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땀 맺힌 ‘하늘 나는 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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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땀 맺힌 ‘하늘 나는 몸짓’
  • 장윤수 기자
  • 승인 2015.12.1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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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과 학생 함께 어우러지는 ‘강령탈춤’ 공연 한 마당


“덩덩덩 더더쿵! 얼쑤! 좋다~ 잘한다! 신난다~”
신명나는 장단에 심장박동이 점점 빨라진다. 꽹과리 소리와 장구 장단에 어깨가 절로 들썩거린다. 함께 앉은 이들은 혼연일체로 박수를 치거나 추임새를 넣으며 우리 가락 속에 스며들어간다. 지난 5일 홍성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강령탈춤 공연 현장의 모습이다.<사진> 우리문화전문연희단체 꾼 조영석 대표는 올 한 해 동안 강령탈춤 이수자들, 강령탈춤 연구회 회원들과 함께 관내 학생들에게 탈춤을 가르쳤다. 그리고 한 해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군민들 앞에 선보이기 위해 섰다.

“쉽지만은 않은 길이었죠. 학생들도 힘들어서 때로 눈물을 흘리며 어려워하기도 했지만 이 자리까지 온 것이 뿌듯하기만 합니다.” 조영석 대표의 말이다. 강령탈춤은 황해도 강령지방에서 전승되어오던 탈춤이며 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로 등재돼 있다. 조 대표는 “강령탈춤은 제대로 된 기초와 기본을 바탕으로 호흡과 몸짓, 소리와 재담, 오랜 기간 연습이 되지 않으면 굉장히 힘들고 어려운 춤”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강령탈춤 공연은 특히 공연에 앞서 출연자들의 무사 공연과 안녕을 기원하는 고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10명의 금마중 학생들을 비롯해 홍성공고와 홍동중, 홍남초 학생 등 모두 14명의 학생이 예인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한바탕을 신명나게 만들어냈다. 공연에 참가한 이해성(금마중·3) 군은 “탈춤이라는 것이 새롭고 참신해 처음에는 많은 학생이 함께 참여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포기하는 친구들도 늘어났다”며 “그럼에도 남은 친구들은 서로 팔이 돌아가지 않으면 마사지를 해주고 힘들 때마다 추임새를 넣고 도우며 협동하는 방법을 깨달으며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탈춤을 배우면서 힘들고 어려운 기억들도 있지만 배운 것이 산더미 같이 더 많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고, 앞으로도 탈춤을 계속해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공연이 끝날 때 쯤 관객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정말 신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잘했다! 수고했다”며 학생들을 비롯한 모든 출연자들에게 박수와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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