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 돈의 새로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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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돈의 새로운 발견
  • 김종구<홍성군선거관리위원회 사무국장>
  • 승인 2015.11.26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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삑삑삑, 주섬주섬, 쨍그랑 쨍그랑, 마트에 가면 흔히 들을 수 있는 소리다. 물건을 계산하고 봉투에 담고 남은 동전을 챙긴 후 집에 들어오면, 사온 물건을 정리하기 바빠서 남은 동전들은 여기 하나 저기 하나 방치되기 일쑤다. 하지만 이렇게 방치된 동전들을 차곡차곡 모아 은행에 가서 지폐로 바꿔올 때는 마치 공짜 돈이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요즘은 눈에 보이는 동전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자투리 돈도 여기저기 많이 생겨난다. 대표적인 것이 신용카드 포인트다. 잘만 활용하면 요긴하게 쓰일 수도 있지만, 포인트의 존재 자체를 모르거나, 알더라도 사용에 번거로움을 느끼는 경우가 있어서, 2015년 상반기만 해도 571억여 포인트가 소멸하였다. 
그러나 여기 저기 방치된 동전을 모으듯이 카드 포인트도 한 번에 모아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여신금융협회의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 서비스를 통하여(www.cardpoint.or.kr) 포인트를 통합 조회하는 것이다. 이렇게 카드 포인트를 모았으면 이제 물건이나 현금으로 바꿔야 할 차례다. 평소 사고 싶었던 물건을 사는 것도 좋지만, 이를 현금으로 바꿔 돌려 받고 동시에 우리나라 정치문화 개선에도 이바지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다.

그것은 카드 포인트로 정치후원금을 기부하는 것이다. 정치후원금센터(http://www.give.go.kr)에서 카드 포인트로 정치후원금을 기부하면, 연말정산에서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본인의 세액공제 범위 내에서 10만원까지는 전액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고 1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그 금액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와 같은 혜택이 있다면, 국가적인 차원에서는 정당정치문화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2013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기탁금을 모집한 이래로 가장 많은 금액인 무려 107억여 원을 모집하였다. 모집된 기탁금은 법에서 정한 비율에 따라 각 정당에 배분되었다. 물론 현재 정당의 수입구조 상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준도 아니다. 더 많은 국민들이 호응하고 후원하여 전 국민의 기탁금 기부문화가 정착된다면 정당의 상당한 수입원이 될 수 있다. 이는 정당이 국민에게 의존하는 정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서 정당이 특정 계층의 이익보다는 전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도록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이 기고문을 읽는 독자들에게 권할 것이 있다. 매년 11월마다 신용카드 포인트를 조회하고 이를 정치후원금으로 기부하는 습관을 들여 보자는 것이다. 방 한 구석에 수북이 쌓여있는 동전을 모아 은행에서 지폐로 바꾸듯이, 여기저기 산재해있는 신용카드 포인트를 모아 정치후원금센터에서 연말정산 혜택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개인의 습관들이 모여서 하나의 문화를 이룬다면, 개인에게 혜택이 됨은 물론이고 우리나라의 건전한 정당정치문화 발전에도 이바지하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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