. 일몰 포인트는 짱뚱어 다리 앞과 신안해저유물 발굴 기념비 옆의 일몰전망대나 우전해수욕장 등 이다. 펜션이 많이 있으니 겨울은 예약을 하지 않아도 숙소를 찾는데 어려움이 없다.

□ 증도 여행안내 
신안군 문화관광과 061-240-8357
증도면사무소 061-271-7619
증도닷컴 http://www.jeung-do.com
신안증도태평염전 전남 신안군 증도면 증동리 1931 (061-275-0370)
홈페이지 : http://www.saltmuseum.org/(체험 안내)

□ 가는 길 
홍성-충서로-광천I.C - 무안광주고속도로 - 지도 - 사옥도 - 증도대교 - 증도 - 태평염전(소금박물관, 염생식물원) (약 3시간 30분 소요)

□ 인근여행지 
지도에는 김평묵이나 최익현의 흔적이 남아있는 지도향교가 있고 송도위판장도 돌아볼만하다. 인근에서 물고기가 많이 잡혀 6월 병어축제가 그 시작되는데 민어도 이곳 송도위판장에서 경매된 것들이 전국으로 팔려 나간다.
매년 병어 축제에는 전국 각지에서 병어를 사러온 사람들이 많이 몰려든다. 임자도에서는 매년 4월에서 4월 하순경 튤립축제가 열리는데 전국 최대 규모의 튤립 단일 꽃 축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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